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지나2004.03.26
조회556

지난번 울보라는 아뒤로 글썼는데 울보가 디게 많데요......

롱키스굿나잇이란 영화 포스터 기억들 하세요? 폭파장면에 뛰어내리던 주인공~~지나데이비스....ㅋㅋ

닮았다고 하는 야그 들은적 있어서 아뒤를 지나로 해쓰요....이러지도 저러지도......

 

특별히 잘난 외모도 아니고, 가진게 많은것도 아니지만 심성은 정말 착한사람입니다.

얼떨결에 결혼하고 신혼초보다 지금이 훨씬더 애틋하고 간절해 합니다.

자기 마눌 조금이라도 아프면 맘아퍼하고 속상해하고, 손가락이라도 비거나 하면 난리 납니다.

(사실 어떤때는 짜증날정도로 과잉보호하거든요....이러지도 저러지도......)

 

이런 착한 남편이지만 버는게 그리 넉넉하지 않아 맘에 여유가 없습니다.

몇일전 셔머니 차 쓰신다고 가져가셔서(지방가시느라) 울 신랑 버스타고 출퇴근하며 좀 피곤해

하더군요.  어제 저녁 차 찾아 가라고 하셨는지....퇴근하고 돌아와 옷도 안갈아 입고

이따 시댁갈껀데 같이 갔다가 공원가서 인랸타고 운동하잡니다.

하루종일 잠옷바람으로 뒹글던 마눌은 귀찮기도 했고 그래서 걍 침대에 가서 누웠다가

세탁소도 갈겸해서 같이 늦은 시간 따라 나섰지요.....

 

시댁에 도착하니 왜이리도 어색한쥐.....(한 25일만에 시댁어른 얼굴 뵙는거거든요....)

시부 : "별 일없이 잘지냈니??~~"

며눌 : "에? 예~~"이러지도 저러지도......

 

셔머닌 안방에서 나와 보지도 않고 이불덮고 앉아 계심다....(분명 먼가에 삐짐!!)

시아부지가 애들 왔다고 몇마디 하시니깐 나오셔서 "떡 쪘는데 머글래?"하며 퉁~ 한마디

 

며눌 : "아녀요....저희 저녁 먹었어요..."

아들 : 암말없이 쇼파에 앉아있음

 

시아부지도 우리피곤할테니 빨리 가서 쉬라하시고 우리도 시부모 지방댕겨오셔서 힘드실테니

쉬시라하고 바로 차키만 받아서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신랑 : "우리 오늘 각방 쓰자!"이러지도 저러지도......

마눌 : 깜짝 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어? 왜??"

신랑 : "너 시끄러우면 잠 못자자너....나 오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마시고 싶다....그러니깐 너 편히 자라~이러지도 저러지도......"

(술마신날은 코골이가 더 심하더라구요....그래서 가끔 자다가 제가 다른방에 간적 있거든요...)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는 신랑.....

혼자 티비좀 보던 마눌.....냉장고에서 골뱅이 무침조금 남은거랑 아까 낮에 삶아둔 국수에 비벼서

식탁위에 소주한병, 잔 이렇게 두고.....계속 티비 봅니다.

 

혼자 마시는 신랑옆에 있다가 저두 이러지도 저러지도......맥주 한병꺼내 마시며 이런저런 야그 시작합니다.

장남인데 자식된 도리를 못하는거 같아 안타깝고....

이런 형편에 애기 낳으면 애기도 고생하는거 같아 미뤄야 할꺼 같고.....

걍~ 시골내려가서 살까?  서울 변두리로 이사갈까?

머 등등 이런저런 야그하며 홀짝홀짝 마시보지만......둘다 취하지 않더군요....

신랑도 소주한병 다 마셨는데 멀쩡하답니다.

 

결혼은 해도 고민 안해도 고민이라더니 정말 딱 입니다.

결혼전에는 혼자벌어 혼자 쓰면서도 여유있어 조카들에게도 펑펑쓰고 그랬는데

(월 100만원도 안되던 시절이나, 월250을 벌던 때나 여유가 있었음)

 

지금은 조카들을 봐도 맘으로만 이뻐한답니다.

친정아버지또는 친정일에 돈이라도 쓰려면 괜히 신랑 눈치보게 되구요....

(신랑이 알더라도 안말 안하는 사람이지만..... 항상 장인어른 챙기라고 말하지만....)

결혼전에 언니,여동생,남동생 모두모두 제가 도왔지요....엄마가 안계셔서 그 역할을 대신한셈을지도

모르지만.....그렇게 지냈던 제가 지금은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없는 소리하는게 힘드네요

더구나 울친정에선 부러움의 대상이었거든요.....그런 친정에 저 아쉬운소리 힘든소리 못하겠어요

자존심도 상하거니와 신랑 얼굴도 있어서요....

 

다덜 울신랑 혼자 벌어도 먹고 살만하니깐 제가 퇴직한거로 압니다.

어제 뉴스보니 모기지론 쌀라쌀라 하믄서 1억 대출에 한달 75만원정도 갚든다고 하데요....

그얘기 하니깐 울 신랑 모기지론으로 대출받아 4천(전에 없는데 있는거로 안다는 그빚)을 갚자고

-울신랑 모기지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야그 하는쥐.....

 

아구이러지도 저러지도......  야그가 딴대로 새부렀네용.

ㅋㅋ 어째든 신세타령 하다가 신랑먼저 자라하고 지는 티비를 늦게 까지 보구성

3시가 넘어 잠들었지요....(원래 고민있음 잠도 안오자나용~~)

 

지금 사는 곳은 분당쪽이라 집값이 비싼편입니다. (지금 전세집(다세대빌라)이 정확히 몇평인진 모르지만 15평이내인거 같은데 ....6천5백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1년을 더 살아야 하지만....되도록 서울쪽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이지역에 혼자 있으니 꼭 유배온 느낌도 들구요.....집에서 쉬는지 얼마안되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밖에 나가지 않으니 얼굴 볼일도 없구요...빌라 대부분은 직장인이구요...

하여간 친구나 지인들이 모두 서울에 있어 서울로 가고 싶네요.

 

실직자들 무료로 제과제빵, 요리 등 배우는거 있다기에 그것도 신청해 봤지만 떨어졌구요

10년만에 찾은 자유라서 당분간은 바보처럼 살아도 된다고 위로하던 어떤이의 말에 정말

스스로를 위로하려 애를 써보는데......

 

이제 내나이 베스킨라벤스~~~이러지도 저러지도......

주저 앉기엔 아직 어린?나이.....인거 맞져?

요 몇일 날씨도 따뜻하고 봄바람좀 쐬면 좋으렴만

현관밖으로 나가는게 귀찮네요.....안나가가보니 나가는게 귀찮아졌나봐요!!

 

주말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할 모임있는데.....기분도 꿀꿀하고 회비때문인지

신랑은 안간다고 마눌만 가랍니다. 

요즘 기분같아선 바람쐬러 훌쩍 나가버리고 싶지만.....그래도 혼자 쓸쓸히 있을 신랑생각하니

맘이 짠~~ 하기도 하구요....(고민중)이러지도 저러지도......

 

돈 드는 일은 앞으로 안한답니다.

사실 결혼하고 용돈 특별히 없이 살정도로 착실한 신랑인데.....

담배안피고, 딴짓 안하고, 운전하니 칼퇴근해서 집에오고.....(매일 밥 차리는게 귀찮을때도 있어요.)

정말정말 꼭 필요한거만 돈 달라하거든요.....

어젠 저녁하기 넘넘 싫어서 교촌치킨과 맥주한잔으로 저녁 대신했는데.....

 

친정에서 사위에게 특별히 해주는게 없기에

시댁에도 특별한 바램을 갖지 않으려는 며눌임당.

 

시아부지 사랑 듬뿍 받아가면, 셔머니랑 쇼핑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더니....

울신랑 : " 웃기는 얘길지 모르지만 한가지만 해결되면 그딴건 문제가 아니야.....니가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지머............................."이러지도 저러지도......

 

맘고생하는게 미안해서 더이상 미안하다고 말도 못하겠다는 울남편~~~

그런 신랑한테 또 미안합니다......

 

그래도 나같은 뇨자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울 남편이 고맙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