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마신 와인한잔....

......2009.02.13
조회1,105

어제는...매우 우울했다..

 

아니..처음부터 우울했던건 아니다..

 

퇴근시간...집에가는 시간에도...mp3로 흘러나오는 노랠 흥얼거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말이야..

 

집에 들어서자 마자...풍겨오는 이상한 비린내....

 

오늘도 역시나 부엌 솥에서는..무엇인가 펄펄 끓고 있었다....

 

얼마전부터 그래...

 

우리 시부모님이 올려놓은거지..

 

하루는..이상한 소 내장...하루는...장어...

 

재료 손질하면서...온 부엌엔..그 찌꺼기들과....비린내 투성이고....

 

여긴 내집인데 말이야...

 

내가 주인인데... 왜 내공간에서 저렇게 냄새나고 지저분한것들을 음식이라고 만드실까...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남편은 약속이 있다며 내가  퇴근하기 전 나갔다..

 

나도 친구들이 그리운데...시부모와 함께 산다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는 외출...(누가 뭐라 하시는건 아니지만... 눈치 보여...내가 약속을 안만든다)

 

남편이 미워진다

 

이런 결혼생활을 하려고 나에게 결혼하자 한건지...

 

자기는 자기 부모모시고...편히 살면서

 

난 낮엔 돈벌고 밤엔 집안일 하는 사람이고...

 

빨래널어 놓은지 4일이 넘었는데 그대로다..

 

세탁기는..내가 퇴근할시간에 끝나도록 돌려놓으셨다..

 

빨래를 정리하고 널고.....

 

가슴에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참고..아이들을 재웠다...

 

얼마전 먹다남은 와인병을 들고나왔다

 

참치캔도 하나 열었다

 

소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해서....와인을 마셨다...

 

한잔..두잔...세잔... 술기운이 오른다....

 

거울을 보니...이미 눈은 벌겆고.....눈물이 범벅이다...

 

샤워하고 정리안된 머리가 맘에 안든다...

 

그래도 결혼전엔 들이대는 남자들이 꽤나 있었는데...피식~

 

스트레이트기를 꺼내  둘둘 말았다...

 

보기가 좀 나았다..

 

그치만..흐르는 눈물은...멈추질 않는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는...착한 와이프..착한 며느리...

 

속으로 곪아 썩어 문들어지는...나는...

 

우리집 며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