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닝 남자 & 치마 여자] 여친과 쇼핑할 때 주의점

이원영2004.03.31
조회1,362

* [추리닝 남자 & 치마 여자] 그 네번째 이야기 입니다

 

 

 

<4> 여자친구와 쇼핑 할 때의 주의점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쇼핑이다

2000년도에 발표된 국세청 조사를 눈여겨 보면,

 


남자들의 한 해 소비행태 중에서 여자친구와의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34%이고

그 중, 80% 이상이 선물을 사 주고도 욕을 바가지로 먹고 싸움을 하게 되고

40%가 쇼핑이 발단이 되어 결별수순까지 밟고

비록 쇼핑을 ‘무사히’ 넘겼다고 해도 과도한 체력 소모로 다음 날 일과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무려 90% 가까이 이르렀다는 통계를...

 

 

잘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_-...

여자친구와의 쇼핑에서 ‘윈윈’하는 몇 가지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자

 

 

 

1.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쇼핑을 갔었다

뭔가 살 것이 있다고 말한 그녀는 악세사리 가게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모자들을 이리저리 써 보면서 내게 어떠냐고 물어왔다

평소,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나로써는 여자친구의 신체적 특징

(머리통의 구조라든가 얼굴형 등)을 생각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답을 했고

나의 진지하고 성실한 대답을 들은 여자친구는 

듣는 그 즉시 휙 하고 삐져 버렸다-_-

 

 

그렇다

그녀는 처음부터 내게 논리적, 합리적 대답을 기대한 게 아니었다

아니, 그렇다고 쳐도 그런 대답을 진짜로 논리적, 합리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였다

여자들이 무언가를 물어 올 때

 

 

“이거 내게 어울려?”

“옷은 이쁜데 내겐 잘 안 어울리지?”

 

 

이런 질문에 

 

 

“무다리에 치마가 안 어울리는 건 너 자신이 더 잘 알잖아”

“안 어울리는 거 뻔히 알면서 물어보다니!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물론, 저렇게까지 말 하는 남자들은 없겠지만

(진짜 없을까-_-...)

 

 

 

“헤헤~~ 농담인 거 잘 알잖아”

“난 그대로인 너가 너무 좋아”

 


이런 멘트를 날려봤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다리는 건넌 것이고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난 튼튼한 다리가 좋아!! 난 박세리를 사랑한단 말이야!!”

 

 

이런 멘트를 듣고 ‘어머! 나도 박세리 좋아하는데’ 라고 여친이 말해 줄거라고 생각한다면

사천만원씩이나 내고 여의도에 천막 치고 쇼쇼쇼 하는 사람들과 같이 놀기 바란다-_-!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짓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그렇다고 해서,

 

 

“이거 내게 어울릴까?”

“옷은 이쁜 거 같은데...”

 

 

라는 여자친구의 대답에

 

 

“이뻐! 졸라 이뻐!”

“엘레강스하고 력셔리한 옷과 너의 와일드하고 스포티지한 다리가 환상의 조화야!”

 

 

라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은 여친의 심기를 더욱 건드리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음... 너는 동양인 체구답게 작아서 그런 귀여운 옷이 딱이지”

“치마가 너의 종아리선을 적절하게 커버하면서 상당히 예쁘구나”

 

등의 논리를 가장한 아부성 발언을 한다면...

 

 

“이건 어때 오빠!!”

“그건, 너의 엘레강스한...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이뻐”

“저건 어때 오빠!!”

“저건, 너의 럭셔리한... 어쩌구해서 이뻐”

“그럼 요건!!”

“그럼 이건!!”

“그럼 이것저것요것조것은!!”

 

 

모든 옷을 한 번씩 다 입어 보는 여자친구 때문에 날 밤을 샐 거다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대답은 무엇일까?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음... 내가 보기엔 이쁜데...”

 

 

이 정도 선에서 말끝을 흐려주는 것이고

약 열 번에 한 번 정도 눈을 반짝이면서

 

 

“그건 정말 이쁘다. 딱이네”

“이제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이쁘고 더 이쁜 건 없을 거 같은데”

 

 

라는 말을 하게 된다면 당신은 일단 쇼핑의 한 고비를 넘긴 것이라 할 수 있다

 

 

 

 


2. 결코 서두르지 마라. 시간은 당신(남자)의 편이 아니다

 


당신이 오후 두 시에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기로 약속했다면

당신은 저녁에 다른 약속을 잡아서는 안 된다

물론, 당신 생각엔 쇼핑이 한두시간이면 충분히 끝날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대 앞에서 구두를 산다고 했을 때,

이대 앞에 있는 구두 가게를 다 뒤져도 한두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 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여자친구가 뭔가를 사겠다고 악세사리 가게를 들어갔다

처음 그녀가 집어드는 것은 모자였다

난 그녀가 모자를 사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한참이나 모자를 만지작거리더니


결국엔 머리핀에 관심을 보였다

난 그녀가 모자와 머리핀 중에서 하나를 사려나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머리핀을 만지작 거린 다음에는 귀거리...

 


... 스카프, 머플러, 숄, 스타킹, 양말, 목걸이 등등...

 


모든 악세사리를 한 번씩 다 만지작거리더니

기어이, ‘언니 잘 봤어요’ 라는 한 마디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언니 잘 봤어요... 라니...


그 오랜 시간동안 이것저것요것조것을 만져 보고는

그냥 나온다는 건 우리 남자로서는 상상이 가는가...

만약 나 같았으면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아으으우우우어어어아아악!’하며

헤드락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응징을 하였으련만...

 

 

“네! 다음에 또 오세요!”

 

 

라고 당연한 듯이 대답하는 점원 언니의 환한 표정이라니-_-...

(여자들은 정말 화성인가 금성인가에서 온 거 맞나 보다)

 

 

하여튼, 그녀는 그 가게를 나와 모든 악세사리 가게를 뒤지고 다녔다

첫 가게에서 이미 대충 파악한 나로써는 그녀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기까지

 


“이거야!”

“이게 너에게 딱이야!”

 


등의 멘트로 호들갑을 떨며 그녀가 빠른 시간내에 쇼핑을 마칠 것을 유도했지만

 


“이건 이래서 아닌데요”

“이건 저래서 아닌데요”

 


등의 멘트로 나를 절망 속에 빠트렸고...

아예 포기를 하고 그녀를 따라 다닌 지 두어시간만에서야...

 

 

“이거 예뻐요”

 

 

라는 그녀의 멘트를 듣고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는지 ㅠ.ㅠ


그래도, 두어시간이면 양호하네 라고 생각하던 나는...

 


“그럼 이거 사자”

“안돼요”

“왜? 마음에 든다며?”

“난 그렇게 성급하게 사지 않아요”

“성급하다니? 두 시간 넘게 골랐잖아”

“하여튼 안 돼요”

 

 

하더니, 이젠 악세사리 가게를 나와서는 옷가게를 들어서는 게 아닌가!

 

 

“악세사리 사려는 거 아니었어?”

“아니요. 그냥 다음에 와서 사려고 찍어둔 거에요”

“뭐! 그럼 오늘 사려는 게 아니었단 말이야!!”

“난 성급하게 사지 않는다니까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이런 멘트를 던진 그녀는

허망한 표정의 나를 끌고는 옷 가게에 들어갔고...


그리고 두 어시간동안 옷가게 투어를 다니더니...


결국엔 옷도 아닌 구두를 사러 구둣가게에 들어갔다......

 

 

쇼핑 네 시간 동안...

그녀는 악세사리 보러 두 시간 돌아다녔고

그녀는 옷을 보러 두 시간 돌아다녔고

끝내는 저번에 찍어 두었다는 구두를 샀다

 


토탈 네 시간...

 


그러나...

 


그녀는 구두를 산 다음에

이번엔 다시 구두 가게를 투어하면서 자신이 산 구두와 비교하였으니...

아...

 

 

결국, 그날 저녁 약속은 물론 (체력적 문제로 인해) 다음날 약속도 취소해야 했다 (-_-)/[

 

 

<오늘의 교훈>


* 여자는 구두를 사러 가도 악세사리를 두 시간 넘게 고른다

* 그 두 시간을 줄인답시고 성급한 멘트는 던지지 말자. 명을 재촉한다

* 최종 목표가 구두라고 해도 또 다시 투어를 떠날 수 있으니 긴장을 풀지 않는다

* 쇼핑 가기 전날엔 잠을 푹 자도록 해서 육체적 준비를 한다

* 쇼핑할 때에는 마음 속에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열 받지 말도록 한다

* 쇼핑 중간에는 중요한 얘기를 하지 말자. 여자들은 쇼핑할 때 온 정신을 다 빼앗겨 버린다

 

 

 


이상으로,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다

다음편에서는, [여자친구의 친구들 공략]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빠른 업데이트를 원하시면 추천과 코멘트 잊지 마시기 바란다-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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