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남북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얀손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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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남북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인가?

 

다시, 남북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인가?

 

지난 20일 故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무덤에 안장된 지, 며칠 되지 않아 흙이 채 마르기도 전에, 중앙일보사 2명의 기자는 해발 1242m에 체감온도 영하 30도가 되는, 하늘 아래 첫 최전방 초소인 가칠봉중대를 찾았다. 그들의 가슴에는 故김추경님의 온누리에 사랑의 실천과 정반대인 증오와 복수심이 가득차 있었다.

 

그들이 도착할 것을 미리 통보받은 부중대장 김 중위는 최전방의 초소를 지키는 책임자로서 평소에도 빈틈없이 전방에 경계를 하고 있었지만 초병들에게 기자들이 올 것이니, 더욱 철두철미한 경계 태세를 갖추라고 다짐을 단단히 해두었을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일반 남자들은 정해진 명령과 규칙에 따라 군인들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을 찾은 기자들도 이미 경계근무를 점검하는 간부를 따라가면, 어느 일정한 지점에서 경계근무를 지키고 있던 초병과 간부가 문어(암구호)를 주고받고 해야 그 곳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몰랐다면 기자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거나, 취재하기에 앞서 사전조사가 엉성한 초짜였을 것이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예측한 대로 군인들이 문어를 주고받는 것을 기록하면서, 기껏해야 그날 새로운 만들어진 문어를 수첩에 기록했다. 그리고 중대장을 찾아갔다. 물론 중대장도 기자들이 원하는 답을 줄 것이다. 중대장은 “북한의 어떤 도발도 초전 격퇴할 만전의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북한군이 우리 초소 쪽으로 총을 쏘면 세 배로 대응하게 되어 있다.”는 비장어린 목소리를 수첩에 기록했다.

 

어떤 경우라도, 군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당연한 임무를 확인하기 위해 2명의 기자들이 찾아간 것은 무엇 때문일까? 본인처럼 방안에 앉아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소설도 되지 않는 그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굳이 찾아간 것은 국민들에게 북한의 침략에 대비한 우리군은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안심을 주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안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북한의 실세들이 남쪽을 향해 으름장 놓는 것에 대한 맞불을 지필 수 있는 생동감 있는 공분을 위한 글을 작성하기 위한 것인가? 그 기사 밑에는 중앙일보가 이미 예측한대로 군대를 갔다 온 많은 남자들이 “북한이 쳐들어오면, 예비역인 내가 최전방에 나가겠다.” 혹은, “너희들이 총을 쏘면, 우리는 가만히 있냐? 너희들 대가리에 총구멍을 내주겠다.” 등 격분에 찬 댓글이 달렸다.

 

지금 현 정부도 남북한이 감정적 대립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납북단체에서 북한의 고액권 화폐가 담긴 풍선을 보내는 것도 자제해 달라고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칫 남북이 계속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최전방에서 사소한 충돌이 빚어져도 기름에 불붙듯이 전쟁의 확산을 우려한 것이다.

 

여러 차례 나의 글에도 있지만, 전쟁이 발발하면 북측이 아닌, 남측의 승리가 확실하다. 그러나 최첨단산업시설과 군부대시절의 파괴 그리고 엄청난 민간인들의 피해가 예고되어 있다. 전쟁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다. 공연히 저들을 자극해서 우리가 얻을 이익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겨를 도 없이, 저쪽에서 으름장을 놓으니, 우리는 기죽지 말고, 주먹을 내밀어 버리면 그 결과는 누가 책임지겠는가?

 

언론이 앞장서서 남북화해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화약고에 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 같다. 최전방에서 경계하고 있는 군인들을 꼭두각시 삼아서 공분을 삼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지금도 군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만만의 경계 태세를 서고 있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어째서 언론이 그들의 노고를 3류 소설보다 못한 신파극 마냥 묘사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이 한편의 글을 읽고, 앞뒤 정황가리지 않고, 욕설과 비방이 담긴 악성 댓글이 예상된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싶다면, 아니, 나라를 사랑한다면 차분한 이성으로 무엇이 옳고, 잘못 되었는지 판단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따지고 자실 것이 무엇이 있냐? 저것들 과 무슨 대화가 필요하냐?’고 성급한 생각에 앞서, 후손들을 위해 고른 숨을 쉬고 생각해 보기를 간곡히 바란다. 조용히 살고 싶다. 지금 국민들에게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전방에서 고생하고 있을 내가 사랑하는 조카,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나의 연인들아 부디 이 추위에 몸 건강히 아무 탈 없이 군 생활을 하다가 제대하여 돌아오기 바란다. 그러나 만약 불의한 일이 발생한다면 본연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를 거듭 바란다. 자신의 본연의 임무에 변함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들의 격려와 무훈을 당부한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