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언젠가 누군가의 꿈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11)

이슬2004.03.25
조회1,294

'그 사람을 잊었다는건 거짓말일거고 아직도 사랑한다면 그것조차 거짓말이길바래..'

 

그날밤 민재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민재씨에 대한 나의 마음은 결국은 전하지 못했습니다. 전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종일 어젯밤 민재씨의 말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이 차미주
-어? 도현아 너가 여기 왠일이야
-왠일이긴 내가 차미주에 대해 모르는게 어딨겠냐
-풋...뭐야

-이 친구 외롭게 혼자 저녁 먹게 하지말고 가치 저녁이나 하자
-일은?
-일? 성수가 다 알아서 하고 있지~
-훗..완전히 날라리 사장님이네

 

그날 도현이의 고백이후 어색할 것 같기만 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 이유는 뭘까..
나 또한 외롭게 혼자 밤을 보내야해서일까..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말 잘듣니?
-그럼..훗..다들 얼마나 이쁜지 몰라..^^

-너는 하는일 잘되고있는거지?
-응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 준비중이라서 바뻐지겠지..

 

한쪽 구석에서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여자는 한 남자 품에 안겨있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돌리려고 하는데 그 남자 얼굴이 보였습니다

 

저건.....민재씨......?
저 여자는 누구지..?

한참을 눈을 때지 못하고 그곳을 바라보았습니다

 

 

-미주야? 차미주?
-..응?
-너 내 얘기 듣고 있는거야?
-..으응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냐
-아니..아니야

 

민재씨는 그 여자를 달랬고 이윽고 여자 또한 고개를 들었습니다


......소정..언니?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하는거야?

 

 

-도현아 나가자
-왜 갑자기
-나가자 그만..응?

 

도현이의 팔을 끌고 나가는데 설마설마 했던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형..수..님?

 

민재씨와 소정언니, 그리고 나와 도현이... 우린 서로를 확인했습니다..

 

-형.수님? 왜..여기서..
-아 도현씨 미주씨 ...


아직도 빨간 토끼눈을 한 소정언니가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 있었구나 몰랐네.^^ 알았으면 같이 차한잔 했을텐데...

 

민재씨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떨구었습니다
그런 민재씨를 보니 그곳에 더 이상 서있을수가 없었습니다

 

-도현아 그만 나가자


도현이의 팔을 끌고 소정언니에게 눈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왜 저 두사람 같이 있는거야?
-몰라..
-형수님이 왜 저 사람이랑 같이 있는거냐고...
-.........아무소리 말고 그냥 가자 ... 됐어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그래도..

 

자꾸만 뒤돌아보는 도현이를 끌고 그 곳에서 계속 멀어지려고 했습니다..
나도 알고싶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하지만..지금은 물어볼수가 없잖아

 

차창밖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코 끝에 닿으면서 가슴 절임이 느껴집니다 왜이러는걸까...

 

-감기걸릴라...그만 닫어
-응..그래..

-너...무슨이유인지 알고싶지도 않냐..
-뭘...
-형수님과 그 민재라는 사람...도대체 무슨 연유인지...
-누나 동생 사이에 만날수도 있는거지..선배가 뭐 속썩여서 속상했나..그렇겠지뭘
-그래..그렇겠지..

 

성철선배와 절친한 사이여서 그런걸까 도현이의 얼굴에 근심이 생겼습니다

 

-선배한테는 쓸데없이 이야기하지 말자..확실히도 모르니깐
-그래..그래야지 괜히 오해사는 것 보단 낳으니깐..

 

집에 돌아오는 내내 도현이와 난 서로 각자 다른곳을 바라보면 그것에 대해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모른척하는게 나을거야..

 

집앞에 도착할때쯤 도현이는 나에게 손바닥만한 상자를 내밀었습니다

 

-이게뭐야..?
-선물
-무슨 선물? 나 생일도 아닌데..?
-촌스럽기.. 생일이여야지만 선물하냐..집에가서 열어봐

 

이게뭘까... 집에 들어오자 마자 궁금한 마음에 상자를 풀었습니다

-어..? 이건......

 

상자안에는 대학시절 도현이와 함께 찍었던 사진들과 도현이가 군대에 있을 때

내가 썼던 편지들...그리고 도현이가 군대가진 선물했던 전자시계가 들어있었습니다

MT때 찍었던 사진들 하며 가끔 과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찍었던 사진들..
그리고 도현이와 함께 찍었던 사진들..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거야......

어린나이에 사랑이라고 말했던게 우스울 만큼 편지의 내용은 촌스럽고 유치했지만
어딘가모르게 따뜻했습니다..내가 이럴적이 있었나..


지금의 나와 사뭇 다른듯한... 정말 나란말이야?.

상자 제일 아래 분홍색 편지봉투가 담겨 있었습니다.....

 

 

미주야
많이 그립고 많이 보고싶었다..
너와의 추억이 그립다...다시 너를 내안에 담고싶어...
                                                                             -도현-

 

 

도현아.....
뜨거워진 가슴에 도현이의 짧은 편지를 담고 눈물을 뚝뚝흘렸습니다
민재씨 때문에 힘들었던 마음이 순간 다 녹아내리고 긴장이 풀어진 마냥
도현이의 그 한마디는 내마음의 안식처가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어쩌면 다시 도현이를 사랑할수 있을지몰라...
그때처럼 다시 행복할수있을거야 둘이서만...

 

따르릉..
휴대폰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너 울고있는거야?
-아..니.
-아니긴~ 임마 너 감동했구나? ^^
-아니래두.......

 

도현이는 말없이 수화기를 듣고 내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 한참있다 입을 열었습니다

 

-미주야......이제.. 대답할수 있겠어?
-...모르겠어
-......아직도..? 그 사람 때문이니?
-....
-이제 대답해줄래...

 

27살 애인 하나 없이 이 나이에..짝사랑만 하고 있다니...나도 참 한심합니다
친구들도 결혼한 친구들 결혼할 친구들 태반이고.. 애인 하나 없다는게 창피할 정도입니다...
이런 나를 사랑해줄 남자...? 그게 도현이라면 믿어봐도 될것같습니다..

 

-예전처럼 그렇게 속썪이면 안돼!!
-.....어? 어? 미주야 뭐라고?
-치...앞으로 잘하라구
-응!! 앞으로 잘할게 정말..다신 너 마음 안아프게할게^^

 

그렇게 도현이와 난 다시 시작했습니다..
4년만의 재회후 다시 우린 그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이번엔 잘해낼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이죠? 보고싶었어요..^^

게시판에 제 글을 찾는 님이 계시다면서 자꾸님과 수연님께서 쪽지를 보내오셨더라구요..

오늘은 꼭 올려야지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감사해요...너무 반갑구요..저도 그만큼 님들을 그리워 했다는거 아시죠?

일이 바뻐져서 그런지 꼬박꼬박 긴 글을 올리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님들을 기억하는거 아시죠?

 

                                                뭐든지 지나치면 안 좋습니다.
                                               자칫 일도 그르치고 자기도 무너지기 쉽습니다.
                                               때로는 어깨 힘을 빼고 푹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영감과 기운을 얻을 수 있고
                                               뜻밖의 성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