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많이 망설였어. 많이 생각했고.. 혼자 15년을 살면서 다시는 결혼 같은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지. 그 결심 지난 15년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았는데 너를 만나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 별로 자격이 없지만 더 늦기 전에 너에게 청혼하고 싶었어." 상우가 대학 졸업반에 결혼을 했다가 1년도 안 되어서 실패를 한건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었지만 수영은 상우에 대해선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상우의 결혼 실패도 아주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 "아저씨.." "너랑 같이 가면 행복할 것 같아. 너가 항상 농담처럼 했던 말들처럼 같이 배낭메고 여행도 다니고, 고스톱도 치고 말야... 하하.." "..." "수영이가 많이 놀랬구나." 한참을 조용히 앉아 있던 수영이가 입을 열었다. "정말 오늘 여러가지로 놀래키시네요.. 후후.. 지금 대답해야 하는거 아니죠? 저도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히~" "그래, 기다릴게. 결정이 나면 얘기해 줘." "아저씨, 우리 바다 보러 갈까요?" "바람이 찰 텐데..." "괜찮아요. 우리 가요. 네?" "그래, 가자.." 옷을 걸쳐 입고 둘은 바다로 나갔다. "아저씨, 저 꼭 해 보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저요,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서 남자가 여자 업고 가는거 보면 무지 부러웠거든요. 그래, '가을동화' 거기서 준서가 은서 업고 갈 때 '나도 꼭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한테 바다가에서 업어 달라고 해야지' 했는데... 저 업어주실수 있어요?" "그랬구나.. 저 업혀!"' "정말요? 진짜 업혀도 되요? 근데 저 좀 무거운데.. 놀리시면 알죠?" 하면서 수영은 상우를 흘겨보았다. "알았어. 자 업히라니까." 하면서 상우는 수영이 업힐 수 있도록 등을 내밀었다. "저 무겁죠? 그만 내릴래요." "아니야. 수영이 보기보다 하나도 안 무겁네. 난 키가 있어서 제법 무게가 나갈 줄 알았는데.. 우리 수영이 많이 좀 먹어야 겠다." "아저씨, 이제 저 정말 내릴래요. 내려 주세요." "정말 괜찮다니까. 그리고 저 끝까지는 가야지 나중에 수영이를 업어줬었다고 얘기하지.." "아저씨.." 하면서 수영이는 상우의 등에 꼬옥 기대었다. '아저씨 등 정말 따뜻해요. 내리고 싶지 않아요. 시간이 잠시 아주 잠시만 이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저씨가 정말 좋아요. 정말 사랑해요. 아저씨랑 언제나 함께하고 싶어요.' 콘도로 돌아온 수영과 상우는 포도주를 한 잔씩 더 했다. "수영이 피곤하겠다. 이제 자야지." 상우는 침대보를 손보면서 말했다. "난 저쪽 소파에서 잘 때니까 여기서 자." 상우는 베개를 하나 가지고 가면서 말했다. "...." "잘 자. 내일은 아침 일찍 올라가야 하니까 푹 자둬." 수영은 방을 나가려는 상우의 팔을 잡았다. "아저씨.. .....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어요." "아저씨. 자요? 어, 대답 없는거 보니 주무시네.. 히히.. 그럼 내가 얼굴에다 막 낙서해 놓을거예요." "...." "아저씨... 치이.. 알았어요.. 잘 자요. " 그러면서 수영은 상우의 품에 꼬옥 안겼다. "팔 아프면 얘기해요.." 상우의 팔을 벤 수영은 그 말을 하고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었다. 가위가 눌렸는지 "안돼." 소리를 하면서 눈이 떠 졌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상우가 깨지 않게 살며시 일어나 상우의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베란다 밖에선 파도가 지칠줄도 모르고 계속 울부짖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저씨(7) - 청혼
"나 많이 망설였어. 많이 생각했고.. 혼자 15년을 살면서 다시는 결혼 같은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지. 그 결심 지난 15년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았는데 너를 만나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 별로 자격이 없지만 더 늦기 전에 너에게 청혼하고 싶었어."
상우가 대학 졸업반에 결혼을 했다가 1년도 안 되어서 실패를 한건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었지만 수영은 상우에 대해선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상우의 결혼 실패도 아주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
"아저씨.."
"너랑 같이 가면 행복할 것 같아. 너가 항상 농담처럼 했던 말들처럼 같이 배낭메고 여행도 다니고, 고스톱도 치고 말야... 하하.."
"..."
"수영이가 많이 놀랬구나."
한참을 조용히 앉아 있던 수영이가 입을 열었다.
"정말 오늘 여러가지로 놀래키시네요.. 후후.. 지금 대답해야 하는거 아니죠? 저도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히~"
"그래, 기다릴게. 결정이 나면 얘기해 줘."
"아저씨, 우리 바다 보러 갈까요?"
"바람이 찰 텐데..."
"괜찮아요. 우리 가요. 네?"
"그래, 가자.."
옷을 걸쳐 입고 둘은 바다로 나갔다.
"아저씨, 저 꼭 해 보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저요,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서 남자가 여자 업고 가는거 보면 무지 부러웠거든요. 그래, '가을동화' 거기서 준서가 은서 업고 갈 때 '나도 꼭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한테 바다가에서 업어 달라고 해야지' 했는데... 저 업어주실수 있어요?"
"그랬구나.. 저 업혀!"'
"정말요? 진짜 업혀도 되요? 근데 저 좀 무거운데.. 놀리시면 알죠?" 하면서 수영은 상우를 흘겨보았다.
"알았어. 자 업히라니까." 하면서 상우는 수영이 업힐 수 있도록 등을 내밀었다.
"저 무겁죠? 그만 내릴래요."
"아니야. 수영이 보기보다 하나도 안 무겁네. 난 키가 있어서 제법 무게가 나갈 줄 알았는데.. 우리 수영이 많이 좀 먹어야 겠다."
"아저씨, 이제 저 정말 내릴래요. 내려 주세요."
"정말 괜찮다니까. 그리고 저 끝까지는 가야지 나중에 수영이를 업어줬었다고 얘기하지.."
"아저씨.." 하면서 수영이는 상우의 등에 꼬옥 기대었다.
'아저씨 등 정말 따뜻해요. 내리고 싶지 않아요. 시간이 잠시 아주 잠시만 이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저씨가 정말 좋아요. 정말 사랑해요. 아저씨랑 언제나 함께하고 싶어요.'
콘도로 돌아온 수영과 상우는 포도주를 한 잔씩 더 했다.
"수영이 피곤하겠다. 이제 자야지." 상우는 침대보를 손보면서 말했다.
"난 저쪽 소파에서 잘 때니까 여기서 자." 상우는 베개를 하나 가지고 가면서 말했다.
"...."
"잘 자. 내일은 아침 일찍 올라가야 하니까 푹 자둬."
수영은 방을 나가려는 상우의 팔을 잡았다.
"아저씨.. .....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어요."
"아저씨. 자요? 어, 대답 없는거 보니 주무시네.. 히히.. 그럼 내가 얼굴에다 막 낙서해 놓을거예요."
"...."
"아저씨... 치이.. 알았어요.. 잘 자요. " 그러면서 수영은 상우의 품에 꼬옥 안겼다.
"팔 아프면 얘기해요.." 상우의 팔을 벤 수영은 그 말을 하고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었다. 가위가 눌렸는지 "안돼." 소리를 하면서 눈이 떠 졌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상우가 깨지 않게 살며시 일어나 상우의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베란다 밖에선 파도가 지칠줄도 모르고 계속 울부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