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잠을 자는 것 또한 산달이 되니 배로 힘들었다. 그리고 배를 콕콕 찌를 때는 아픔도 느껴졌다. 엄마가 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짐작도 못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엄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석훈은 서은을 맛사지해주고는 피곤한지 잠이 들었다. 서은은 그런 석훈을 보고 있다가 빙그레 웃었다. 아이까지 태어나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구성원이 바뀐다면 어떤 모양으로 살게 될까? 좀처럼 모양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이 남잔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겠지만 어느쪽에 더 큰 비중을 둘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다음날 석훈은 여느날과 다름없이 출근했다. 서은은 특별히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들은 오랜만에 서은의 집에 초대된 것이다. 몸이 무거운 관계로 서은은 아줌마한테 음식을 특별히 부탁했다. 항상 대충 해먹던 것이 마음에 걸려 거하게 친구들에게 먹이기로 한 것이다. 마치 엄마가 된 것 같다. 이상하게 친구들을 보자니 그새 저만치 동생이나 철없는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이래서 결혼한 여자와 처녀들과의 정신연령이나 세계관이 다르다고 하는 것 같다. 결혼식 전에 병준도 한국에 들어온다.... 모두 다 모이는 것이다. 희윤은 더 예뻐졌다. 희윤은 결혼식날 석훈의 친구 중 킹카를 고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조금 나이 차이가 있는 남자도 괜찮은 것 같아....너무 많지 않은 한도내에서..... 선생님은 딱 그한계선이거든.........보면 알겠지만 민석이는 너무 어린애같아....."
민석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나도 너같은 여잔 딱 싫어...."
'그럼 그렇지.....두 사람은 다시 관계가 악화된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야.......내가 너랑 친할 이유는 없잖니?"
"나도 그건 동감이다....."
"왜들 그래? 같이 밥이나 먹으면서 결혼식 얘기나 하자고 부른건데...."
"맞아...너희들 너무 유치해"
혜민이 한마디했다. 순간 희윤의 눈빛이 고울리 없었다.
"너 나 배신할래?"
"선생님 앞에선 어른처럼 보여야지....그래야 나중에 괜찮은 남자 있음 잘 해줄 것 아니겠 어?"
"그건 그래....."
지수의 말에 희윤은 꼬리를 내렸다.
"야....남자가 그렇게 좋냐?"
서은이 핀잔을 주었다.
"넌 배까지 부른 주제에 할 말 없는거 아니야?"
"알았어....그건 그렇고 걱정이다...이 배를 해서 결혼식이라니....쪽팔려...."
"웨딩드레스로 잘 가릴 수 있을 거야....내가 아는 사람도 배 불러서 결혼했는데 대충 가려지 더라구...."
"그래도....난 정말 예쁜 신부가 되고 싶었다구.....이런 몸을 해서 신부되는 건 내가 원했던 게 아니었어...."
"애 낳고 하지?"
"사람들이 애 낳기 전에 하는게 좋대....."
"야...그런데 생각만 해도 웃긴다....네가 어떻게 애를 키우니?"
"맞아....애가 불쌍한 것 같아...."
"날 뭘로 보는 거야?"
"있는 그대로 보는 거지...."
셋은 한꺼번에 키득거리며 웃었다.
"야....너희들...그래만 봐라....."
"어머...실수...."
희윤은 얄밉다. 하지만 밉지가 않다. 그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일 거다. 더욱이 석훈의 일로 서은은 희윤을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됐다. 정말 좋은 친구를 갖게 된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민석은 여자친구가 생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동갑내기 대학생인데 그 여자친구는 민석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녀의 적극성에 민석은 지금 몇 번인가의 데이트를 했다. 본인은 아직 사귀는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그 여대생 얘기를 할 때면 얼굴이 붉어진 다.
"얼마전에 병준이랑 통화해봤는데.....내일 온대."
"정말? 언제? 그런데 어떻게 나한텐 연락을 안할 수 있지? 서운한데.....나한텐 연락 없었는 데...."
"놀래켜준다고....비밀로 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내가 벌써 얘기해버렸으니 어떡하지?...."
민석이 아차하는 것 같았다.
"걱정하지마....전혀 모르는척 해줄테니까....그 러시아 여자랑은 계속 잘 되간대니?"
"헤어졌대.....그쪽 엄마의 반대가 무척 심해서 헤어지기로 했나봐...."
"어머.....그렇게 진지한 거 처음 봤는데...."
"그런데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해야한다고 다른 여자 물색하고 있대나봐...."
"못말려....."
"어쨌든 친구들이 재미있어하겠다.....친구들은 물론 다른 과 친구나 선배들도 많이 참석할 걸....."
"그렇겠지? 그런데 엄청 쑥스러워....."
"식장은 우리랑 학교측에서 알아서 해줄게...."
"그건 전문가한테 맡긴데......걱정하지마....."
"그럼 다행이고.....대신 축가는 우리들이 부를게....."
"좋아....."
"사회는?"
"그건 남편 쪽 친구가 하는 거잖아?"
"실은 석훈씨가 그러는데.....아주 괜찮은 남자가 있대.....그런데 아직까지 결혼을 안했대.....그 사람이 본다더라........"
"정말?"
"우선 내가 찜했어...."
희윤이 도장찍듯 말했다.
"기집애....하여튼 못말려...."
혜민이 웃으며 한미디 거들었다.
"내일은 웨딩드레스 입으러 가봐야해....석훈씬 같이 가주겠다고 했는데....그건 싫어....이 몸으 로 옷이 안맞아 전전긍긍하는 거 보여주기 싫거든.....너희들이 가줄 거지?"
"물론이지....."
친구들이 흔쾌히 승낙했다. 서은은 자신의 몸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면서도 다시 뭐가 좋은지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은 이미 매우 익숙해진 듯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투덜거리는 모습까지도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석훈은 다른날보다 일찍 퇴근했다. 석훈이 친구들에게 가지 말고 꼭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석훈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자 쑥스러운 듯 먼저 웃었다.
"그 때 학교에서 보고는 처음이지?"
"네....그때 엄청 놀랬어요. 화가 엄청 나신 것 같아서요....."
"철부지 아내를 두면 그렇게 되는 거야....내 속이 얼마나 시커멓게 탔는지 모를 걸?"
석훈이 그렇게 말하자 서은이 석훈을 노려보았다.
"뭐에요? 그렇게 말하면 친구들이 진짜로 알잖아요?"
"난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야....."
"핏...."
서은이 셀죽거렸다.
"다들 훨 어른스러워졌는데?"
"그렇죠?"
희윤이 공주병(?)답게 자신있게 말했다.
"그럼....."
"학교에서 결혼하는 거 허락하셨다면서요?"
"자네들이 많은 도움을 줬으니까...."
"신혼여행은요?"
민석이 물었다.
"애낳고 몸좀 추스르면 그때 가야지....좀 서운하긴 하지만 말이야.....웨딩사진도 몸매 정상으 로 돌아오면 그때 찍기로 했어."
"어디로요?"
"그리스....."
"와...너무 멋있다..."
혜민이 감탄하듯 말했다.
"자네도 신랑감 얻으면 좋은데 가게 될텐데...뭐.....아님...그 이전에 갔다올수도 있는 거고..... 병준이 친구가 없는 게 아쉽군...."
"곧 들어올 거예요. 안그래도 형님 보고 싶다고 하던데요."
"너도 형님이야?"
희윤이 민석을 보고 말했다.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어.....어차피 정식 선생도 아니었고 어쩌다 한 번 나간 건데...뭐...."
"그럼 우리만 왠지 억울해지는 느낌이야...."
"야....내 남편한테 말 함부로하는 건 내가 용서 못해...."
서은이 큰소리를 치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워죽겠다...야...."
지수가 오버액션과 함께 말했다. 다시 한바탕 웃음이 이어졌다. 그날 그들은 그렇게 늦게까지 어울려 보냈다. 친구들이 돌아간 것은 늦은 밤이었다. 침대에 눕자 석훈운은 내심 마음이 걱정이 되는 듯 서은을 쳐다봤다.
"괜찮아?"
"괜찮아요...."
"웨딩드레스 보러가는 거 정말 같이 안가도 돼?"
"네.....당신 거 볼 때는 원하면 같이 가 줄게요....하지만 선생님이 알아서 잘 해줄 거예요. 제 거랑 맞춰서요....."
"난 괜찮아.....이미 당신 배 나온 거 다 아는데 말이야...."
"그래도 싫어요....웨딩드레스는 다르다구요......"
"알았어....참 여자들이란...."
"지금 그 말투 기분 안 좋아요....."
"감성이 예민하다구....그 소리 하려는 거였어....."
"알면서도 속아주는 줄 알아요...."
"고맙네요...아줌마...."
석훈이 웃으며 말했다. 서운은 눈을 흘기다 결국은 소리를 내서 웃고 말았다. 서은은 친구들과 웨딩샾에 들어서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예쁜 웨딩드레스는 많았지만 자신의 몸을 보니 저절로 답답해졌다. 선생님이 옆에서 한숨쉬는 서은을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선생님 제 몸에 맞는 것도 있을까요?"
서은의 입에서는 선생님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저절로 한숨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선생님은 전문가답게 서은에게 맞는 웨딩드레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몇 개의 모델 을 보여주었다. 드레스를 보고 나오자 서은과 친구들은 카페에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울증은 뜻밖의 병준의 전화로 사라졌다. 서은은 친구들과 함께 병준을 만나는 곳에 같이 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병준이 오는 것을 몰랐다는 듯 행동하는 건 셋이 약속이나 한 듯 감쪽같 았다. 병준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병준은 한동안 서은은 모습을 보더니 믿지 못하겠다는긋 눈을 껌뻑거렸다.
"야...정말 네 배안에 아기가 있는 게 맞아?"
"못믿겠냐?"
"응"
너무나 진지해서 모두 웃음을 터뜨렷다.
"러시아 여자랑은 헤어졌다며....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사랑이란 게 바로 그런 거야....너는 어려서 모르겠지만.....자신하면서도 그렇게 한순간에 어 찌되는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야....난 곧 애엄마 될 사람이야...너보다 훨 어른이라구....너 말로만 어른인척 하는 거지?"
"야....네 애가 내 조카니라.....어찌 그리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냐.....?"
희윤이 그 말투에 웃음을 터뜨렸다.
"넌 정말 뻔뻔한 성격이다......"
"같은 말이면 성격 참 좋다하는 거지....뻔뻔이 뭐냐....넌 예뻐서 뭐든 다 용서되긴 하지 만....."
"뭐?"
희윤은 결코 싫지 않은 듯 웃었다.
'설마 작업하는 건 아니겠지?'
서은은 수상스럽게 병준을 쳐다봤다.
*******오늘 공원에 놀러갔었는데 방송국 비행기가 떠서 스케치하고 가더군요...정말 멋있는 봄입니다...만끽하며 즐겁게 보내세요...고스트는 딱 한편 남아서 내일 올리고 앞으론 자주는 아니고 드물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음주부턴 새글도 올리겠습니다....야들야들 내일이 완결이고 그 다음에 에필로그 남았습니다....딱 2편 남았네요....마지막이 잼있으니 꼭 읽어주세요********
야들야들 결혼서약 (52)-결혼식 장난 아니네?
#51. 결혼식 장난 아니네?
하지만 잠을 자는 것 또한 산달이 되니 배로 힘들었다.
그리고 배를 콕콕 찌를 때는 아픔도 느껴졌다.
엄마가 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짐작도 못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엄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석훈은 서은을 맛사지해주고는 피곤한지 잠이 들었다.
서은은 그런 석훈을 보고 있다가 빙그레 웃었다.
아이까지 태어나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구성원이 바뀐다면 어떤 모양으로 살게 될까?
좀처럼 모양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이 남잔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겠지만 어느쪽에 더 큰 비중을 둘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다음날 석훈은 여느날과 다름없이 출근했다.
서은은 특별히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들은 오랜만에 서은의 집에 초대된 것이다.
몸이 무거운 관계로 서은은 아줌마한테 음식을 특별히 부탁했다.
항상 대충 해먹던 것이 마음에 걸려 거하게 친구들에게 먹이기로 한 것이다.
마치 엄마가 된 것 같다.
이상하게 친구들을 보자니 그새 저만치 동생이나 철없는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이래서 결혼한 여자와 처녀들과의 정신연령이나 세계관이 다르다고 하는 것 같다.
결혼식 전에 병준도 한국에 들어온다....
모두 다 모이는 것이다.
희윤은 더 예뻐졌다.
희윤은 결혼식날 석훈의 친구 중 킹카를 고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조금 나이 차이가 있는 남자도 괜찮은 것 같아....너무 많지 않은 한도내에서.....
선생님은 딱 그한계선이거든.........보면 알겠지만 민석이는 너무 어린애같아....."
민석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나도 너같은 여잔 딱 싫어...."
'그럼 그렇지.....두 사람은 다시 관계가 악화된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야.......내가 너랑 친할 이유는 없잖니?"
"나도 그건 동감이다....."
"왜들 그래? 같이 밥이나 먹으면서 결혼식 얘기나 하자고 부른건데...."
"맞아...너희들 너무 유치해"
혜민이 한마디했다.
순간 희윤의 눈빛이 고울리 없었다.
"너 나 배신할래?"
"선생님 앞에선 어른처럼 보여야지....그래야 나중에 괜찮은 남자 있음 잘 해줄 것 아니겠
어?"
"그건 그래....."
지수의 말에 희윤은 꼬리를 내렸다.
"야....남자가 그렇게 좋냐?"
서은이 핀잔을 주었다.
"넌 배까지 부른 주제에 할 말 없는거 아니야?"
"알았어....그건 그렇고 걱정이다...이 배를 해서 결혼식이라니....쪽팔려...."
"웨딩드레스로 잘 가릴 수 있을 거야....내가 아는 사람도 배 불러서 결혼했는데 대충 가려지
더라구...."
"그래도....난 정말 예쁜 신부가 되고 싶었다구.....이런 몸을 해서 신부되는 건 내가 원했던
게 아니었어...."
"애 낳고 하지?"
"사람들이 애 낳기 전에 하는게 좋대....."
"야...그런데 생각만 해도 웃긴다....네가 어떻게 애를 키우니?"
"맞아....애가 불쌍한 것 같아...."
"날 뭘로 보는 거야?"
"있는 그대로 보는 거지...."
셋은 한꺼번에 키득거리며 웃었다.
"야....너희들...그래만 봐라....."
"어머...실수...."
희윤은 얄밉다.
하지만 밉지가 않다.
그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일 거다.
더욱이 석훈의 일로 서은은 희윤을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됐다.
정말 좋은 친구를 갖게 된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민석은 여자친구가 생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동갑내기 대학생인데 그 여자친구는 민석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녀의 적극성에 민석은 지금 몇 번인가의 데이트를 했다.
본인은 아직 사귀는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그 여대생 얘기를 할 때면 얼굴이 붉어진
다.
"얼마전에 병준이랑 통화해봤는데.....내일 온대."
"정말? 언제? 그런데 어떻게 나한텐 연락을 안할 수 있지? 서운한데.....나한텐 연락 없었는
데...."
"놀래켜준다고....비밀로 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내가 벌써 얘기해버렸으니 어떡하지?...."
민석이 아차하는 것 같았다.
"걱정하지마....전혀 모르는척 해줄테니까....그 러시아 여자랑은 계속 잘 되간대니?"
"헤어졌대.....그쪽 엄마의 반대가 무척 심해서 헤어지기로 했나봐...."
"어머.....그렇게 진지한 거 처음 봤는데...."
"그런데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해야한다고 다른 여자 물색하고 있대나봐...."
"못말려....."
"어쨌든 친구들이 재미있어하겠다.....친구들은 물론 다른 과 친구나 선배들도 많이 참석할
걸....."
"그렇겠지? 그런데 엄청 쑥스러워....."
"식장은 우리랑 학교측에서 알아서 해줄게...."
"그건 전문가한테 맡긴데......걱정하지마....."
"그럼 다행이고.....대신 축가는 우리들이 부를게....."
"좋아....."
"사회는?"
"그건 남편 쪽 친구가 하는 거잖아?"
"실은 석훈씨가 그러는데.....아주 괜찮은 남자가 있대.....그런데 아직까지 결혼을 안했대.....그
사람이 본다더라........"
"정말?"
"우선 내가 찜했어...."
희윤이 도장찍듯 말했다.
"기집애....하여튼 못말려...."
혜민이 웃으며 한미디 거들었다.
"내일은 웨딩드레스 입으러 가봐야해....석훈씬 같이 가주겠다고 했는데....그건 싫어....이 몸으
로 옷이 안맞아 전전긍긍하는 거 보여주기 싫거든.....너희들이 가줄 거지?"
"물론이지....."
친구들이 흔쾌히 승낙했다.
서은은 자신의 몸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면서도 다시 뭐가 좋은지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은 이미 매우 익숙해진 듯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투덜거리는 모습까지도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석훈은 다른날보다 일찍 퇴근했다.
석훈이 친구들에게 가지 말고 꼭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석훈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자 쑥스러운 듯 먼저 웃었다.
"그 때 학교에서 보고는 처음이지?"
"네....그때 엄청 놀랬어요. 화가 엄청 나신 것 같아서요....."
"철부지 아내를 두면 그렇게 되는 거야....내 속이 얼마나 시커멓게 탔는지 모를 걸?"
석훈이 그렇게 말하자 서은이 석훈을 노려보았다.
"뭐에요? 그렇게 말하면 친구들이 진짜로 알잖아요?"
"난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야....."
"핏...."
서은이 셀죽거렸다.
"다들 훨 어른스러워졌는데?"
"그렇죠?"
희윤이 공주병(?)답게 자신있게 말했다.
"그럼....."
"학교에서 결혼하는 거 허락하셨다면서요?"
"자네들이 많은 도움을 줬으니까...."
"신혼여행은요?"
민석이 물었다.
"애낳고 몸좀 추스르면 그때 가야지....좀 서운하긴 하지만 말이야.....웨딩사진도 몸매 정상으
로 돌아오면 그때 찍기로 했어."
"어디로요?"
"그리스....."
"와...너무 멋있다..."
혜민이 감탄하듯 말했다.
"자네도 신랑감 얻으면 좋은데 가게 될텐데...뭐.....아님...그 이전에 갔다올수도 있는 거고.....
병준이 친구가 없는 게 아쉽군...."
"곧 들어올 거예요. 안그래도 형님 보고 싶다고 하던데요."
"너도 형님이야?"
희윤이 민석을 보고 말했다.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어.....어차피 정식 선생도 아니었고 어쩌다 한 번 나간 건데...뭐...."
"그럼 우리만 왠지 억울해지는 느낌이야...."
"야....내 남편한테 말 함부로하는 건 내가 용서 못해...."
서은이 큰소리를 치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워죽겠다...야...."
지수가 오버액션과 함께 말했다.
다시 한바탕 웃음이 이어졌다.
그날 그들은 그렇게 늦게까지 어울려 보냈다.
친구들이 돌아간 것은 늦은 밤이었다.
침대에 눕자 석훈운은 내심 마음이 걱정이 되는 듯 서은을 쳐다봤다.
"괜찮아?"
"괜찮아요...."
"웨딩드레스 보러가는 거 정말 같이 안가도 돼?"
"네.....당신 거 볼 때는 원하면 같이 가 줄게요....하지만 선생님이 알아서 잘 해줄 거예요. 제
거랑 맞춰서요....."
"난 괜찮아.....이미 당신 배 나온 거 다 아는데 말이야...."
"그래도 싫어요....웨딩드레스는 다르다구요......"
"알았어....참 여자들이란...."
"지금 그 말투 기분 안 좋아요....."
"감성이 예민하다구....그 소리 하려는 거였어....."
"알면서도 속아주는 줄 알아요...."
"고맙네요...아줌마...."
석훈이 웃으며 말했다.
서운은 눈을 흘기다 결국은 소리를 내서 웃고 말았다.
서은은 친구들과 웨딩샾에 들어서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예쁜 웨딩드레스는 많았지만 자신의 몸을 보니 저절로 답답해졌다.
선생님이 옆에서 한숨쉬는 서은을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선생님 제 몸에 맞는 것도 있을까요?"
서은의 입에서는 선생님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저절로 한숨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선생님은 전문가답게 서은에게 맞는 웨딩드레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몇 개의 모델
을 보여주었다.
드레스를 보고 나오자 서은과 친구들은 카페에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울증은 뜻밖의 병준의 전화로 사라졌다.
서은은 친구들과 함께 병준을 만나는 곳에 같이 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병준이 오는 것을 몰랐다는 듯 행동하는 건 셋이 약속이나 한 듯 감쪽같
았다.
병준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병준은 한동안 서은은 모습을 보더니 믿지 못하겠다는긋 눈을 껌뻑거렸다.
"야...정말 네 배안에 아기가 있는 게 맞아?"
"못믿겠냐?"
"응"
너무나 진지해서 모두 웃음을 터뜨렷다.
"러시아 여자랑은 헤어졌다며....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사랑이란 게 바로 그런 거야....너는 어려서 모르겠지만.....자신하면서도 그렇게 한순간에 어
찌되는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야....난 곧 애엄마 될 사람이야...너보다 훨 어른이라구....너 말로만 어른인척 하는 거지?"
"야....네 애가 내 조카니라.....어찌 그리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냐.....?"
희윤이 그 말투에 웃음을 터뜨렸다.
"넌 정말 뻔뻔한 성격이다......"
"같은 말이면 성격 참 좋다하는 거지....뻔뻔이 뭐냐....넌 예뻐서 뭐든 다 용서되긴 하지
만....."
"뭐?"
희윤은 결코 싫지 않은 듯 웃었다.
'설마 작업하는 건 아니겠지?'
서은은 수상스럽게 병준을 쳐다봤다.
*******오늘 공원에 놀러갔었는데 방송국 비행기가 떠서 스케치하고 가더군요...정말 멋있는 봄입니다...만끽하며 즐겁게 보내세요...고스트는 딱 한편 남아서 내일 올리고 앞으론 자주는 아니고 드물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음주부턴 새글도 올리겠습니다....야들야들 내일이 완결이고 그 다음에 에필로그 남았습니다....딱 2편 남았네요....마지막이 잼있으니 꼭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