중.고남녀학생들의 알몸 졸업식 광경?

하얀손200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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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남녀학생들의 알몸 졸업식 광경?

 


최근 한국의 중.고 졸업식장의 풍토는 과거와 현저히 달라졌다. 과거 졸업식장에서는 ‘스승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 스승과 제자가 정든 교정에서 서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그만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의 바다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의 졸업식 장에서는 눈물대신 달걀 투척과 밀가루 세례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일부 졸업학생들은 서로 교복을 찢고,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소위 알몸졸업식은 일부 남학생들 사이에 있기도 했지만, 이젠 여학생들도 알몸졸업식에 가세하여 인터넷상에는 남여학생들의 알몸졸업식 사진과 영상물이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이런 졸업식 광경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공부를 못하고, 예의 없는 일부 학생들이 철없는 짓이다.”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나는 다른 각도에서 알몸졸업식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우선, 교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교복은 학교에서 지식을 연마하고 인격을 쌓는 학생들이 입는 옷이다. 과거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식뿐만 아니라 인격을 연마했다. 당연히 인격이 향상된 학생들은 교복을 소중히 여겼다. 그런데, 오늘날 학생들은 졸업식장에서 교복을 찢는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 학생들과 달리 오늘날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격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인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들을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격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선생님을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인격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교육환경을 만든 교육제도를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교육제도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학벌중심 사회를 탓해야 하는가? 아니면,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교육제도와 학벌중심 사회를 모두 탓해야 하는가?


어쨌건, 학교에서 제대로 된 인격을 연마하지 못한 것은 학생들만의 탓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탓으로 돌려야 한다. 학교에서는 과열된 입시경쟁으로 단순 암기식 지식만 강요하여, 선생과 학생은 있어도, 스승과 제자가 사라진 우리의 교육 풍토에 대해 개탄하고, 다시 학교에 스승과 제자가 지식뿐만 아니라 서로의 인격체로서 만날 수 있도록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어린 학생들이 철없는 짓을 한다고 단순히 혓바닥을 찬다고, 소위 알몸졸업식 풍토가 사라질 수 있다고 믿는가? 아니, 알몸졸업식을 강제로 막는다고, 우리의 교육이 정상화 될 것이라 믿는가? 학생들이 교복을 찢는 행위는 단순한 일탈행위가 아니라, 그동안 학교를 지식과 인격의 산실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을 감금했던 감옥의 죄수복이라 여겼기 때문에 졸업식을 해방공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학생들도 소중한 인격체이다. 그 소중한 인격체들에게 소중한 인격을 박탈하고, 단순 암기식 기계로 전락시킨 부모와 선생 그리고 교육당국자 및 우리 사회의 총제적인 폭력성에 대한 반성은 없이, 어린 학생들만 다시 죄인 취급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기성세대들이 당장 해야 할 것은 혀를 차는 것이 아니라,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교복을 찢지 않고 스승과 제자가 헤어짐을 슬퍼하는 눈물의 바다로 만드는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과열된 입시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이 소중한 교복을 간직하고, 아름다웠던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에서 진정한 우정을 지닌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영혼의 스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참된 지행합일의 지식이 싹틀 수 있는 인성교육의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학교에서 황폐한 지식을 가르쳐 놓았으니, 당연히 황폐한 졸업식이 나타나는 것은 필연적 결과가 아니겠는가? 다시, 그 짧은 혀만 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