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한 할머니에게 두유를 드렸다는 톡을 읽다가, 작년에 있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때는 작년 한 9월 쯤이었습니다.
저는 한 지인의 추천으로 초등학생 과외를 마치고 귀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엠피를 귀에 꽂고 흥얼거리며 걷는데
이렇게 표현하기 죄송하지만 후줄근한 차림에 한 아저씨가 저에게 다가오시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뭐하는 사람이지? 나한테 말 안걸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며 그 아저씨를 지나치는데 그 분이 저를 붙잡으시더니 근처에 큰교회가 어디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교회를 알려드리며, 무슨일이시냐고 물었더니 그 동네에 있던 이유부터 왜 교회를 찾는지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그 분은 중학생 시절, 사고로 두 부모님을 잃으셨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 3일 정도 공원에서 노숙생활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친인척도 없고 전과자라 취업도 어렵다고 하시면서, 3일 동안 먹은 음식이 조금 전에 부동산가서 얻어마신 물 한 잔 뿐이라고 시더라구요.
저와 만났을 때는 수감생활 중에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신앙심을 갖게 되었고, 출소 후 새 삶을 찾고자 큰교회를 찾아 봉사하며, 신앙심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교회를 찾던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말 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지만 제가 당시 있던 동네가 '의xx'였고, 근처에 '의xx 교도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도와줘야 된다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괜히 저의 신앙 + 그 분에 대한 동정심으로 인해 그 분에게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미련이 남더라구요.(제가 착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며칠 굶으신게 힘드실테니 요기라도 하게 도와드리려고 지갑을 열어봤더니 만 원짜리 딱 한 장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또 많은 갈등이 되더군요.
2,3천원이면 요기는 할텐데.. 만 원을 드리기엔 너무 많고, 사실 조금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넉넉하게 드시라면서 만 원을 모두 드렸죠.
그 때 그 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눈물을 글썽거리시며 제게 거듭 고맙다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악수를 청하시더라구요. 선뜻 도와드린것도 아니고 많은 망설임 끝에 도와드린건데 그렇게 고마워하시는 모습을보니 뭔가 부끄럽더군요.. ;; 그래도 내미신 손을 안잡기에는 무안한 상황이라 머쓱하게 잡아드렸습니다.
그렇게 잡은 손인데 참 많이 딱딱하시고, 까칠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까칠한 두 손으로 제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잡고 계시는데, 손이 참 따뜻하더라구요;;
그렇게 5분여간 악수한 채로 서로 말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급한 볼일이 생겨, 인사 드리고 집으로 향하다 문득 뒤돌아봤는데 그 분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저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더라구요..
그 날 집에 가면서 나름 훈훈하다는 생각에 말없이 제 손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사실 노숙자라고 낙인찍힌 분들과 길거리에서 악수하며 긴 시간 대화 나누는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닌데, 어찌보면 이것도 인연인듯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지금도 핸드폰 메모장에 보면 그 분의 성함과, 그 때 제게 부탁했던 기도 제목이 남아 있는데, 지금은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노숙자와 악수를 했습니다.
사진을 올렸었는데, 제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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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1살이 되는 군입대를 앞둔 학생입니다.
조금 전에 한 할머니에게 두유를 드렸다는 톡을 읽다가, 작년에 있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때는 작년 한 9월 쯤이었습니다.
저는 한 지인의 추천으로 초등학생 과외를 마치고 귀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엠피를 귀에 꽂고 흥얼거리며 걷는데
이렇게 표현하기 죄송하지만 후줄근한 차림에 한 아저씨가 저에게 다가오시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뭐하는 사람이지? 나한테 말 안걸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며 그 아저씨를 지나치는데 그 분이 저를 붙잡으시더니 근처에 큰교회가 어디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교회를 알려드리며, 무슨일이시냐고 물었더니 그 동네에 있던 이유부터 왜 교회를 찾는지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그 분은 중학생 시절, 사고로 두 부모님을 잃으셨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후 3일 정도 공원에서 노숙생활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친인척도 없고 전과자라 취업도 어렵다고 하시면서, 3일 동안 먹은 음식이 조금 전에 부동산가서 얻어마신 물 한 잔 뿐이라고 시더라구요.
저와 만났을 때는 수감생활 중에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신앙심을 갖게 되었고, 출소 후 새 삶을 찾고자 큰교회를 찾아 봉사하며, 신앙심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교회를 찾던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말 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지만 제가 당시 있던 동네가 '의xx'였고, 근처에 '의xx 교도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도와줘야 된다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괜히 저의 신앙 + 그 분에 대한 동정심으로 인해 그 분에게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미련이 남더라구요.(제가 착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며칠 굶으신게 힘드실테니 요기라도 하게 도와드리려고 지갑을 열어봤더니 만 원짜리 딱 한 장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또 많은 갈등이 되더군요.
2,3천원이면 요기는 할텐데.. 만 원을 드리기엔 너무 많고, 사실 조금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넉넉하게 드시라면서 만 원을 모두 드렸죠.
그 때 그 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눈물을 글썽거리시며 제게 거듭 고맙다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악수를 청하시더라구요. 선뜻 도와드린것도 아니고 많은 망설임 끝에 도와드린건데 그렇게 고마워하시는 모습을보니 뭔가 부끄럽더군요.. ;; 그래도 내미신 손을 안잡기에는 무안한 상황이라 머쓱하게 잡아드렸습니다.
그렇게 잡은 손인데 참 많이 딱딱하시고, 까칠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까칠한 두 손으로 제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잡고 계시는데, 손이 참 따뜻하더라구요;;
그렇게 5분여간 악수한 채로 서로 말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급한 볼일이 생겨, 인사 드리고 집으로 향하다 문득 뒤돌아봤는데 그 분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저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더라구요..
그 날 집에 가면서 나름 훈훈하다는 생각에 말없이 제 손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사실 노숙자라고 낙인찍힌 분들과 길거리에서 악수하며 긴 시간 대화 나누는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닌데, 어찌보면 이것도 인연인듯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지금도 핸드폰 메모장에 보면 그 분의 성함과, 그 때 제게 부탁했던 기도 제목이 남아 있는데, 지금은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한동안 날도 춥고, 경제도 어려워서 많이 고생하셨을 텐데...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