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대학생인 딸의 블러그를 감시?

하얀손200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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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대학생인 딸의 블러그를 감시?

 


부모가, 대학생인 딸의 블러그를 감시?

 

이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혹여, 부모는 자식이 무슨 잘못 된 일이라도 있을까. 항상 노심초사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이 험악한 세상에 딸을 둔 부모라면 더욱더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과도한 사랑은 자녀의 소중한 인격을 무시하고 짓밟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즉, 사랑도 지나치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부모의 철저한 감시 하에 컸다. 성적은 물론이고, 각종 취미활동 및 일기장도 부모들이 철저히 통제하고 살폈다고 한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도 자신이 미성년자이기에 부모의 간섭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남자 친구와 간단한 만남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가 자신이 만난 남자 친구의 신상정보에 상세히 알고, 그 남자친구를 만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녀가 집을 비운 동안 어머니가 일기장을 뒤적이고 본 것이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그녀의 블러그는 댓글을 달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 그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가 댓글을 단 모든 남자를 포함하여 여자 친구들의 블러그를 찾아가 신상정보 및 행적을 샅샅이 조사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의 친구나 연인이 이 사실을 안다면, 누가 그녀와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까?


최근 부모가 자녀에게 종교를 강요하여 식사를 제한하는 내용을 글로 밝힌 바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이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에 종교도 부모가 원하는 종교를 자녀가 믿었으면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의 동의가 없는 종교적 강요는  부모가 자녀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듯 부모가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한갓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그 순간, 자녀의 영혼은 죽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자녀가 부모의 뜻을 어긴다고 폭력까지 행사하면 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다시, 여대생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그녀의 부모라면, (사실, 성인이 된 자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자체부터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혹여 일기장을 보았더라도 모른 척 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인생에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인생의 성공여부는 자녀의 주체적인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설혹,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사소한 잘못이 있더라도, 그것은 자녀가 스스로 책임지고 다시 목표를 세우고 걸어가도록 격려하는 수준에서 지켜봐주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그녀의 고민을 과연 부모가 알 것인가? 도대체 자녀의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녀의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해서 흔히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결정골을 넣어야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리 멋진 골이라도, 자녀가 넣지 않고 부모가 넣은 골은 부모의 행복이고 성취감이지, 결코 자녀의 행복이고 성취감은 아니다. 그녀와 상담을 하면서, 나는 결혼한 자녀의 침대까지 어머니가 참견하는 내용을 담은 싸이코 공포물 국내영화 <올가미>가 떠올라 전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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