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감금된 학교 선생님....

하얀손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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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감금된 학교 선생님....

 

 

수업시대

            - 정 희찬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아우성치며 떠나간

텅 빈 교실에

아득히 창밖에 내리는 봄비

소리만 쌓이는데,


교탁에 홀로 앉아

나는 커피 한잔을 마주 하고

착한 선생이 될 것인지

좋은 선생이 될 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다.


아이들은 입으로,

눈빛으로, 마음으로 말하는데

나는 청맹과니로,

이롱증이 걸려 있어.

보지도 듣지도 못했구나.


봄비 내리는 오후,

수업이 끝난 텅 빈 교실에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소리 없는 울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작품후기>


이 작품은 오랫동안 교편을 잡고 계셨던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최근 선생은 있어도 진정한 스승이 없다는 탄식을 자주 듣는다. 그것은 교육정책의 문제도 있지만, 선생의 자질의 문제도 있다. 자신을 끝없이 채찍질하지 않고, 배움에 게으른 덕분이다. 선생의 스승은 아이들이란 말이 있다. 아이들의 웃음과 울음에는 순수가 있다. 아니, 자기들의 나이만큼의 순수한 욕망과 사랑이 있다.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욕망과 사랑을 통해 선생은 배움을 얻는다. 그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 선생도 배움이 없다. 그저 착실한 봉급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지행합일(知行合一), 배운 만큼 실천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