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처음 남겨봅니다... 2월의 마지막날이었던 28일(그러니까 어제저녁)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참고로, 저 여자. 20대 중반. 대학 갓 졸업) 친구와 종로에서 밥을 먹고 헤어져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마지막 행선지인 '사당역'에서 그 말로만 듣던 ' 대순진리교' 여인들에게 붙잡혔습니다. 평소 "도를 아십니까" 그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잡혀는 봤지만, 이렇게 지능적으로 잡히긴 처음입니다. 대부분 처음에 지나가던 사람들을 잡으면 그 사람들은 "저, 시간 되세요?", "혹시 대학생이세요?", '잠깐만요" 등등으로 말을 걸기 마련인데 이 여인 둘은, 절 잡더니 "안녕하세요. 전 대학생인데요, 대학 논문 준비로 심리설문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종이 한 장만 해주시면 되는데 괜찮으세요?" 라는 겁니다.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뭐 대학생이고 논문을 준비한다하니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든거에요. 그리고 얼굴도 몹시 앳되고, 진짜 대딩같더라구요. 그래서 설문지를 보니 10문항 정도 있고, 왜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심리테스트 있잖아요. <여행을 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당신의 손에는 이게 들려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1번- 거울/ 2번-시계/ 3번-모자/ 4번-손수건> 뭐 이딴 식으로요. 재밌더라구요. 이런 문자를 10개 정도 풀었고, 뭐 별로 시간도 걸리지 않았죠. 다 풀고나서는 해당 번호에 대한 풀이를 해주더라구요. 저보고는 보통 남자들이 잘 뽑는 번호들인데 특이하다고 하대요. 그러면서 "OO씨는 맏이 스타일에 (중간에 끼어 어릴 땐 막내로, 지금은 맏이나 다름없죠) 평소 시간관념이 뛰어나 약속장소에서 친구가 늦게 오는 거 싫어하고 (당근 싫죠)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 이 부분에서 정말 맞는다고 급호응함) 계획은 잘하나 실천이 부족하다"고 하대요.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해줄 수 있는 말인데, 왜 이렇게 다 제 얘기 같았을까요 ;;) 그러더니만, 원래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는데 다 떨어졌다면서 "괜찮다면 초콜릿대신 이름풀이로 보답드려도 될까요?"라는 거에요. 이 부분에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정말 학생들 맞으세요?"라고 하니 그렇다네요. 무슨 동아방송대 학생들이라고. (방송대 얘들이 웬 사주를 알까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데 보답으로 해준다고 생각했어요.) 제 이름의 한자뜻과 생년월일을 적더니 그 사주카페같은데서 하는 이름에 '金火水木'가 많다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저보고 '색기'가 많아 남자가 많이 꼬인다면서, 남자로 본의 아니게 힘든 일을 많이 겪을 거라네요.(사실 좀 힘든 시기를 작년에 보냈긴 했습니다만.) 그러면서 제 성격과 정말 비슷한 말을 많이했어요. 사주카페에서도 늘 들었던 얘기들. 정말 딱 맞아서 깜짝 놀랐구. 그런데 저보고 결혼을 일찍하지 말라며, 일찍 결혼하면 이혼수가 있고 남편이 빨리 죽는다는 거에요.,;; 아 확 짜증나서. 그러면서, 주변에 사람들은 많고 좋은 기운이 많은데, 사람들과의 마찰이 늘 일어난다면서, '척'의 기운이 있다네요. 그 '척'을 없애야만, 없앨 줄 알아야만 인생이 잘 풀릴거라고. "제가 잘 보니까 oo씨는 보통 사주가 아닌 것 같아요. 뭔가 더 말씀 드리고 싶은데 여기는 좀 춥고,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어요?" 라고 묻길래, 안 그래도 요즘 MB때문에 취업난도 심하고 여러모로 살 길 모색하느라 바빠죽겠고 되는 일은 없고 그러다 사주얘기 들으니 귀가 반짝하고...등등하여, 흔쾌히 "오케이"했걸랑요. 근데 "저기 여기는 너무 춥고요. 저기 위에 카페가 있던데 저희 커피 한 잔 사줄 수 있어요?" 라면서 해맑게 웃으며 실실 쪼개는 겁니다. 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혹시....학생 아닌거 아녜요? 이상한 사람들 아닌가요?" 라고 물었거든요. (저도 순진하죠. 이상한 사람이 자기 이상하다고 하겠어요 설마) 그랬더니 그 순진하게 생긴 두 여인이 "아니에요. 학생 맞구요. 제가 사주를 좀 볼 줄 아는데, 좀 더 얘기드리고 싶어 그러는거에요." 라면서 사주로 꼬시대요. 저....그렇습니다. 20넘게 쳐먹어서도 그 말 듣고는 '아...그렇구나. 내가 이 사람들 의심하면 안 되지. 좀 미안하네' 이런 생각이 들어 (이런 저보고 제 남친은 참 걱정이라 합니다. 속기 십상이라죠 ;;) "알겠다"며 쫒아갔습니다. 저 그때 통장 잔고 바닥에 남친이 막 10만원 꿔주서 생활비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네. 저 오지랖도 장난이 아니죠 T_T '그래, 뭔 얘기가 나올까?' 이젠 것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뭔가 얘기해주려면서 안해주고 여운을 남긴터라 정말 궁금하던 차였고, 제가 한때 기자 지망생이라서, 호기심도 일었습니다. 그래, 나 이런 것을 경험해보리라-하는 모모함도요. 따라갔습니다. 사당역 10번 출구였나, 2층건물의 다방느낌의 카페로 데리고 가대요. 당당하게 카페모카 두 잔 시키대요.;; 그러곤 어려보이는 한 명이 "여기는 이게 맛있어요"라고 하대요. 속으로, '여기 많이 와봤구나...이상한 사람들일 수도 있겠다. 그래 지켜보자'싶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기운이 심상치 않다. 혹시, 요즘 힘든 일은 없느냐, 가족들은 괜찮냐 등등 물어보더니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대순진리교'라고요. 제가 표정이 좀 바뀌며 "혹시 도를 아십니까와 같은 분류냐?" 물었더니 증산도 흉을 보며, 그 쪽이랑은 아주 다른 곳이라고 핏대를 올리대요. 그러며 제게, "왜 대순진리교에 대해 안 좋게 알고 있냐? 어떤 걸 알고있냐?"라며 오히려 묻대요. 걍 잠자코 있었습니다. 사실 종굔지 뭔진 몰라도 그 쪽에 대해 아는 건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그냥 지나가다 저와 얘기를 나눠보니 분위기나 기운이 느껴져 뭔가 잘 안풀리고 있는 게 많을텐데,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길 해주고 싶었다고 그냥 들어주기만 하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당신들 학생 맞냐? 논문 진짜 쓰는 거냐? 당신들 나한테 거짓말 하고 데려온 거면 예의없는 일 아니냐?" 라면서 그 와중에 '예의 운운'하니까 한 사람이 "저희 대학생 맞고 논문으로 활용되는 것도 맞아요"라며 우기는 거에요. 그래서 귀찮다 싶어 넘기고. 제가 또 물었죠. "제게 답답한 걸 풀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혹시 젤 마지막은, 대순진리교에서 활동하라는 건 아닌가요?" 라고 물으니까 그 사람이 또 어이없이 웃으면서 " 대순진리교, 아무나 받지 않아요. 저희도 그 가치가 될 만한 사람을 보지, 아무나 하지 않아요" 하며 자존심을 세우대요. 맘 속으로 '그래 그렇담 된거고'라고 생각했고 본격적인 여인의 설명이 시작됏습다. 제게, 양과 음, 천상과 지상, 토지와 하늘 등의 구분에 대해 설명하며 천상계와 지상계를 설명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잘 안 풀리고 그러는 이유는 조상들이 지상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래요. 안그래도 요 몇년 사이, 저희 집 풍지박산났거든요. 줄줄이 조상들 돌아가시고, 하여튼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들으니 너무 찜찜한거에요. 그러면서, 조상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제 앞길이 막힌다고. 조상이 억울해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더 웃긴 건, 제가 '색업'이 많다고. 즉, 전생에 기생이었다고. 전생에 황진이처럼 남자를 후리고 죄 없는 남자를 많이 죽여서 이생에서 남자들에게 많은 시달림을 받는거라고. 이것도 조상과 관계가 있다 등등... 중요한 건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겁니다. 한자도 많이 알고, 말도 잘하고 논리적입니다. 어디서 학습지 교사 했는지, 제게 "그렇지요?"라고 꼬박꼬박 묻고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라며 되물으며 장난도 아닌 포스를 발휘합니다. 슬슬...'아, 이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진작에 그런 생각은 했지만, 이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경계 못지 않게 호기심도 일었던 차였습니다. 그 세계가 뭔지 설명이나 들어보자! 하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제게 갑자기 그 한을 풀려면 '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정성을 보일 수 있느냐,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거예요, 대뜸! "무슨 말씀 하시는 거에요?"라고 했더니 "이해못하시는 거예요? 이해가 안되요?"하면서 저를 비웃습니다. 그래서 전 "방금 한 말들은 이해되는데 '정성'이란 게 되게 애매모호하잖아요 . 뭘 어떻게 하란 말인데요?"라고 했슴다. 그랬더니, "그건 스스로가 마음이 되면 그때 제가 말해주겠다고 했잖아요. 호기심만으로 듣는다면 그 정성은 조상들에게 해만 될 뿐이에요. 정성을 들일 준비가 되 있을 때에만 정성에 대해 알 수 있는거죠. 지금 이 자리에도 당신의 조상들이 와 있어요. 지금 전 느낄 수 있어요..." 라는 거예요. 슬슬 그 '정성'이라는 게 궁금해졌습니다. (오지랖도 참...;;) "그러니까 '정성'이라는 말이 넘 추상적이니까 어떤 건지 말해주세요. 대뜸 정성을 들이겠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돼죠? 제 모든 걸 버리거나 체념하거나 뭔가 변화가 있는 거라면 싫은데"라고 했더니 또 비웃으며 "변화요? 무슨 말씀이세요?" 이러면서 절 꾸짖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나저나 그 정성이라는 건 지금 들어야 되냐?"고 물었어요. 왜냐면 벌써 시간이 1시간 반이나 지나 있었거든요. 저도 참 빙추입니다.;; 제가 지금 시간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럼 다음날 사당역에서 만나자는 거에요. 그러면서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더라구요. "절대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럼 조상들이 해를 입습니다. (끝까지 협박을...) 그리고 인터넷 절대 찾아보지 마세요. ( 이 부분에서 생각도 못했는데 찾아보리라 다짐을)" 이러는 그 사람의 말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둘 다 수더분한 옷차림에 추운 데서 많이 떨었는지 좀 피부가 까칠해보이고 또 많이 가난해도 보이고 또 약속도 한 것이기에 커피는 걍 제가 계산했습니다. 그래..인심썼다. 논문 잘써라.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대순진리교에 대해 참 많이도 나왔더라구요. 그 '정성'이라는 게 알고보니 제사를 지내는 비용으로 돈을 내야되는 거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그 여자한테 문자를 보내서 "그 정성이라는 게 돈을 내야하는 걸 말하는 건가요? 전 먹고살기도 바빠서요" 라고 했더니 "정성을 물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정성에 대해 들어보시면 알 게 됩니다" 이러는거에요. 끝까지 설교는 --; 그래서 "난 시간 없어 다음날 못 만나겠다. 논문 잘 쓰시라"이렇게 말하고 기분 엉망진창인 채로, 저녁을 보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넘 분통이 터지더라구요. 저에게 했던 말, <집안의 맥이 끊겼다> <결혼하면 이혼수가 있다> 등등 온갖 재수없는 말만 하는데, 안 그래도 경제고 뭐고 상황 안 좋아 정신어수선한데 그런 이상한 말들 짓거리는 걸 들으니 열 받더라구요. 아, 물론 가만히 듣고 있던 저도 바보입니다.. 저 집에 와서 머리 쥐어뜯으며 생각했습니다. 난 왜 이렇게 바보일까.. 창피함을 무릎쓰고, 톡에다 남기는 이유는, 신종 접근법에 대해 설명드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지하철을 지나가는데, 여자 둘 혹은 남자 둘이 다가와- 갑자기 자기가 학생인데 설문조사에 응해달라 하면- 절대 쌩까십시오. 전, 사람들에게 의심갖고 쌀쌀맞게 대하기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이 사람들 만나고 정말 독하게 살아야 하나 싶대요. 사람에 대한 불신감 마저 같게하고 운명 운운하며 불길한 이야기들을 해서 사람 기분 잡치는 신종 대순진리교 사람들을 조심하세요! 꼭이요. p.s 당한 저도 바보인 건 압니다...그러니 저에 대한 태클은 사양합니다....T_T 2
<대순진리교-신종접근법> 대학생 논문 설문조사 사칭 ㅎㄷㄷ;
여기다...처음 남겨봅니다...
2월의 마지막날이었던 28일(그러니까 어제저녁)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참고로, 저 여자. 20대 중반. 대학 갓 졸업)
친구와 종로에서 밥을 먹고 헤어져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마지막 행선지인 '사당역'에서 그 말로만 듣던 '
대순진리교' 여인들에게 붙잡혔습니다.
평소 "도를 아십니까" 그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잡혀는 봤지만,
이렇게 지능적으로 잡히긴 처음입니다.
대부분 처음에 지나가던 사람들을 잡으면 그 사람들은
"저, 시간 되세요?", "혹시 대학생이세요?", '잠깐만요" 등등으로 말을 걸기 마련인데
이 여인 둘은, 절 잡더니
"안녕하세요. 전 대학생인데요, 대학 논문 준비로 심리설문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종이 한 장만 해주시면 되는데 괜찮으세요?"
라는 겁니다.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뭐 대학생이고 논문을 준비한다하니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든거에요.
그리고 얼굴도 몹시 앳되고, 진짜 대딩같더라구요.
그래서 설문지를 보니 10문항 정도 있고,
왜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심리테스트 있잖아요.
<여행을 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당신의 손에는 이게 들려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1번- 거울/ 2번-시계/ 3번-모자/ 4번-손수건>
뭐 이딴 식으로요. 재밌더라구요. 이런 문자를 10개 정도 풀었고,
뭐 별로 시간도 걸리지 않았죠.
다 풀고나서는 해당 번호에 대한 풀이를 해주더라구요.
저보고는 보통 남자들이 잘 뽑는 번호들인데 특이하다고 하대요.
그러면서
"OO씨는 맏이 스타일에
(중간에 끼어 어릴 땐 막내로, 지금은 맏이나 다름없죠)
평소 시간관념이 뛰어나 약속장소에서 친구가 늦게 오는 거 싫어하고
(당근 싫죠)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 이 부분에서 정말 맞는다고 급호응함)
계획은 잘하나 실천이 부족하다"고 하대요.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해줄 수 있는 말인데, 왜 이렇게 다 제 얘기 같았을까요 ;;)
그러더니만,
원래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는데
다 떨어졌다면서
"괜찮다면 초콜릿대신 이름풀이로 보답드려도 될까요?"라는 거에요.
이 부분에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정말 학생들 맞으세요?"라고 하니 그렇다네요.
무슨 동아방송대 학생들이라고.
(방송대 얘들이 웬 사주를 알까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데 보답으로 해준다고 생각했어요.)
제 이름의 한자뜻과 생년월일을 적더니
그 사주카페같은데서 하는 이름에 '金火水木'가 많다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저보고 '색기'가 많아 남자가 많이 꼬인다면서, 남자로 본의 아니게 힘든 일을 많이 겪을 거라네요.(사실 좀 힘든 시기를 작년에 보냈긴 했습니다만.)
그러면서 제 성격과 정말 비슷한 말을 많이했어요.
사주카페에서도 늘 들었던 얘기들. 정말 딱 맞아서 깜짝 놀랐구.
그런데 저보고 결혼을 일찍하지 말라며,
일찍 결혼하면 이혼수가 있고 남편이 빨리 죽는다는 거에요.,;;
아 확 짜증나서.
그러면서, 주변에 사람들은 많고 좋은 기운이 많은데,
사람들과의 마찰이 늘 일어난다면서, '척'의 기운이 있다네요.
그 '척'을 없애야만, 없앨 줄 알아야만 인생이 잘 풀릴거라고.
"제가 잘 보니까 oo씨는 보통 사주가 아닌 것 같아요.
뭔가 더 말씀 드리고 싶은데 여기는 좀 춥고,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어요?"
라고 묻길래, 안 그래도 요즘 MB때문에 취업난도 심하고
여러모로 살 길 모색하느라 바빠죽겠고 되는 일은 없고
그러다 사주얘기 들으니 귀가 반짝하고...등등하여,
흔쾌히 "오케이"했걸랑요.
근데
"저기 여기는 너무 춥고요. 저기 위에 카페가 있던데
저희 커피 한 잔 사줄 수 있어요?"
라면서 해맑게 웃으며 실실 쪼개는 겁니다.
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혹시....학생 아닌거 아녜요? 이상한 사람들 아닌가요?"
라고 물었거든요. (저도 순진하죠. 이상한 사람이 자기 이상하다고 하겠어요 설마)
그랬더니 그 순진하게 생긴 두 여인이
"아니에요. 학생 맞구요. 제가 사주를 좀 볼 줄 아는데,
좀 더 얘기드리고 싶어 그러는거에요."
라면서 사주로 꼬시대요.
저....그렇습니다. 20넘게 쳐먹어서도 그 말 듣고는
'아...그렇구나. 내가 이 사람들 의심하면 안 되지. 좀 미안하네'
이런 생각이 들어 (이런 저보고 제 남친은 참 걱정이라 합니다. 속기 십상이라죠 ;;)
"알겠다"며 쫒아갔습니다.
저 그때 통장 잔고 바닥에
남친이 막 10만원 꿔주서 생활비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네. 저 오지랖도 장난이 아니죠 T_T
'그래, 뭔 얘기가 나올까?'
이젠 것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뭔가 얘기해주려면서 안해주고 여운을 남긴터라
정말 궁금하던 차였고, 제가 한때 기자 지망생이라서,
호기심도 일었습니다.
그래, 나 이런 것을 경험해보리라-하는 모모함도요.
따라갔습니다.
사당역 10번 출구였나, 2층건물의
다방느낌의 카페로 데리고 가대요.
당당하게 카페모카 두 잔 시키대요.;;
그러곤 어려보이는 한 명이 "여기는 이게 맛있어요"라고 하대요.
속으로, '여기 많이 와봤구나...이상한 사람들일 수도 있겠다. 그래 지켜보자'싶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기운이 심상치 않다. 혹시, 요즘 힘든 일은 없느냐, 가족들은 괜찮냐 등등 물어보더니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대순진리교'라고요.
제가 표정이 좀 바뀌며 "혹시 도를 아십니까와 같은 분류냐?" 물었더니
증산도 흉을 보며, 그 쪽이랑은 아주 다른 곳이라고 핏대를 올리대요.
그러며 제게, "왜 대순진리교에 대해 안 좋게 알고 있냐? 어떤 걸 알고있냐?"라며 오히려 묻대요. 걍 잠자코 있었습니다.
사실 종굔지 뭔진 몰라도 그 쪽에 대해 아는 건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그냥 지나가다 저와 얘기를 나눠보니 분위기나 기운이 느껴져
뭔가 잘 안풀리고 있는 게 많을텐데,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길 해주고 싶었다고
그냥 들어주기만 하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당신들 학생 맞냐? 논문 진짜 쓰는 거냐? 당신들 나한테 거짓말 하고 데려온 거면 예의없는 일 아니냐?" 라면서 그 와중에 '예의 운운'하니까
한 사람이 "저희 대학생 맞고 논문으로 활용되는 것도 맞아요"라며 우기는 거에요.
그래서 귀찮다 싶어 넘기고.
제가 또 물었죠.
"제게 답답한 걸 풀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혹시 젤 마지막은,
대순진리교에서 활동하라는 건 아닌가요?"
라고 물으니까
그 사람이
또 어이없이 웃으면서
" 대순진리교, 아무나 받지 않아요.
저희도 그 가치가 될 만한 사람을 보지,
아무나 하지 않아요"
하며 자존심을 세우대요.
맘 속으로 '그래 그렇담 된거고'라고 생각했고
본격적인 여인의 설명이 시작됏습다.
제게, 양과 음, 천상과 지상, 토지와 하늘 등의 구분에 대해 설명하며
천상계와 지상계를 설명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잘 안 풀리고 그러는 이유는 조상들이 지상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래요.
안그래도 요 몇년 사이, 저희 집 풍지박산났거든요.
줄줄이 조상들 돌아가시고, 하여튼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들으니 너무 찜찜한거에요.
그러면서, 조상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제 앞길이 막힌다고.
조상이 억울해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더 웃긴 건, 제가 '색업'이 많다고. 즉, 전생에 기생이었다고.
전생에 황진이처럼 남자를 후리고 죄 없는 남자를 많이 죽여서
이생에서 남자들에게 많은 시달림을 받는거라고.
이것도 조상과 관계가 있다 등등...
중요한 건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겁니다.
한자도 많이 알고, 말도 잘하고 논리적입니다.
어디서 학습지 교사 했는지, 제게 "그렇지요?"라고 꼬박꼬박 묻고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라며 되물으며
장난도 아닌 포스를 발휘합니다.
슬슬...'아, 이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진작에 그런 생각은 했지만,
이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경계 못지 않게
호기심도 일었던 차였습니다.
그 세계가 뭔지 설명이나 들어보자! 하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제게 갑자기 그 한을 풀려면 '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정성을 보일 수 있느냐,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거예요, 대뜸!
"무슨 말씀 하시는 거에요?"라고 했더니
"이해못하시는 거예요? 이해가 안되요?"하면서
저를 비웃습니다.
그래서 전
"방금 한 말들은 이해되는데 '정성'이란 게 되게 애매모호하잖아요
. 뭘 어떻게 하란 말인데요?"라고 했슴다.
그랬더니,
"그건 스스로가 마음이 되면 그때 제가 말해주겠다고 했잖아요.
호기심만으로 듣는다면 그 정성은 조상들에게 해만 될 뿐이에요.
정성을 들일 준비가 되 있을 때에만 정성에 대해 알 수 있는거죠.
지금 이 자리에도 당신의 조상들이 와 있어요.
지금 전 느낄 수 있어요..."
라는 거예요.
슬슬 그 '정성'이라는 게 궁금해졌습니다. (오지랖도 참...;;)
"그러니까 '정성'이라는 말이 넘 추상적이니까 어떤 건지 말해주세요.
대뜸 정성을 들이겠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돼죠?
제 모든 걸 버리거나 체념하거나 뭔가 변화가 있는 거라면 싫은데"라고 했더니
또 비웃으며
"변화요? 무슨 말씀이세요?"
이러면서 절 꾸짖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나저나 그 정성이라는 건 지금 들어야 되냐?"고 물었어요.
왜냐면 벌써 시간이 1시간 반이나 지나 있었거든요.
저도 참 빙추입니다.;;
제가 지금 시간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럼 다음날 사당역에서 만나자는 거에요.
그러면서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더라구요.
"절대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럼 조상들이 해를 입습니다. (끝까지 협박을...)
그리고 인터넷 절대 찾아보지 마세요.
( 이 부분에서 생각도 못했는데 찾아보리라 다짐을)"
이러는 그 사람의 말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둘 다 수더분한 옷차림에 추운 데서 많이 떨었는지
좀 피부가 까칠해보이고
또 많이 가난해도 보이고 또 약속도 한 것이기에
커피는 걍 제가 계산했습니다.
그래..인심썼다. 논문 잘써라.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대순진리교에 대해 참 많이도 나왔더라구요.
그 '정성'이라는 게 알고보니 제사를 지내는 비용으로 돈을 내야되는 거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그 여자한테 문자를 보내서
"그 정성이라는 게 돈을 내야하는 걸 말하는 건가요?
전 먹고살기도 바빠서요"
라고 했더니
"정성을 물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정성에 대해 들어보시면 알 게 됩니다" 이러는거에요. 끝까지 설교는 --;
그래서 "난 시간 없어 다음날 못 만나겠다. 논문 잘 쓰시라"이렇게 말하고
기분 엉망진창인 채로, 저녁을 보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넘 분통이 터지더라구요.
저에게 했던 말,
<집안의 맥이 끊겼다> <결혼하면 이혼수가 있다> 등등
온갖 재수없는 말만 하는데,
안 그래도 경제고 뭐고 상황 안 좋아 정신어수선한데
그런 이상한 말들 짓거리는 걸 들으니 열 받더라구요.
아, 물론 가만히 듣고 있던 저도 바보입니다..
저 집에 와서 머리 쥐어뜯으며 생각했습니다.
난 왜 이렇게 바보일까..
창피함을 무릎쓰고, 톡에다 남기는 이유는,
신종 접근법에 대해 설명드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지하철을 지나가는데,
여자 둘 혹은 남자 둘이 다가와- 갑자기 자기가 학생인데
설문조사에 응해달라 하면- 절대 쌩까십시오.
전, 사람들에게 의심갖고 쌀쌀맞게 대하기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이 사람들 만나고 정말 독하게 살아야 하나 싶대요.
사람에 대한 불신감 마저 같게하고
운명 운운하며 불길한 이야기들을 해서 사람 기분 잡치는
신종 대순진리교 사람들을 조심하세요! 꼭이요.
p.s 당한 저도 바보인 건 압니다...그러니 저에 대한 태클은 사양합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