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한건가.. 그가 이상한건가..

2월2009.02.16
조회15,572
4년을 사귀어 온 남친하고의 얘기인데요..
작년 가을부터 결혼할 계획이 없음을 알고 안할거면 헤어지자고 했는데
우린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 나하고 너하고 너무 다르다.. 는 이유를 대네요.

그 주된 다르다는 가치관이 "돈"에 대한 생각인데요

남친은 돈은 가지려고 한다고 가져지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얼마씩 저축해서는 돈을 모을 수 없다.
한방에 크게 벌어야 한다... 면서 자기 일 자꾸 벌리고.. 안돼서 접고 를 반복하고..
그리고 내 돈과 네 돈을 합쳐서 남의 것 가리지 말고 써야 한다
(하지만 남친은 계속 빚이 있었어요)
그리고 친구가 힘들 때 몇백 좀 준다고 뭐라 하지 마라
돈을 잃는게 낫지 사람을 잃는게 가장 나쁜거다.
사람들 만나면 항상 (자기가 없으면서도 티 안내고) 밥사고 술사고..
너는 펀드에 돈 넣어놓고 손실 보지 않았느냐.. 그러느니 주변 사람에게 쓰는게 낫다.

저는 좀 다르거든요
한달에 얼마씩이라도 모아야 나중에 목돈되고
목돈 모아서 집 사고 차 사고 가정을 꾸려야 하지 않나.
밑바닥에 깔아놓은 종자돈이 없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지 않나
친구에게 봉이 되는건 싫다. 돈 거래는 친구든 이웃이든 어느 누구랑도 안한다.
그리고 결혼할 것도 아니라면서 니돈내돈 합쳐서 쓰나

왠지 개미와 배짱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처럼 찌질하게 모으면서 이것저것 소소하게 소비하며 사는 게 좋다
아니면 크게크게 쓰고 몇달 쪼들리다가 돈 들어오면 또 몇달 좀 여유있다가
그렇게 사는게 좋다.. 어느게 더 좋다.. 라고 말을 못하는거 아는데요

저 다음달에 이사가는데요 돈 별루 없어서 그동안 모은돈에 대출 껴서
전세로 이사갈 수 있을까 싶어서 이리궁리 저리궁리 하는데
보증금 낮게 해서 월세 좀 많이 내는 집으로 이사하래요
그럼 월세낼 때 보태주겠다고 .. 그래서 왜 ? 그랬더니
자기 사무실 얻는데 보태달라는거에요
그래서 싫다고 했죠.. 월세 부담스럽게 왜 그래야 하냐고 했더니
너는 니껏만 챙긴다면서 ...
자기는 대출 받아서 사무실 얻을까 하는데 너는 너 살 궁리만 한다.. 그러는거에요.

한참을 싸우다 우린 서로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니 헤어지자고 했어요
근데 헤어지는건 헤어지는거고
제가 잘못된거에요? 남친이 그러대요.. 자기가 이상한건지 네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