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여자대학생2009.02.11
조회771

중학교때도 가끔 전교 10등 안에 들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하고 책상에 붙어있었으나

항상 모의고사 점수가 공부량에 비해서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그나마 좀 내신이 괜찮다고 생각해서

논술을 보려고 논술학원을 다녔으나 논술실력은 늘지 않았고, 수시는 다 떨어졌습니다.

 

수능은 평소보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외국어 과목이 모의고사 이래로 제일 충격적인 등급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범생이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나름 공부만한다는 이미지였기에..

제 실력은 많이 아니었던거죠..아니면 머리가 원래나빴던걸까요..

인문계열이라 갈 곳이 없군요..

처음에는 수도권대학 쓸 수 있었긴 했는데, 아니 쓸까했는데

제가 대전에 사는 바람에 여자는 부모님곁에 살아야하기도 하고

고3생활을 힘들어했던 저에게 부모님도 그냥 학교 다니라고 했죠.

저도 고3생활때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많았기에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

대전에서만 최고로 인정해준다는 지방국립대 경영학부를 갔죠.

제일 자존심상했던 건 우리학교 학생들은 거의 아버지가 연구원인 자녀들이기 때문인지

머리좋으면서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애들도 서울권 대학을 대부분 가죠..

그 중에서 지방국립대를 간다는 건..정말 못가는 거죠..

그치만 수능끝나고 입학 전날까지 정말 많이 서러워서 울었죠. 울며겨자먹기로 들어갔죠.

 

1학년때부터 계속 전장타고 지방대인문계열장학생이 되서 2학년때까지도 나름 좋은 성적 유지하며 학교를 다녔더랬죠.(credit 4.3/4.5)

컴활 2급이 있었지만 고3수능끝나고 컴활1급을 따보겠다는 생각에 도전했으나 떨어지고

학기중에는 학과공부에만 매달리다가 방학 때 마다 1급 실기를 도전했으나 몇번이나 실패하고

(2008년 전에는 1급실기상설이 없었기에..정기시험만 봐야됐죠 언제부턴가 상설이 생겼더군요.)

이번 마지막 기회에 도전해봤으나 이제 마지막시험이라고 봤는데 또 결과는 미지수이네요.

도대체 이 시험에 투자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이거 할시간에 다른거 할 걸 그랬네란 생각이 많이 드네요..

 

1학년때 조금 토익 공부를 했습니다. 장학금 타는 기준에 공인영어성적에서도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2학년 올라가서 복수전공을 일본어로 했습니다.

일본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었기때문에 했는데 잘하진는 않기에 역시나 제 실력은 부족했고

2학년 여름방학 때 일단 실력은 부족하니까 차근차근쌓으려고 일본어능력시험3급 학원을 다녔어요.

3급시험보려고 시험까지 신청해놓고 3급시험이 학교 기말고사 사이에 끼었는데

3급다음날이 제일 어려운 과목이라서 결국 3급은 안보고 그냥 학과공부만했죠..

 

2학년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같은 동아리이자 같은 학과인 언니 두명이랑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자비로 언니들이랑 홍콩과 마카오를 갔다왔는데, 가이드없이 우리끼리 보고서로 냈던 계획대로 돌아다녔습니다. 재밌더군요.

여행갔따오고 나서 다시 현실의 벽이 보이는 한국에 오니 너무 답답하더군요.

내가 여태까지 이룬게 뭐가 있을까...번번한 자격증하나 못따고..학교도 지방국립대에다가..

'카르페디엠'이라는 까페에서 글을 읽다가 저랑 엄청 친한 친구도 이 까페에 가입했다는 걸 알고 모임에 한번 나가보아서

여러 사람들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학생활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신 분들이 자신의 심정을 하나씩 토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벌은 역시 중요한건가라는 생각과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만 하고 역시 원래 생활로 돌아오더군요.

서울에 학교다니는 또 다른 친구와 '한국청소년벤처포럼'에도 가보았더랬죠. 수료증도 주더라고요. 이게 도움이 될 수나 있을까하고요..

 

2학년 가을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학교에서 어학연수보내주는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조건부로 붙었습니다. 2009년 3월~12월연수요.

토익점수로 지원했기에 가서 토플점수로 만들어야 가을학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봄+여름 ELS(영어기본적으로 다지도록 하는..), 가을엔 유타대학교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3때이후로 토익공부도 조금하다가 말았고 영어가 점점 손에서 멀어지면서 잠시 일본어에 손댔다가 결국 두마리 토끼 다 놓쳤댔죠.

학원에 등록하고 스터디 그룹도 만들었으나 조원들끼리 너무 친해져버려서 공부를 별로 하지 못했더랬죠.

아니 사실 제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네요. 토플 조금 하다가 컴활1급 준비한다고 또 영어가 멀어졌다가 지금 다시 하려니까 또 까먹었네요..원래 멀티플이 잘 안되서요..

미국은 3월에 갑니다. 지금 한달남았네요

 

근데 갑자기 생각해본게 내 꿈은 뭐지? 내가 미국을 가긴 가는데 정말 무엇때문에 가는거지?

생각해보니 정말 창피한건 여태까지 한번도 알바를 안해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직걱정은 되고 갑자기 6개월 전까지 계속 생각했던 편입에 대해서 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갔다와서 영어실력이 늘게 된다면 편입시험보기가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근데 정말 회사에 취직하는 사람들이 꿈을 위해서 회사에 취직하는 사람이 많은가요?

친구랑 며칠전에 대화를 하다가 친구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친구는 SKY중 한곳을 다니는 친구였죠.

그 친구는 '다른 사람들은 걷거나 뛰는데 나는 누워있는 것처럼 답답해'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래도 그 친구는 네임밸류의 학교를 다니는데...이런생각을 하더랬죠..

 

처음에 친구 몇명만 만나려던 중학교 동창회..어쩌다가 다 연락이 되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될 거 같습니다.

다들 좋은 대학들을 간 친구들을 만나려니 얼굴이 부끄러워서 나가지를 못하겠어요..학벌이란게 도대체 뭔지 ㅠㅠ

아참 이번에 동생은 고려대 생체의공 대기 6번인데 못갈거같구 중앙대 7%장학생되었는데 동생이 자랑스러운 동시에

제가 너무 작아보이더군요 ㅠ 역시 저는 머리가 나쁜건가..ㅠㅠ이런생각만들고..

 

달려온다고 나름 혼자 달리긴 했는데 무엇을 한다고 하긴했는데 남는 성과도 없고

그러면서도 일단 앞으로 나아가려고는 햇는데 정작 꿈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이는거에요.

엄청난 노력이라는 거 그게 정말 소위말하는 스펙쌓기라는 의미인가요?

정말 편입이 나은걸까요? 혹시 주위에서 지방대나왔는데 성공하신분의 스토리라도 있다면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