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순이냐며..

뚫린게입구멍이지2009.02.27
조회10,441

 

남친이랑 3년 정도 사귀고 있습니다. 판 보면 다들 시부모 보고 결혼하라는데 헤어져야 하나 궁금해서 글 씁니다.

 

1. 남친 부모님 이혼, 두 분 다 애인이 있고 아버지쪽은 동거하고 있네요. 동거하는 아줌씨가 하두 오라고 난리여서 한 번 갔습니다. 그리고 또 가니 밥상머리에서 계속 그럽니다. 다음엔 너가 와서 밥 좀 해라~ 과자 만드는게 좋아서 남자친구 줬더니 그걸 또 언제 봤는지 남친더러 가져오랬다더군요. 그거 먹었다며 선물 준 사람 앞에서 떠벌거리더니 과자하니까 요리도 잘하겠네? 니가 와서 밥 좀 해~? 듣기 좋은 소리도 한 두 번이지 ㅆㅃ...

 

2. 남친 아버님이 바톤터치해서 또 그러시더군요. 담에 와서 김장하는 것도 좀 배워 그래서 저 김치 싫어하는데.. 한마디 했슴다 (진짜 저희집은 김치 안 먹습니다 생전 뭐 맵고 짠걸 안먹어서...) 난 김치 좋아하는데.. 한마디. 남친은 방 들어오자마자 그거 그냥 알았어요 할게요 다음에~ 그러고 안하면 돼지 말대꾸를 하냐며 노발대발..

 

3. 남자친구 생일이라고 따로 사는 친모가 생일선물 사준다고 나오라는데 저도 얼떨결에 낚여서 따라갔더니 밥이라고 싫어하는 매운탕 사주면서(맵고짜고 생선비린내..) 그럽니다 둘이 공부도 더 하고~ 서로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그래야지~ (친모 친구 딸들이랑 남친 친구들이랑 소개팅 시켜주라면서 너도 **(저)몰래 소개팅 좀 따라나가봐~이러는거 걸렸음) 이러더군요. 밥상머리 앞에서 꼭 재수없게... 그러고는 내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지 아들이 얼마나 잘났는지 자랑자랑 떠벌리더군요(전 외국에 유학갔고 대학도 같은 대학이었으며 남친 엉덩이 뭉개지게 공부하는 것보다 학점 더 잘 받았는...)

 

4. 남친 여동생 중2짜리가 어느날 문자가 오더랍니다. 오빠 옷 사게 돈 좀 달라고.. 그래서 얼마? 이랬더니 8만원이라대요.. -_-중2가 그 돈을 다 옷 사는데 쓰겠다고 요구하는 것도 충격과 공포지만 특히 그 당당함이라니...

 

 

5. 남친은 부모님 양쪽에 평생 돈 안드리고 자기가 돈만 벌면 둘 다랑 연락 끊고 해외가서 살고싶대요. 이런게 가능할까요?

 

6. 하지만 그런 남친 ^*^ 크리스마스때 외가 전체랑 가족여행 간다고 엄마가 오라니 쫄랑쫄랑 따라가며 너도 와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어 아주 재미있을거야 너도 올거지??라고 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외가 할무니 할아부지부터 외삼촌 등등 다 있는 여행에서 내가 가서 뭘 하냐고 시다바리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해야 하니 "엄마랑 여행 가는데 좀 도와주면 안돼냐!!!" "그냥 놀면 되잖아" "그깟 부엌일 어른들 비위맞추는 일이 그렇게 어렵냐?" 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남친을 고칠 방법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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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잠입해 리플들 잘 읽고 있는데요...

ㅠㅠ이런게 정말 정상에 많이 어긋나는 건가요?

남자친구도 어이없는 부모님땜에 자기도 힘들어하고 그러는데

남자친구가 이런 가정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나요...............

바뀔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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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비위 절대 안 맞춘다는 리플이 있어서 다시.

저 새해에 안부문자 보냈었고 빼빼로데이 발렌타인 데이때는 할 수 있는 거라서

남친거 만들면서 쵸콜렛 직접 만든거 양가 부모님 뿐 아니라 할머니까지 챙겨드렸어요.

울엄마도 항상 만들면 포장까지 이쁘게 해서 드리는 마음으로

남친 부모님꺼 몇개 싸는게 뭐 힘드랴 해서 굳이 비위맞춘다고 생각 안하고

걍 챙기자 해서 챙겼는데 그리고 해외여행 갈 때마다 선물 챙겼고요

오천원짜리 커피나 인형같은거.. 어렵지도 않았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저러시니까 이번해부터 다 끊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