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 저에게 조언좀 해주세요.

팽가팽가2009.02.13
조회691

안녕하세요.

마음이 심란해서 혼자 생각하다가 혹시나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생이고, 외국에 살고있고 중학생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희 집이 겉으로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엄마 아빠 둘다 sky 나오셨고, 엄마는 한국에 꽤 부촌에 집 한채, 또 용산에 오피스텔 하나가 있으시고 재테크도 잘하셔서 돈을 잘 버세요. 또 금융권에서 일을 하시는데 한달에

3천정도 버십니다.

 

얼굴도 솔직히 제가 딸이지만 예쁘시고 제친구들이 진짜 연예인같다고

고등학생 딸 전혀있어보이지 않는다고 계속 그러고 전에 우리학교 올때마다 저한테

진짜 우리엄마 맞냐고 계속 물어볼정도로 미모도 뛰어나십니다.

 

그에 비해, 우리아빠. 많이 부족하세요. 좋은대학 나오셨고 대기업에 취직하셔서

잘사시다가 IMF터지고 회사에서 해고당하시고 원래 집에 빚이 많았는데

그거 돌려막기? 하다가 빚이 엄청 거져서 IMF당시 빚이 7억이었습니다.

 

 

그걸 엄마한테 비밀로 하시다가 너무 빚이 커져서 엄마한테 들켰죠.. 근데

정말 그때 엄마랑 아빠랑 죽어라 일해서 얻은 집이 홀라당 날아갈뻔했는데

간신히 막고 아빠는 외국으로 도망가고 엄마랑 동생이랑 저는 할아버지 댁에서

7년정도를 살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때 다시 그집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나오게 됐죠. 지금은 10년째 아빠는 여러가지 나라를 돌아다니시면서

사업을 수십번 말아먹고 그때마다 엄마가 밤마다 우시고 참아내시면서

아빠의 사업 밑천을 계속 도와주셨어요.

 

 

그떄마다 사업이 잘 안되니까 빚만 또 생기고

엄마는 그런 아빠가 너무 미우면서도 남편이니 빚 다 막아주고.. 밤늦게까지

맨날 야근하고 오시고.. 어릴때 엄마가 할머니붙잡고 많이 우시는 모습을 봤는데

제가 어려서 그땐 잘 몰랐던것같네요.

 

빚쟁이들이 엄마한테 욕하면서 매일 전화하고, 엄마회사로 찾아와서

머리끄댕이 잡을때 아빠는 엄마 곁에 없었습니다.

 

그빚, 엄마혼자 정말 이 악물고

다 갚으셨고 저랑 동생 나중에 불이익 받을까봐 이혼하고싶은거 꾸역꾸역

참아내셨다고 나중에야 털어놓으셨습니다.

 

정말 아빠, 지금껏 월급한번 갖다주신적 없으셨고 우리 용돈은 커녕

우리엄마 결혼기념일 한번 챙겨준적없습니다. 따뜻한 말한마디 못하시고

항상 무뚝뚝하게 조용히 앉아만계시고 엄마 생일, 등등 챙겨준적이 없으십니다.

 

제가 어딘가 글을 한번 간략히 올렸었는데, 그때 어떤분이

아마도 아빠가 자존심에 너무 큰 상처를 입어서 아예 자존심이 없어져버린거같다고,

너무 기가죽고 눌려서 그런것을 차마 못하시는게 아니냐 하셨는데

조금 이해가 되면서도 속상하고 안타깝고 화도나고 잘모르겠어요.

 

우리아빠네 집, 빚은 엄청많은데 허세가 심해서 돈 있는 족족 써버리고

신용불량자에 이제는 일도못하고 그냥 할아버지 연금나오는걸로 생활하고 계세요.

 

그에비해 우리엄마집안은 엄청 근검절약에 알뜰해서 할아버지도 공무원에

높은 자리 하셨었고 그 할아버지 시절에 미국도 갔다오셨고 그래서 다들 영어도잘하고

다들... 하여튼 꼼꼼히 잘하는 스타일이세요.

 

어떻게 우리집안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모르겠지만, 이런상황속에서

엄마는 아빠와의 이혼을 계속 생각해오셨고, 아마도 이혼하실것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의 입장에서 봤을때 정말 이혼을 해야한다고생각하지만,

엄마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만약 이혼을 했을때 아빠가 혼자 정말 너무 고립돼서

나중에 큰일나는거 아닌가 생각도하시고 우리한테 불이익이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등등 그래서 이혼을 섣불리 선택을 못하세요.

 

동생일도 아니고 엄마아빠 일인데 경솔하게 말할수가없어서

항상 말을 아끼다가 엄마랑 말을 할때면 나는 이혼을 해도 이해한다고

우리생각하지말고 엄마 자신부터 생각해보라고 얘기를 하지만

엄마가 너무 미안해하시네요.

 

정말 최고로 다 해주고싶었는데, 이혼가정의 아이들 되어버리면

엄마가 너무 속상할것같다고. 정말 너희들을 너무 사랑하는 성실하고 능력있는

아빠가 되어주길바랬는데 아빠가 있지만 아빠가 없든 살아가는 우리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엄마가 아빠 몫까지 다 해주시겠다고.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런말을 들으면 가슴이 미어져요.

 

엄마 정말 누가봐도 예쁘고 능력있고 마음도 여려서 눈물도 많고

인간관계도 너무좋고 정말 그런데 아빠의 무능력함에 무너져내리는게

가슴이 아프고..

 

아빠도 정말 젊었을땐 잘생기고 멋졌는데 사업이 계속 안되니까 점점

주눅들고 말도없어지고 자신감도 사라지고.. 외로워보여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실제로 지금 엄마를 거의 10년가까이 짝사랑한 아저씨가있는데;;;

엄마가 계속 거절하시다가 요즘에는 아주 조금 생각하시는것같아요.

엄마가 10년넘게 혼자 사셨는데 엄마도 그럴 자격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법적으로라도 부분데 불륜은 용납할수없다고 생각하시거든요.

 

 

님들 이런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