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와 비둘기

일지매2004.03.28
조회662

정말 봄이 왔긴 왔나 봄니다.

여시가 후레아 치마에 양말쪼가리(여름양말...구멍 숭숭난건)만 걸치고 나갈려고 하고...병아리와 비둘기

일지매는 괜히 센치해져서 우아하게~~주변을 둘러보게되고....병아리와 비둘기

공원의 산수유꽂도 피어오르고....병아리와 비둘기

 

 

봄이되면 어김없이 초등학교 교문앞에는 병아리 파는 분들이 보입니다.

제가 초등학생일때만 해도 한마리에 백원씩 팔더니,

요샌 것두 가격(?)이 올랐는지 오백원씩이라고 합디다....애들한테 물어보니.

전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교문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한 번도 산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병아리보다는 군것질이 좋기도 하려니와...

친구들이 한마리씩 사가는 병아리 들이 웬지 슬퍼보였기 때문이지요.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

아이들은 호기심에 한마리씩 사가지만...결국 따로 이산가족이 된 병아리들은

얼마 살지 못하고 죽더군요.병아리와 비둘기

장사꾼의 상술에 세상으로 떠밀려나온 병아리들은

결국 어린아이들의 호기심 반, 동심 반 속에서

결국은 죽더군요.병아리와 비둘기

근데 문제는 그렇게 사간 아이들은 병아리가 죽었다는거에 대해서

커다란 의미부여를 하지 않은채 그냥 죽었네~~ 그러면서 만다는거죠.

아이들의 이런 생명경시 풍조가 슬플뿐입니다....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

 

저녁장을 볼려고 가는중에.....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아이들이 병아리 한마리씩을 박스에 넣은채 들고다니더군요....마치 전리품처럼....

앞서 가는 자기 친구들까지 불러서 구경을 시키고....

옆을 지나치는 여시도 호기심에 들여다 보면서 좋아라 합니다.

여시 구경(?)을 하고나더니  그때부터 병아리를 사자고 절 보끄더군요.

전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습니다.

물론 여시는 울려고 하죠.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

그래서 왜 안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우리집은 아빠가 천식이 있어서 털이 있는 동물들은 키울수 없노라고...

여시 수긍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아빠가 미운가 보던군요.

물론 사줄려면 사줄수도 있는데....

어쩌면 아빠의 천식은 단지 핑계일뿐

사실은 그 소중한 생명을 데려다가 키울 자신이 없어서 단호히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장 가는 중간에 눈물 한번 빼고

시장이랑 붙어있는 놀이터에 잠시 들렀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한참을 놀고있는데 한쪽 구석에서 꼬마아이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더군요.

그래서 뭔일이래~~ 그럼서 눈은 여전히 여시만 쳐다보고 있는데

그 꼬마중 한 넘이 소리를 꽥꽥 질러가면서 손에 뭘 들고 뛰어다니더군요.

봤더니....죽은 비둘기의 시체였습니다.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

 

참 어처구니가 없습디다.

물론 개구장이 아이의 짓인걸 알지만....왠지 목을 축 늘어뜨리고 죽은 비둘기가 더 안쓰러워 보입니다.

"꼬마야....그렇게 들고 다니지 말고 얼른 저쪽에 뭍어줘라"

"안돼요...이거 제가 잡았어요"

"뭐라구? 이녀석아 얼른 뭍어줘"

이렇게 대화가 오가는데 중딩으로 보이는 아이들(뇬이랑 넘이랑) 10명이 넘게 우글우글 오더니...

저의 이런 목소리가 뭍히면서 저희들끼리 죽은 비둘기를 보고 신난다고 설치더군요.

 

더이상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중딩이들은 놀이터 모래에 죽은 비둘기를 놓고 공처럼 차고 다닙디다.

그때 마침 여시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죠.....

"으아앙~~엄마 오빠들이 비둘기를 발로 차고 다녀...으아앙~~"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병아리와 비둘기

어쩝니까 금쪽같은 내 딸이 우는데....

그 중에 대빵처럼 보이는 넘한테, "오빠야 아이가 저걸 보고 울잖니...어서 뭍어줘라"

"네에?....야야야...여기 애가 운다야. 얼른 뭍어라"

그 옆에 있던 기집애들  "어머머 애(여시)좀봐....지금 저것(비둘기)때문에 운데...근데 우는게 디게 귀엽다"

 

그 기집애가 여시가 귀엽다는 말만 덧붙히지 않았어두

제가 훈계점 할라고 했더만....마침 여시가 귀엽다면서 자기들 끼리 웃는데...

그래서 참았습니다....

결국 대빵의 지도아래 아이들이 비둘기를 뭍어주려는데

여시 그쪽으로 뛰어갑니다.

전 더 놀랬죠....여시가 죽은 비둘기 쪽으로 뛰어가니....

여시가 오빠들이랑 같이 비둘기를 뭍더군요...손으로 흑을 덮어가면서.....

 

참 내딸이지만...이럴땐 정말 대견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아까 그 기집애(여시 귀엽다고 했던) "헉...근데 저 꼬마좀봐"

참나...이런써글~~

정말 욕 나옵디다...그래두 참고서 결국 비둘기의 장례식을 그렇게 치러주고 왔습니다.

세상이 어찌가려는지....아이들조차 이렇게 ....참 서글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