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때문에 죽을뻔했어요..

Don't Be2009.03.02
조회330

Dear Mr.7호선 아저씨

 

아저씨라고 불러야 할지,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Mr.7호선 아저씨..

 

전 불행하게도 오늘 당신의 옆자리에 앉았었죠..

 

그냥 편하게 아저씨라고 부를게요.. 물론 이 글을 읽을

 

턱이 없겠지만..

 

기분좋게 일이끝나고 탄 온수행 청담역 지하철에서..

 

오늘의 난 조용히 책을 읽고 싶었어요

 

아니.. 책을 읽고 있었죠..

 

비니를 쓴 양쪽귀에는 이어폰이 어느 뜨거운 남녀보다도

 

내 귀와 밀착되어 있었어요

 

그런데말이죠 아저씨 정말 너무해요..

 

내 두 귀는 음악에 취하고, 내 두 눈은 책에 취하고

 

내 뇌는 잠에 취해 있는 이 새벽녘에

 

소리가 났을지 안났을지도 모르는 이 공포는 스멀스멀 LPG가스

 

보다도 묵직하게 내 코로 다가오고 있었고 전 감지조차 못했어요

 

첫번째 그 냄새를 맡았을땐 내 코를 의심했어요

 

두번째 맡았을땐 내 뇌를 의심했어요

 

세번째 맡았을땐 전 제 콧잔등에 소량의 변이 묻은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 뇌를 누군가 쥐락펴락하는 듯한 이 공포의 냄새는 분명

 

꿈이 아닌 현실이란것을 직시하게 해주셨죠..

 

아무리 나오신다고 해도 역마다 가스를 배출하시면 어떡해요..

 

역에 도착해 실바람이 살랑살랑 불때는 가만히 계시고,

 

차만 출발하면 자꾸 배출하시면 어떡해요

 

지하철이 움직이지 아저씨가 방구로 움직이시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평소에 안읽던 책을 읽었다고 그래도 그렇지..

 

다음역이면 없어지겠지 하고 기다려도 역마다 이 냄새들은 마치 강

 

한 바람과도 싸워 이겨나갈 면역력을 가진 업데이트를 시키시고..

 

저항력을 -로 떨군 약한 저를..

 

참고로 저는 밤에 일하는 사람이라 무릎 빠지게 열심히 일하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하는데 아저씨는 하루시작하는게

 

조금 기분나쁘셔도 그렇지 어떻게!!

 

어떻게 이런 충격과 공포를 제게 주셨어요

 

일끝나고 먹은 삼각김밥1개를 소환할뻔했어요

 

아니! 2개 먹었으면 내가 손가락 넣어서라도 소환했을거에요

 

이런 냄새맡고 위까지 놀래서 체하면 어떡해요

 

이건 평생 맡아볼까말까한 이이상 말로 형용이 불가하네요..

 

마치, 제가 좌약이 된 기분이랄까??

 

바로 옆에 앉았을뿐인데 아저씨 똥꼬를 거쳐 체내 장까지 체험한

 

이 기분은 실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어요

 

오늘은 정말이지 새삼 좌약이란 녀석이 고마워졌어요..

 

아.. 잠시 흥분해버렸어.. Relax...

 

책을 덮어서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으로 코를 막

 

고 고개를 돌려도 이건 마치, 비흡연자를 쫓는 담배연기 같았어요

 

그 작은  입자들은 손에 옷에 코에 베기 시작했어요..

 

아 쉽라.. 저 또.. 잠시 흥분했네요 그 냄새를 떠올려보니 마치..

 

기억상실에 걸린 내 기억들의 조각을 맞추는것 같아 혼란스러워요..

 

전 정말 책덮고 살고싶어서 누가 범인인지 정말 그것만이라도 알고

 

싶어서 고개를 돌리는데 왜 시선을 피하세요

 

차라리 조는 척이라도 하시지.. 동방예의지국이 무색하게 새벽녘부

 

터 버릇없게 " 왜그랬어!!!! 누가보냈어!! " 하고 대들뻔했잖아요

 

옆에 계신 아주머니는 이미 머리를 뒤에 기대고, 입까지 벌리시고

 

주무시던데.. 돌아가실수도 있잖아요!! 

 

( 혹시 모르죠..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아주머니가

 

능청스럽게 연기하셨던걸지도..)

 

그것도 꾸벅꾸벅 졸던분이.. 고도의 집중력으로 항문앞까지 변을

 

모아 가스를 배출하신거에요?

 

전 정말 3번이상 배출하고 나시면 똥싸시는줄 알았어요.. 

 

집에오는 지하철이 이렇게까지 힘든적 처음이였어요..

 

앞으로 3정거장 남았는데, 일어서서 갈까 손잡이에 목매달까 고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3번 맡고나니 어느덧 저는 냄새의 노예가 되어있더군요

 

나오자마자 중화시키려고 근처 편의점에서 바로 물사먹었어요..

 

냄새만 맡고도 똥독 오르면 어떡해요..

 

무서워서.. 잠이 안와요.. ㅠㅠ 흐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