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보낸 아들 못잊는 시모

초짜새댁2009.02.11
조회21,937

뭐라고 딱히 표현도 안되는 감정인데

찝찝하고 언짢음이 없어지질 않아 주저리주저리합니다.

 

남편과 저는 집안에서 걱정할 정도로 늦게 결혼한 커플입니다.

그런데 결혼후에도 남편과 시모의 애착관계가 좀 심한것 같습니다.

 

남편이 막내이기도 하지만 위로 형이나 누나보다

시모와 훨씬 더 각별하고 친밀한 사이였나보더라구요.

형제들중에선 남편이 공부도 많이 했고 직장도 번듯하고

인물도 그중 낫다보니 아무래도 시모의 자랑이었던거죠.

더구나 남편의 성격이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데다가

홀로계신 시모에 대한 염려도 남다르구요.

 

아무래도 제가 시모의 가장 큰 자랑이자 위안, 의지처를

뺏어온듯 싶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런데 결혼후에도 남편과 시모의 애착관계가 좀 심한것 같아서요

결혼 후 인사드리러가는 것 부터 시작해서 생신, 명절,,,

아무런 행사도 없으면 김치 새로해놨으니 가져가라는 핑계..

일주일에 한번씩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매일 한두번씩은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하거나

아니면 남편이 시모에게 전화를 하구요.

저한테는 연애할때 하루 한통전화했지요.

결혼후에는 이틀에 한번 하거나 일이 있으면 하루한통이구요

우리 친정에는 열흘에 한번도 안합니다.

저와의 결혼생활은 즐거워하고 만족하는 것 같구요

(물론, 아직까지는...ㅜㅜ)

 

딱히 마마보이도 아니고 큰 효자도 아닌데

문제는 시모의 막내아들에 대한 지나친 의지인것 같습니다.

무슨 사소한 일만 있으면 무조건 막내아들을 먼저찾으니...

장가안간다고 걱정할때는 언제고

장가간 아들을 아직도 당신품에 있길바라는 것 같아요.

시모와 남편사이를 질투하는 건 아닌것 같은데

기분이 안좋은건 사실입니다.

 

맘같아서는 아프다는 핑계대고 시모네 집으로 일주일간

출퇴근시키고 싶어요.

그렇게 못잊겠으면 같이 살라구요.

결혼한지 석달된 신혼부부가 일주일간 떨어져있는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당신아들 끼고 있을 수 있다는 기쁨에 어깨춤을 출겁니다

 

신혼여행 다녀오고나서 열흘됐을 때

시댁근처에 남편이 갈일이 있었는데 피곤하고 시간도 늦었고

다음날이 토욜이면서 시댁에 가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시댁서 자라고 했더니 두말않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담날 시댁갔더니 시모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더라구요.

 

날 얼마나 사랑하냐고 물었더니...

'많이..'라고 대답하더니 최근에 '엄마만큼 사랑해'라고 하더군요.

그동안은 시모 다음이었던거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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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까지 쓰면 남편, 시모  두사람 모두 싸이코 되는것 같아서

차마 쓰기 망설여졌는데...

남편이 결혼전까지 집에서는 트렁크팬티와 러닝셔츠만 입고 다녔어요

편하다는 이유만으로요.

 

그리고 화장실이 하나뿐인데 남편은 매일 아침 샤워하고 머리를 감는데

문을 안잠그게 되면 홀딱 벗은걸 시모가 볼때도 있었는데

놀라거나 민망해하는 기색하나 없이 일곱살난 아들 알몸을 보는 듯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야 화장실문열기전에 스위치가 켜져있으면

누가 사용중이구나...해서 문을 안열거나 노크를 하지만

시모는 연세있으시니 벌컥 벌컥 엽니다.

 

근데 팬티만 입고 다니는 것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더군요.

형님은 무척 불편했다고 귀뜸하시더라구요.

 

결혼 후 시댁에 갔는데 남편이 자기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트렁크팬티와 러닝셔츠차림으로 나오는 거예요.

순간 뜨악!! 해서 쳐다보는데...

시모 왈 "그래, 그렇게 편하게 입고 여기 일 좀 도와라"....

 

제가 저희친정에서는 남동생둘, 아빠는 상상도 못할일이라고

기겁을 했더니 시모가 그제서야 좀 민망했던지

"저렇게 입으면 편하잖니? 편한게 좋지...."

제가 정색을 하고 바지입고 나오라니까 남편은 바지입고 나오더군요

 

중학생된 남자조카와 남편이 늘 팬티에 러닝셔츠차림으로 살았더라구요

 

결혼 후 팬티만 입고 다니는 꼴은 완전히 고쳤습니다.

시모에게 아직 남편은 서른넘은 성인이 아니라

열두살난 말잘듣고 착한 아들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