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얼마나 마신건지 내가 어떻게 집에 온건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 자 머리가 지끈 거렸고, 옆 침대에 있어야 할 삼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어딜 간거야? 방문을 열 고 나오자 주방에서 아침을 차리고 있는 삼순이가 보였다.
"아침 하는거냐?"
내말을 못 들은 건지 삼순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뭐야?
"야- 내말 안들려?"
여전히 삼순이는 고개를 숙인 채 아침식사 준비에 열중했다.
"아침 하는 거냐구? 내말 안들리냐구?"
삼순이에게로가 삼순이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삼순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보 았다. 근데 그 표정은 뭔데? 부끄러운 빗금...
그리고 떠올랐다. 내가 어제 만취에 가까운 상태였을 당시 녀석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 삼순이 에게 키스를 했던 일이...
"음음... 아, 아침 하냐구-"
삼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 언제 다 되는데?"
가스렌지 위에서 끓고 있던 냄비를 식탁 위에 얹어 놓았다.
"먹자-"
그리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연희동입니다." "어. 아저씨" "의원님께서 지금 바로 들어오시랍니다." "지금?" "예." "조금 있다가 간다고 전해-" "지금 오셔야 됩니다." "아 알았어-"
급히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연희동으로 향했다. 또 무슨일로 아침부터 사람을 불러대는거 야?
"아침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이 앤 뭐냐?" "네?"
대뜸 내 앞으로 신문을 집어 던졌다. 또 무슨 일이야?
난 바닥으로 떨어진 신문을 주워 들었다 신문의 반쪽에 실린 내 사진과 기사내용. 도대체 또 무 슨... 신문 기사 내용을 조금씩 읽어 내려갔다. 요는 그거 였다. 삼순이가 나와 함께 살고 있고, 어제는 내생일 파티에 함께 있었다는 것. 문제는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와 한집에 단 둘이 살고 있다는 것에 의문을 남기며 나와 큰아버지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는 그런 내용...
"이게 뭐요?" "몰라서 묻는 거냐? 도대체 뭘 하는 애냐? 얘가 그 윤준가 하는 그 애냐?" "아니요." "그럼- 뭘 하는 애냔 말이야?" "......." "갈 곳 없는 애라 들었다." "아니요. 이제는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좋아...해요. 제가 좋아 해요." "이...이...이 놈의 자식이- 그딴 보잘 것 없는 애가 니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러는거 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내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기 때문에 만나고 그래야 해요? 삼순이가 말을 못하고 집이 없고 그런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구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말을 못하다니?" "다 아시는 얘기 아니예요- 벌써 사람을 시켜서 미리 다 알아 보셨겠죠. 어차피 기사는 실렸고, 신문은 전국으로 나갔을 텐데 저한테 이런 얘기 하시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해요? 제 생활에 간 섭하지 마세요."
집에서 나왔다. 답답한 이곳... 도대체 큰아버지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저딴 신문에 내 기사를 싣는건데? 답답한 한국... 다시 프랑스로 가고 싶었다.
그저께 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신건지도 모르겠다. 난 어제 연희동에서 나와 곧바로 제우스 로 향했고, 오늘 새벽이 되어서야 재현이 녀석에게 업혀 집으로 돌아왔다. 일어나보니 집은 조 용했고, 시간은 이미 오후 한시가 넘어 있었다.
"뭐해-"
삼순이는 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딴거 해서 뭐에 쓰겠다고-
"그게 그렇게 재밌냐?"
삼순이가 고개를 들어 날 보며 웃었다.
"답답하지 않아?"
내말의 뜻을 모르겠다는듯 나를 보았다.
"나가자-"
삼순이의 팔목을 잡고 억지로 끌고 나왔다. 연희동도 내 오피스텔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한국 어디에 있더라도 답답할 것 같았지만 어쨌든 탁 트인 밖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어디 갈까? 어? 어디 좋은데 아는데 없어?"
"말 좀 해봐- 어디 좋은데, 가고 싶은데 없냐구-?"
-원장아버지...보고 싶어요.-
때문에 난 삼순이와 희망고아원으로 향했다.
"정은아-"
고아원 안으로 들어가자 넉넉한 풍채로 마음 좋게 생긴. 그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 꼭 예전 에 보았던 슬램덩크라는 일본만화책의 농구부 감독처럼 생긴 분이 휠체어를 타고 나와 삼순이 를 맞았다. 근데 삼순이의 본명이 정은인가?
"들어오세요. 들어오너라."
고아원의 원장은 나와 삼순이를 원장실 안으로 안내했고, 곧 차와 과자 몇조각도 내어 왔다.
"아침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 "내 신문을 어디 두었더라..."
원장은 휠체어를 끌고 다니며 무엇인가를 한참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리곤 신문 한권을 들고 와 내게 내밀었다.
"우리 정은이를 돌봐주는 청년이 있다는 기사더군요. 황보석의원님의 조카분이시라구요?"
난 얼른 신문을 펼쳐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무슨 소리야?
신문 내용은 어제와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었다. 어젠 내 생활, 내 행동에 대해 안 좋은 면을 부각시킨 반면 오늘의 기사에서 난 그완 정 반대인 불쌍한 벙어리 고아 아이를 돌봐주는 그런 선량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난 정은이가 서울로 간다길래 혹시나 하고 걱정했었습니다. 저는 걷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은 이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와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불편할 뿐 몹쓸병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살만한 곳은 아니지요. 그런곳에 청년같 은 좋은 분이 있다는 얘길들으니 아직은 우리나라가 살만한 그런 곳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원장의 말과는 달랐다. 난 삼순이가 불쌍해서 데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좋은 사람도 아니 었다. 근데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대답은 하나였다. 큰아버지... 분명 큰아버지는 어제 이후로 사람을 시켜 정정기사를 내보내게 했을 것이고 결과는 이것이었다. 어차피 힘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돌아가는 세상이었다. 때문에 난 삼순이를 버려둔 채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서울로 가는 길... 아니 내가 가야 할 곳은 서울이 아니었다. 때문에 다시 차를 돌렸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바닷가...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왔었던 그 바닷가. 한국의 어디도 낯 설었지만 왠지 친근했던 이곳... 바다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그때와 똑같은데 난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바닷가 근처의 낡은 구멍가게...
"아무도 안 계ㅅ..." "세영이냐?" "네? 저... 담배 한갑만 주세요." "아이구. 난 또 우리 손녀인줄 알았지... 여기 있어. 한갑."
그리고 가게를 나오려는 우연치 않게 내 눈에 낯익은 그림 한장이 들어왔다.
"저 그림 어디서 구한 거예요?" "그림?" "네."
라면 진열대 윗쪽에 자리한 낡은 액자속에 들어있는 그림한장...
"청년도 혹시 성은이 팬이야?" "네?" "그 왜- 화가라고 아주 유-명하다던데-?" "한성은...씨를 아세요?" "아 그럼- 내가 모르겠어? 나랑 한솥밥 먹었는데-" "한...솥밥이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으응- 세영이 엄마 말이잖아-" "세, 세영이 엄마라니요? 그분은 벌써 16년전에 돌아가셨잖아요." "그렇지- 자살이었지. 바닷가에서 그런 거였는데 그때 경찰들도 많이 오고 기자들도 많이 왔었
지- 방송국인가? 그 케이비씨? 거기에서도 오고 많이들 왔었지-" "잠깐만요. 저 그림. 그 분이 그리신거 맞죠?" "응- 죽기전에 그린 마지막 그림이라고 와서들 팔라고 하는 걸 내가 안 팔았지." "저 그림. 저한테 파세요-" "아이 싫어-" "파세요-" "싫다니까- 저거 우리 손녀 오면 줘야해-" "손녀요?" "응. 세영이가 올꺼야. 세영이가 올꺼야."
할머니는 아무래도 약간의 정신적 문제가 있으신분 같았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시는가 싶다 가 갑자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셨다. 하지만 그림은 분명 승민이 고모의 그림이 확실했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바다로 왔는데 정신이 이상한 할머니때문에 괜히 더 복잡해져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냥... 버려두고 나왔었다. 삼순이가 날 이해해줄지는 의문이었다.
"원장님, 삼ㅅ...정은이는-" "아- 좀전에 어떤 젊은 청년이 와서 데리고 갔는데-?" "네?"
"아니 청년이 그렇게 나가고 나서 정은이가 어디론가 전화를 했어- 그러더니 서울에서 내려온 청년 한명이랑 같이 올라갔어-"
벙어리 삼순이 #25
벙어리 삼순이 # 25
어제 얼마나 마신건지 내가 어떻게 집에 온건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
자 머리가 지끈 거렸고, 옆 침대에 있어야 할 삼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어딜 간거야? 방문을 열
고 나오자 주방에서 아침을 차리고 있는 삼순이가 보였다.
"아침 하는거냐?"
내말을 못 들은 건지 삼순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뭐야?
"야- 내말 안들려?"
여전히 삼순이는 고개를 숙인 채 아침식사 준비에 열중했다.
"아침 하는 거냐구? 내말 안들리냐구?"
삼순이에게로가 삼순이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삼순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보
았다. 근데 그 표정은 뭔데? 부끄러운 빗금...
그리고 떠올랐다. 내가 어제 만취에 가까운 상태였을 당시 녀석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 삼순이
에게 키스를 했던 일이...
"음음... 아, 아침 하냐구-"
삼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 언제 다 되는데?"
가스렌지 위에서 끓고 있던 냄비를 식탁 위에 얹어 놓았다.
"먹자-"
그리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연희동입니다."
"어. 아저씨"
"의원님께서 지금 바로 들어오시랍니다."
"지금?"
"예."
"조금 있다가 간다고 전해-"
"지금 오셔야 됩니다."
"아 알았어-"
급히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연희동으로 향했다. 또 무슨일로 아침부터 사람을 불러대는거
야?
"아침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이 앤 뭐냐?"
"네?"
대뜸 내 앞으로 신문을 집어 던졌다. 또 무슨 일이야?
난 바닥으로 떨어진 신문을 주워 들었다 신문의 반쪽에 실린 내 사진과 기사내용. 도대체 또 무
슨... 신문 기사 내용을 조금씩 읽어 내려갔다. 요는 그거 였다. 삼순이가 나와 함께 살고 있고,
어제는 내생일 파티에 함께 있었다는 것. 문제는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와 한집에 단
둘이 살고 있다는 것에 의문을 남기며 나와 큰아버지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는
그런 내용...
"이게 뭐요?"
"몰라서 묻는 거냐? 도대체 뭘 하는 애냐? 얘가 그 윤준가 하는 그 애냐?"
"아니요."
"그럼- 뭘 하는 애냔 말이야?"
"......."
"갈 곳 없는 애라 들었다."
"아니요. 이제는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좋아...해요. 제가 좋아 해요."
"이...이...이 놈의 자식이- 그딴 보잘 것 없는 애가 니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러는거
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내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기 때문에 만나고 그래야 해요? 삼순이가
말을 못하고 집이 없고 그런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구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말을 못하다니?"
"다 아시는 얘기 아니예요- 벌써 사람을 시켜서 미리 다 알아 보셨겠죠. 어차피 기사는 실렸고,
신문은 전국으로 나갔을 텐데 저한테 이런 얘기 하시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해요? 제 생활에 간
섭하지 마세요."
집에서 나왔다. 답답한 이곳... 도대체 큰아버지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저딴 신문에 내 기사를
싣는건데? 답답한 한국... 다시 프랑스로 가고 싶었다.
그저께 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신건지도 모르겠다. 난 어제 연희동에서 나와 곧바로 제우스
로 향했고, 오늘 새벽이 되어서야 재현이 녀석에게 업혀 집으로 돌아왔다. 일어나보니 집은 조
용했고, 시간은 이미 오후 한시가 넘어 있었다.
"뭐해-"
삼순이는 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딴거 해서 뭐에 쓰겠다고-
"그게 그렇게 재밌냐?"
삼순이가 고개를 들어 날 보며 웃었다.
"답답하지 않아?"
내말의 뜻을 모르겠다는듯 나를 보았다.
"나가자-"
삼순이의 팔목을 잡고 억지로 끌고 나왔다. 연희동도 내 오피스텔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한국 어디에 있더라도 답답할 것 같았지만 어쨌든 탁 트인 밖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어디 갈까? 어? 어디 좋은데 아는데 없어?"
"말 좀 해봐- 어디 좋은데, 가고 싶은데 없냐구-?"
-원장아버지...보고 싶어요.-
때문에 난 삼순이와 희망고아원으로 향했다.
"정은아-"
고아원 안으로 들어가자 넉넉한 풍채로 마음 좋게 생긴. 그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 꼭 예전
에 보았던 슬램덩크라는 일본만화책의 농구부 감독처럼 생긴 분이 휠체어를 타고 나와 삼순이
를 맞았다. 근데 삼순이의 본명이 정은인가?
"들어오세요. 들어오너라."
고아원의 원장은 나와 삼순이를 원장실 안으로 안내했고, 곧 차와 과자 몇조각도 내어 왔다.
"아침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
"내 신문을 어디 두었더라..."
원장은 휠체어를 끌고 다니며 무엇인가를 한참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리곤 신문 한권을 들고
와 내게 내밀었다.
"우리 정은이를 돌봐주는 청년이 있다는 기사더군요. 황보석의원님의 조카분이시라구요?"
난 얼른 신문을 펼쳐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무슨 소리야?
신문 내용은 어제와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었다. 어젠 내 생활, 내 행동에 대해 안 좋은 면을
부각시킨 반면 오늘의 기사에서 난 그완 정 반대인 불쌍한 벙어리 고아 아이를 돌봐주는 그런
선량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난 정은이가 서울로 간다길래 혹시나 하고 걱정했었습니다. 저는 걷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은
이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와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불편할 뿐 몹쓸병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살만한 곳은 아니지요. 그런곳에 청년같
은 좋은 분이 있다는 얘길들으니 아직은 우리나라가 살만한 그런 곳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원장의 말과는 달랐다. 난 삼순이가 불쌍해서 데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좋은 사람도 아니
었다. 근데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대답은 하나였다. 큰아버지... 분명 큰아버지는 어제
이후로 사람을 시켜 정정기사를 내보내게 했을 것이고 결과는 이것이었다. 어차피 힘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돌아가는 세상이었다. 때문에 난 삼순이를 버려둔 채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서울로 가는 길... 아니 내가 가야 할 곳은 서울이 아니었다. 때문에 다시 차를 돌렸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바닷가...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왔었던 그 바닷가. 한국의 어디도 낯 설었지만 왠지
친근했던 이곳... 바다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그때와 똑같은데 난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바닷가 근처의 낡은 구멍가게...
"아무도 안 계ㅅ..."
"세영이냐?"
"네? 저... 담배 한갑만 주세요."
"아이구. 난 또 우리 손녀인줄 알았지... 여기 있어. 한갑."
그리고 가게를 나오려는 우연치 않게 내 눈에 낯익은 그림 한장이 들어왔다.
"저 그림 어디서 구한 거예요?"
"그림?"
"네."
라면 진열대 윗쪽에 자리한 낡은 액자속에 들어있는 그림한장...
"청년도 혹시 성은이 팬이야?"
"네?"
"그 왜- 화가라고 아주 유-명하다던데-?"
"한성은...씨를 아세요?"
"아 그럼- 내가 모르겠어? 나랑 한솥밥 먹었는데-"
"한...솥밥이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으응- 세영이 엄마 말이잖아-"
"세, 세영이 엄마라니요? 그분은 벌써 16년전에 돌아가셨잖아요."
"그렇지- 자살이었지. 바닷가에서 그런 거였는데 그때 경찰들도 많이 오고 기자들도 많이 왔었
지- 방송국인가? 그 케이비씨? 거기에서도 오고 많이들 왔었지-"
"잠깐만요. 저 그림. 그 분이 그리신거 맞죠?"
"응- 죽기전에 그린 마지막 그림이라고 와서들 팔라고 하는 걸 내가 안 팔았지."
"저 그림. 저한테 파세요-"
"아이 싫어-"
"파세요-"
"싫다니까- 저거 우리 손녀 오면 줘야해-"
"손녀요?"
"응. 세영이가 올꺼야. 세영이가 올꺼야."
할머니는 아무래도 약간의 정신적 문제가 있으신분 같았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시는가 싶다
가 갑자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셨다. 하지만 그림은 분명 승민이 고모의 그림이 확실했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바다로 왔는데 정신이 이상한 할머니때문에 괜히 더 복잡해져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냥... 버려두고 나왔었다. 삼순이가 날 이해해줄지는 의문이었다.
"원장님, 삼ㅅ...정은이는-"
"아- 좀전에 어떤 젊은 청년이 와서 데리고 갔는데-?"
"네?"
"아니 청년이 그렇게 나가고 나서 정은이가 어디론가 전화를 했어- 그러더니 서울에서 내려온
청년 한명이랑 같이 올라갔어-"
선호일 것이다. 분명 선호다. 근데 왜 선호한테 전화를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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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때문에 죽을 맛이로군요. 아... 목소리조차 안나오네... 내가 벙어리 삼순이가 되버렸네...
죄송합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