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화(雪化)=============2부

sOda200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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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雪化)



배경

부여족으로부터 갈려나온 가우리(고구려) 중세.
(중천왕부터 봉상왕까지의 시대)
가우리는, 왕이 배출되었던 계루부, 왕실과의 혼인으로 왕비족으로 등장한 절노부, 순노부, 관노부의 5부족 연맹체였다. 왕을 비롯하여 초기10개의 관등조직에서 후에 14관등으로 정비되어 갔으며 이 조직이 가우리를 지배하는 귀족계급이었다.
각 부족은 족장이 다스렸으며, 족장은 14관등 중 2등관에 속하는 계급이다.
계급이 엄격하게 구분지어져 있는 반면, 남녀의 혼인과 교제는 자유로왔다.
이때 부여는 가우리의 세력이 커지자 견제에 들어갔으며, 중국은 280년 서진에 의해 통일된다. 285년 선비족이 부여를 공격하여 부여왕(의려왕)은 자살하고 왕자들은 옥저로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때 가우리의 왕은 서천왕이었다. 가우리는 선비족을 격퇴해 부여를 돕고, 부여는 진나라의 후원에 나라를 재건한다.

등장인물

담- 관노부의 계급이 낮은 서인의 딸로 단아하고 청초하다. 생각이 깊고 의지가 굳으며 유난히 희고 아름다운 살결덕에, 설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결- 계루부의 형(족장의 후계자)으로, 어리지만 무사다운 용맹함과 강인함을 갖고있다. 인과 덕도 있어 백성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다소 다혈질인 단점이 있다. 소년때 마주친 담이를 잊지 못하다 장성한 후, 우연히 담을 구해주며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담이의 마음을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휘거련- 계루부 출신이자 주부(국가의 기밀, 법의 개정, 군사 징발(徵發), 관작의 수여 등을 맡아보던 왕의 직속관료로 왕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계급으로 3등관에 속함)의 장자로
대모달(무관의 최고계급)이 될 청년. 담이에게 목숨을 구원받고, 사랑하게 되지만 결이와의 우정사이에서 괴로워한다.

무록- 태어날때부터 시력을 잃은 계루부의 무당으로 결, 휘거련과 막역한 사이이다. 성품이 온유하고 마음이 맑아 사심이 없다. 점을 쳐서 부족의 일을 결정하는데 조언을 한다.

원이- 관노부 조의두대형(중리조의두대형:국가의 기밀, 개법(改法),징발,관리등용 등의 일을 맡아보았던 4등관에 속하는 계급)의 장자로, 어려서부터 담이를 무척 아끼고 애틋한 감정이 있었으나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무연- 비범하고 영리하며 야심만만한 부여의 왕자.

라후 바이- 라후족의 청년으로 루셩(갈대로 만든 피리)을 들고다닌다.




1 운명은...

다그닥 다그닥!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골짜기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윽고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두 필의 말이 보였다.

말에는 검은 복장의 사람이 타고 있었다.

얼굴을 가려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꽤 오랫동안 달린 듯 흙과 먼지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랴~!”


앞서던 사람이 말을 멈추자, 뒤따르던 말도 곁에 와 나란히 섰다.


“곧 날이 저문다. 잠깐 내려 쉬도록 하자.”

“......”


두 사람은 말에서 내려 나무에 말을 묶었다.

뒤따랐던 사람이 두건을 벗자, 얼굴이 드러났다.

눈부시게 맑은 얼굴위로 윤기나는 긴 머리가 출렁이며 떨어졌다.

담이었다.

사내도 따라 두건을 벗었다.

가우리의 대모달... 휘 거련이었다.


“힘들지 않니?”


담이는 말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


“물 소리가 들린다. 찾아보자.”


담이와 휘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찾아내 먼지와 흙을 씻어내고 목도 축였다.

그리고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언덕에 나란히 앉았다.


“너랑 나랑 처음 만난 날... 기억나니?”

“...네.”

“그때 넌 정말 조그만 계집아이였는데... 병사놀이를 하고 있었지. 조그만 계집아이가 말야... 큭...”

“휘님도 그땐 어렸었다구요.”

“내가?”

“분명히 기억해요. 휘님도 어른은 아니었어요. 체구도 작았어요. 귀여웠다구요~”

“큭... 이런이런... 나를 놀리는게로군!”

“풋...”


휘는 담이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땐... 좋았는데...”

“......미안해요. 이렇게... 되버려서...”


담이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맺혔다.

하지만 담이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참았다.

참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해는 계곡 너머로 힘없이 선홍빛 기운을 토해내며 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