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와 "XX년"

2004.03.29
조회3,963


상당수 친영남 유권자들에게 DJ가 정권을 잡을 때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그것은 지역감정이 해결되는 그 어떤 새로운 균형을 가져올 줄 착각했던 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고 지역감정 대결은 그전보다 더 흉악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사회가 가속화 되어가면서 특히 친 DJ파 사람들의 지위 고하가 함께 연신 외쳐대던 "xx놈" "x같은.." 등의 해괴한 욕지거리들이 뉴스를 타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사회는 더욱 피폐해져갔다. 그런 즈음 나는 <2인칭을 살려내라!>는 등의 특별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이 등장하여 영남후보가 호남기반 정당에서 입후보한데에도 마치 지역감정이 해결되는듯한 '전국후보'처럼 헛보이게 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DJ 경험에서 볼 때 부정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노무현 후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인간적 선호도에서 보다 적극적인 배격을 받았다. 그것은 DJ가 배격된 것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같은 배격은 실제로 맞아떨어졌다. 노무현 정권 1년이 보여준 타락한 국민언어 정서는 DJ 때보다 더 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지난 1년간 그의 인기도가 과거 대통령들의 수준에 비하여 턱에 없는 모자람도 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피폐된 사회 언어생활에서 험한 입담을 보여주는 사람이 대통령 부터였다. "깽판"이니 '대통령 못해먹겠다" 등의 수많은 문제된 어투는 물론 수십 수백가지 어휘들이 대통령으로서 잘못 선택하는 저수준의 언어들이었다. 물론 그것은 그대로 노무현 지지자들도 함께 내뱉는 "xx년 추미애" 등의 말에서도 나타난 것과 그 떼류를 같이했다.

그런 과정에서 이번 촛불집회에서 탄핵지지 모임의 한 연사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에 대하여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로서 자격이 있습니까?"라고 참석자들에게 반문하는 과정에서 앞자리 참석자 중의 한 사람이 "권양숙이가 무슨 여사에요 xx년이지"라고 외치는 해프닝이 생긴다.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MBC 방송에서 "그래 그래 맞어 맞어 XX년" 등과 함께 자막처리로 여과없이 방영하여 각 인터넷 미디어들도 뉴스로 내보냈다.

그런데 MBC의 방영 비디오를 보니 중간에 짤린 부분이 나온다. 이에 대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은 이렇다. "여러분,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로써 자격이 있습니까?" 그 다음 멘트는 "누군가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길 한다면 권양숙 여사도 아마 자살할껍니다"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간접적인 '만일의 예'를 말한 것으로 편집상에서 짜름으로써 그 발언의 직접적인 의미로 둔갑시킨 편파방송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방송매체가 그 부분을 짤랐다는데 그 어떤 저의를 보기에 충분하다.

그와 같은 짤리고 편집된 부분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인터넷 동아일보는 특히 그 제목을 <권양숙이가 무슨 여사예요 XX년이지>라는 자극적인 문구 그대로를 제목으로 뽑아 걸어놓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일차적으로 MBC의 방영 담당자의 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택스트로 전해주는 뉴스를 그대로 보면 그 배경으로 언뜻 탄핵지지 모임의 단상의 준비된 원고에서 비롯한 것인 줄 착각할 수 있다. 정치집회의 단하에서야 온갖 속된 말들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야말로 편집할 대상일텐데 오히려 방송을 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론 단하의 군중 가운데서 그러한 말이 나온 것은 대통령 부인 가문의 과거 '색깔'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연좌제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겪은 국민의 정서는 정치적 불만을 터트릴 때 그만한 공격을 받는 것은 대선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가 그의 아들에 대한 징병관련 비난을 받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국민정서의 표출이란 점 또한 이해하여야 한다.

문제는 그와같은 사회적 언어표출이 너무나 쉽게 폭발되게 한 저간의 축적된 국민정서이다. 이미 DJ 정권이 뿌려놓은 저주적인 타락한 용어 물결을 이어받은 노정권에서 노무현 자신부터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명계남 등의 노사모 회원들의 자신들 스스로가 강조해온 "악발 홍위병들"의 흉악한 "xx년 xx놈"이라는 등등의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설들을 사용해온 연장선에서 물든 MBC가 방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 정치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학력이 낮은 사람들이 흔히 우리는 교양이나 지성에서 떨어진다는 것을 사회에서 듣게 된다. 그래도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겸허한 자세로 임하고 또 사회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의 지와 덕을 키워나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배운자들은 그렇게 상대를 잘 수용하여 사회적 격차를 잘 해소 해결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러나 '상고출신들'로 대통령이 된 DJ정권과 노정권 때의 사회적 언어문제는 정치적 상대파에 대한 비판 모임에서 그 호칭이 "xx 놈" "xx 년" 등의 파괴적인 언어들이 난무하고 급기야 격조를 갖추어야 하는 사회적 공개석상에서까지 공용어화된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지도자의 '학력' 문제가 예사롭지 않는 나라의 문제임이 드러났다.

"권양숙이가 무슨 여사예요 XX년이지"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을 칭한 이와같은 언어난동의 문제는 다른데서 나온 것이 아니다. 노무현 자신과 그 지지자들에게 있으며 그 분명한 원인은 '못배운 자들' 뿐만이 아니라 배운 선량들에게서마저 그와같은 타락한 언어들이 내뱉아진다는 것은 정권과 선동정치의 색깔에서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학력보다 더욱 큰 문제점은 그러한 저학력 수준을 가진 지도자를 빌미로 삼아 상대방을 격하시키는 수단으로 흉악한 어휘들을 골라 쓰는 노사모들의 "X같은 놈들"이라는 말은 다분히 정치적으로 출발하여 남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저학력에서 경쟁을 넘어 상대에게 증오를 수단으로 삼아 "x선일보" "한나라당 x같은 놈들 까부수자" 는 등으로 매도하던 그 못난 욕지꺼리 화살들이 결국 같은 방식으로 국회의사당 앞의 노사모들의 공식 집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추미애 xx년"으로 비하하는 것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부인에게까지 "xx년"으로까지 발전된 것이다. 이 무슨 해괴한나라 국민 언어생활이 되었단 말인가.

추미애 의원이 같은 욕을 당한 것은 그녀 자신이 내뱉은 같은 방식의 업보인 면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대통령 부인마저 "xx년"으로 비하된데는 국민의 정서적 대표가 되어야 할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언어화법의 저등한 표현에서 국민의 본이 못된 원인 제공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속하고 저등한 어법을 무마 희석시키기려는 의도로 노사모들이 더욱 가열찬 욕말난무를 조장한 결과 오늘날 그 화살이 대통령 부인에게까지 "XX년"으로 호칭되게 한 것이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 대통령 부인이 이와같은 비하 칭호를 받은 적이 있었던가.

고등학교를 나온 것이 비난받아서는 안되지만, 지도자가 되었다면 자신보다 더 배운 국민들에 대하여 무언가 겸허하고 조금은 교양과 지성을 의식한 매너관리가 보다 중요한 것인데도 그 반대로 나간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뿌린 무례함의 세례를 되돌려 받은 면이 있다.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에서 유학까지 한 나는 시골이 고향이다. 나와는 대조적으로 나의 형제 중 고향을 지키는 한 사람은 대학을 못나와도 향리를 한번도 떠나지 않은 채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해왔고 그 결과 현재 군 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는 것은 물론 당선 뒤에도 격렬한 지역 의정활동에 임해야 하는 그의 기초의원 활동 중에서 단 한번도 격조없고 무식한 쌍욕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일은 없다. 저학력보다 정말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우르는 포괄력의 의지가 있을 때 학력이 떨어지더라도 얼마든지 품위를 유지하고 권위가 인정되는 그러한 언어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혁명의 대란을 겪은 중국의 홍위병들은 '문화파괴'를 서슴지 않았다. 문화파괴는 특히 언어파괴를 수반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의 노사모들의 언어파괴는 극에 달해왔다. 그 결과는 대통령 부인에게까지 "권양숙이가 무슨 여사예요 XX년이지"라고까지 외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상스러운 욕설이 MBC를 거쳐 액면 그대로 주요 신문 웹사이트에서까지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나라의 수준 자체가 그렇게 저열한 나라로 변해간 것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가 져야 할 것이다.

이번 "XX년" 파동의 진상의 동영상을 보려면 "권양숙이가 무슨 여사예요 XX년이지"라는 제목의 인터넷 동아일보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칫 그 내용을 동영상을 보지 않고 글로 옮긴 택스트만 보면 노무현 탄핵지지 모임 단상의 연사가 전면 그대로를 말한 것처럼 되어 있으나 직접 "권양숙이가 무슨 여사예요 XX년이지"라고 말한 사람은 관중 가운데 있던 한 사람의 표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그대로 방영한 MBC는 찬탄모임 단상의 공식행사의 발언으로 호도하려고 했을지 모르나 관중가운데서 일어난 사실을 여과없이 방영한 MBC 당국은 노무현 대통령 부인에 대한 모욕죄 및 사회적으로 난잡한 언어를 조장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번 "XX년" 문제는 어디까지나 행사장 단상 아래 있는 참석자 중 이름없는 한 참석자의 외치는 소리가 여과없이 MBC가 방영한 결과이다. 땅에 떨어진 꿀밤 하나를 보고 상수리 나무 전체가 쓰러진 양 호들갑을 떤 꼴이다. 그 방영하는 태도 또한 노사모들 자신들의 욕지꺼리 시위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기에 알맞다. 그렇기에 이번 "XX년" 문제는 어디까지나 노사모 언어에 영향을 받은 MBC의 방영책임 문제에 귀속된다.

촛불집회는 불법으로 규정하고도 계속 방조 조장해왔다. 네 명의 주동자들을 체포하겠다는 경찰과 검찰의 영장은 법무부 당국자에게서는 기각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법보다 정치적 결정이 아닌가. 촛불집회는 정치적 가호 속에 완전히 '국민반응'으로 호도시킨 것이다. 노사모들의 저간의 흉악한 언어표현들은 국민 언어정서를 파괴하는 극한적 상황까지 몰고 가고 있다. 이것은 노정권 자체의 언어 성격에서부터 문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좋은 학교나오고 성공한 사람이 우리형같은 촌 사람한테 뇌물주고 머리조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한강물 투신에 그대로 영향을 주었다. 공개석상에서 학교타령은 이미 노무현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 자살이 나오고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 못받고 있는 채 탄핵가결을 지지하는 거리 집회에서 "XX년"이라는 말로 울분을 달래는 것을 무슨 빌미로 탓하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가. 학력을 거론하지 말아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빌미를 제공하여 그 부메랑 효과가 터진 것이 아니었던가!

오늘날 정치적 경쟁 상대를 적으로 몰고 온갖 추악한 비난 그림과 피켓으로 인민재판을 자행하는 불법 군중집회를 서슴지 않는 노사모의 촛불집회의 저 욕설난무들은 또 무슨 부메랑이 되어 날아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