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수첩속의 사진속의 그 여자 (2)

프리킥20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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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어느새 저의 내면에서 강렬한 의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깨달을 즈음 문득 그 전화기록이 떠올라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철물점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다시 ##건재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건재상도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제가 남편에게 <222-222-222가 철물점이 아니라던데?>라고 물은 것이 아니고 단지 <그 전화가 철물점이 아니라던데?>라고 말했던 점입니다.

그것은 남편이 3개월전 등교길 차안에서 제게 전화번호를 거짓말한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 전화의 주인은 여자였으며 최근에 전화가 바뀌었노라고 하였지만  저는 그 여자의 말이 거짓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가입자의 변동사실이 없었다는 것과 그 여자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가 누구야?>라고 물었을 때 남편은 무심할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느날 남편이 보는 앞에서 저는 그 여자의 사진을 칼로 조각조각 잘랐습니다.

퍼즐처럼요.

아마 그때 남편의 마음도 사진처럼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입니다.

사진을 자를 때의 통쾌함은 한 순간이었고 이내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한번씩 <인터넷에 띄워버릴까? 그러면 그 여자 남편이나 자식이나 직장동료나 친구나 그 중에 누구라도 한 사람쯤 보게 될거야>하고 엄포를 놓으면서 자주 그 사진을  남편 보는 앞에서 퍼즐맞추기했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마주치면 내가 금방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데요. 사진을 조각낸 후  퍼즐맞추기 해보니까 그 여자 얼굴이  정말 이상하게  생겼더라구요...

 

어느날 지갑속에 꼭꼭 넣어둔 그 조각난 사진이 없어졌음을 발견했습니다.

제 건망증탓인가 싶어 제가 놓아두었을 만한 곳을 모두 뒤졌죠.

온 집이 벌집처럼 되었답니다.

끝내 사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유를 여러분도 짐작하시겠지요?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2월 14일은 발렌타이데이입니다.

그로부터 몇일 지난후 고1이 되는 아들이 제게< 아빠차에 초콜렛이 많더라>라고 하였습니다.

또 한번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격한 감정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다른데 볼일 보러간다는 남편을 잠시 오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차창문을 내리고 부탁한 물건만 전해주려 하더군요.

다짜고짜 차에 타서 사물함을 열었습니다.

아들의 말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금,은박 수술이 달린 초콜렛 한개와 보라색 꽃이 달린 초콜렛이 나왔습니다.

이 초콜렛이 웬거냐고 따지는 저에게 남편은 역정을 내며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자식까지 스파이 노릇을 하느냐?>

그러면서 아들을 불러 <차에 타라. 모두 죽여버리겠다>라고 고함을 질러댔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 초콜렛은 00 이용소의 주인이 아이들 주라고 주었다면서 왜 아이들 눈에 띄지 않는 사물함 속에 넣어둔 것이며 큰 아이가 무심코 그 사물함을 열어 보았다면 <그 초콜렛 너 먹어라>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발견한 큰 아들을 금방이라도 죽일듯이 꾸중하는  것입니다.

결코 화를 낼 이유가 아닌데 말씀입니다.

저는 초콜렛이라는 존재보다  아이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내동댕이 치고 발로 짓밟아서 뭉개 버렸습니다.

그리고  곧장 남편에게 초콜렛을 주었다는 그 이용소를 찾아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전 운전면허는 취득했지만 차도 없고 한번도 남편의 차를 몰고 도로에 나와본 적이 없는 이른바 <방콕>면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자전거를 탑니다. 단거리 코스는 차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공해도 발생시키지 않고 얼마나 좋아요? 운동도 되고요.

 

남편은 화가 나서 가버렸고 저는 그 사이 00이용소에 도착했습니다.

00이용소 주인은 <그러지 않아도 0사장에게서 조금전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 내가 초콜렛을 주었습니다. 이 초콜렛이지요?>하면서 냉장고에서 초콜렛을 꺼내 탁자위에 놓았습니다.

<그게 아닌데요?>

<그럼. 이 초콜렛인가요? 제가 초콜렛을 두개를 드렸거든요?>

00이용소 주인이 내 놓은 초콜렛은 슈퍼에서 파는 그런 종류의 것이고 제가 보여드린 것은 전혀 다른 종류였습니다.  꽃포장이 된....

충격적인 이야기는 00 이용소의 주인은 그 여자의 사진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술자리에서 꺼내 보이더랍니다.

제 눈으로 보지 않았어도 그때 남편의 표정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큰일날 수도 있다>라는 주변사람들의 충고를 남편은 무시했고 바로 그날 밤 , 우연히, 무심코 제가 남편의 지갑을 열어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00이용소  주인의 아들이 술에 만취한  남편을 시골 집까지 태워다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죄를 받으면 되겠느냐고 경찰한테 묻던 남편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제게 <음주운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바꾸어댔죠.

어느것이 남편의 참모습인지 혼란속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3편은 내일 띄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