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동안 뭘 한거니?

바보2004.04.03
조회689

그를 만나고 1년 7개월.....

21살때 만나서 23살까지 만났으니깐 오래 만나긴 한거 같다....

처음에 그를 사귀게 되어서 세상을 다 내가 가진것 같았다

세상에서 젤 잘생기구 착한 남자를 내가 사귀게 된것 같았다....

돈없는 날 위해서 만날때마다 밥값 술값 자기가 내주구

나 보고싶다구 경기도에서 서울 와주구

너무 눈물나게 고마웠다

 

처음 그의 어머니를 만났을때....

여자친구라구 하구 만난건 아니지만 약간은 눈치를 챘었겠지

쟤는 너무 뚱뚱해서 안돼 취직두 못해서 남편 벌어온거나 쓰구 아프면 목돈 들겠다

그 소리가 1년 7개월을 따라다녔으니.....

내가 살 빼기 싫어서 안빼는것도 아니고....

 

만난지 50일 되던날 알바 페이 받았으니깐 만나자는데

지 아는 여자가 오늘만 시간난다구 보쟀다구 하면서

그여자 만나더라....

넌 언제고 시간 나니깐 나중에 봐두 되는거 아니냐더라

50일만에 눈물 좍좍 뽑으니깐 좋았지?

 

한달 반 지나니깐 그래도 내가 형편이 좋아져서 나도 돈을 좀 쓸수 있게 되었다

남자가 무조건 돈쓰구 난 얻어먹기만 하는 입장이 아닌거라구 생각해서 얻어먹을땐 참 미안했지

거기다가 내가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참....많이 미안했다

만나자 마자 그를 혼자 놔둬야 하는게.....

그래도 겨울방학 지나면 나도 복학할꺼라구 생각해서

그거에 희망을 걸었지....

그런데 집에서 복학을 안시켜주더라 이런이유 저런이유때문에 학교 더 쉬래더라

정말....너무나....많이 미안했었다

혼자 두는게 아니라구 생각해서 헤어지려고 했는데

붙잡은건 그였다....

 

집에서 핸드폰도 끊어버려서 연락이 안될때 그래도 연락 해야지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원강사하면서 중학생들한테 별 소리 다 듣구 원장한테 별 수모를 다 당했었지

그래도....돈을 벌려고 참았었다

첫 월급.....

내가 서울로 갈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그보고 오라고 했었다

비행기 표값을 부쳐주구 예약도 해줬었다

그의 집에다가는 우리집에서 잔다구 했다(제주도가 본가였다)

그의 엄마....니가 놀러가는데 왜 내가 돈을 보태니?하면서

부모님께 고맙다구 말하라면서 그냥 돈도 안주구 보내더라

제주도 여행하면서 차비 밥값 이런거까지 다 내가 썼다

그 비행기 표값중 일부로 친구랑 술마셨대더라 올라갈 차비가 모자란다...내가 보탰다

그때가 우리 200일때쯤이었는데.....

 

전에 다단계 하구 빚지고 카드 써놓고 연체된데다가 전화요금 너무 많이 나와서

빚 갚으려고 용돈을 줄이게 되니깐 나한테 손을 벌리기 시작하더라

그래...돈이 있으니깐....난 그래도 직장이 있고 그는 학생이니깐 내가 도와야지.....

만원 2만원.....

어버이날 꽃값이 없으니깐 선물살돈 빌려주라....

나 잡지 구독신청했는데 구독료가 없다 구독료좀 빌려주라

핸드폰 요금이 연체되었는데 이번에 끊기면 안된다 요금좀 빌려주라

담배값이 없다 밥값이 없다

나 집에가야되는데 버스가 끊겼다 택시비좀 부쳐주라

모처럼 서울 놀러갔는데 역시나 내가 돈 다 쓰게되더라....한푼도 안보태더라

 

핸드폰이 발신정지가 되어서 나한테 문자나 보내달라고 네이트 아이디 빌려줬더니

아낀다구 안 보내더니 로그인 하니깐 왠 여자한테 보낸 다정한 문자가 가득~들어있더라

자기는 아무사이 아닌데다가 이제 연락 안한대더라 그 문자 보낸게 2일 전이었는데....

그래도 참았다....혼자 놔둔 내가 잘못한거구 남자만 만날수는 없는거니깐....

그냥....혼자서 참으면 다 해결 될줄 알았다.....

 

지난 크리스마스.....내가 모처럼 서울을 들를 일이 있었다 기쁜마음에 12월 초에 얘기했더니

자긴 일이 있대더라 무슨일?친구 미팅시켜주기로 했대

그럼 그거 31일날 하구 나 만나면 안되냐니깐 안된다더라....친구들이 싫어한대나....

12월초에 대학교 4학년 2학기에 직장이 정해진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계획도 세우구.....

그래도 잠깐 얼굴 보여주겠다길래 그래도 좋아라했는데 24일날 안개때문에 비행기가 못떴다

25일날 아침 얼굴 1분이라도 더 보고싶어서 아침 비행기 예약해놓고

헐레벌떡 왔다(말이 공항이지 우리집 서귀포라서 한라산 넘어가야한다)

전화가 꺼져있네.....기다려도 안와서 집에 전화했더니 어제 집에 안들어왔대더라

석달만에 만나는데두 이렇구나.....눈물이 또 나더라

오후 두시 넘어서 겨우 전화가 오더라 나 술 너무 많이 먹어서 전화기 꺼진채루 잠들었다

그 친구들?날 아는 친구들이다 나 올라오는거 아는데두 지들 미팅해야된다구....

잡는 놈이나 잡히는 놈이나......

 

1년이 지나고 올해 초....이제야 복학을 할수가 있었다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용돈은 내가 벌어놓은걸로 쓰기로 했었다

그에게 준 돈 쓴거 빼구 빌려준것만 받으려고 했는데

그가 나한테 못준다더라....자긴 능력이 없으니깐.....좀 더 기다리래더라

서울에 올라와서두 내가 돈을 다 썼다....

생일선물?기념일?그런거 나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었다

조르고 졸라서 커플링 한벌 받아냈었다....13만2천원짜리 해달라니깐 화내더라

자기 카드 한도가 13만원인데 그렇게 자기 사정 봐주지도 않고

하나를 해주면 끝이 없이 욕심을 부린대더라

안한다구 울구불고 난리를 쳤더니 10만원짜리 한벌 해주더라

그래도 너무 기뻤는데 자기 안끼고 다니는데다가 너무 돈이 궁하니깐 팔재더라

눈물을 흘리면서 갖다 팔라고 돌려줬지.....

그 반지 판 돈중 일부를 나한테 주는것도 아니고 빌린돈 갚는데 쓰더라

갚아서 돈이 있으니깐 나보고 밥을 사라는데 라면 먹자구 그러니깐 돈아낄려구 그런짓은 하지 말래더라

자기 바쁜데두 시간쪼개서 니네학교까지 왔으니깐 당연한거랬나....

그래...내가 니네학교갔을땐 내가 돈썼구나.....

화이트 데이때 자긴 사탕바구니 주는 사람 이해가 안가네 어쩌네....

난 사탕보다 과일젤리 좋아하니깐 그거 사줘 했더니

당일날도 돈없다구 돈타령 하다가 2천5백원짜리 과일제리 한통 사주더라

밥값?당연히 내가 냈지.....그 와중에서도 정식을 시키더라....

 

개강하고 돈이 필요해서 돌려달라고 했더니 나는 자길 너무 힘들게 한대....

그가 전에 만났던 여자?카드빚만 남기고 명의빌려서 폰요금 100만원 남긴여자에다가

양다리 걸치다가 걸려서 헤어진 여자....

나같은 여자 왜 만나냐니깐 넌 머리가 좋아서 나랑 말이 통하니깐 좋대....

그러니깐 살을 빼래더라.....솔직히 너랑 밖에 다닐때 쪽팔리긴 하대더라

그래...돈 일시불로 줄테니깐 헤어지자고까지 하더라

붙잡았지....그땐 그쪽도 저쪽도 안헤어질꺼 알았으니깐.....

자기 힘드니깐 나한테 신경 못써도 알아서 하래....잘해주지 않을꺼래....

만나서도 자기 얼굴 보여준것만 해도 대단한거래더라

그래도 난 바보라서 참았거든 있어주는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깐....

 

근데...이젠 못참겠더라....달라니깐 또 그 레파토리....헤어지자....

알았다고 했다....헤어져줄테니깐 돈 내놓으라고....

난 당장 학교갈 차비가 없는데 고속도로 걸어갈 지경인데 남 신용불량 되는거 난 모른다구

중간고사가 7주차인데 차비없어서 5주부터 학교 못가면 나 이번에 학점 잘 나와서

취직도 되게 잘 하겠다구.....

그래....말로만 듣던 이태백한테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란거였겠지....

그런데 끝까지 나 비참하게 만들더라....

나를 정말 좋아한다면 돌아갈지도 모른다니깐 아직은 날 많이 좋아하는건 아니래....

자기 이렇게 직장도 학교도 없어서 힘들때 너까지 가면 어떡하냐구...

자기네 엄마가 나한테 한 폭언도 자기가 한말 아니니깐 참으래...사실 아니냐구....

편하게라도 그냥 오빠동생으로는 못지내겠냐구....

그래도 난 싫다고 했다....그순간 그한테 문자가 오더군....

왠 여자한테....문자왔네?라구 생각했지?문자 보고는 아 얘로구나 하구 생각했지?너밖에 없다구 생각했지? 내가 그에게 1년도 더 전에 보냈던건데 이제 다른 여자한테 오는구나....

열받아서 뭐라구 하려구 하다가....그래 이젠 난 그의 그녀가 아니구나.....

편하게고 뭐구....난 이제 남은 돈 다 받으면 연락할 일도 없다.....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라고 말하고 나왔다....

나오니깐 꽃이 막~피어있는데....내가 좋아하는 프리지아를 꽃집에서 파는데.....

난 그와 같이 꽃구경도 못했고 내가 좋아하는 꽃도 한번 못받아봤구나....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정리해야지 했는데.....

처분할게 정말 하나도 없더라.....뭔가 받은게 있어야지.....

더 비참하더군......

난....그한테 정말 뭐였을까?그가 정말 나를 생각을 했던걸까?

그의 마음을 정말 난 몰라줬던걸까?아니면 내가 잘해줬다구 생각한게 그한텐 아무것도 아니었을까?

1년 7개월동안 난 뭘 한거지?알 수가 없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냥.,....남들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이라도.....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