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시간 31년. 이제는 만날 수 있을 까요?

그리움2009.03.05
조회735

 

네이트 온을 1여년간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읽어온 처자입니다.

 

나이는 31살이구요. 모두 이렇게 시작하더라구요. ^^

 

다름이 아니라 . 사람을 찾으려고 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찾았고, 이제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찾아가 보려고 하는 사람은 .. ..  바로  저희 엄마입니다.

 

31여년간 살면서 친 엄마 얼굴을 알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대학교 때까지는 새엄마가 친엄마인 줄 알았죠.

 

근데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떄 새엄마가 아빠와 싸우고 난 후

'난 니네 친엄마가 아니야. 너희 엄마는 따로 있어'

라고 말할 때 .. 저는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게 아니라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 그래서 우리한테 그렇게 대했구나.

항상 화내고, 칭찬안하고, 비교하고... 그랬구나 .. 하구요.

 

새엄마가 있었지만. 아빠가 있었지만

저에게는 엄마 아빠. 모두 없는 사람 같았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1주일에 3번넘게 정말 집안 물건 다 뒤집어 업다 싶을 정도로

싸우는 두분을 보고.. 많은 상처를 받았고. 눈물로 사춘기를 보냈었죠.

 

초등학교 때 엄마와 함께 작성하라는 설문지를 건낼 때

새엄마는 항상 '니가 알아서 해'라는 한마디 뿐이였습니다.

 

딴 친구들이 엄마와 사이좋게 설문지를 작성해 오는 것을 보고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거실에 있는 달력날짜에 친구가

빨간색 동그라미를 그렸놓고 '사랑하는 아빠생일' 이라고 적어놓았는데..

충격받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화목한 분위기...

 

아.. 다른 집들은 우리집처럼 맨날 싸우는 게 아니구나.

서로 재밌게 살아가는 거구나.. 그 때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너무나 힘든 사춘기시절이라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고등학교 때, 엘레베이터 타고 집에 올라오면서 간절히 기도했죠.

'하나님. 지금 집에 들어가면 제발 엄마 아빠 싸우고 있지 않게 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했는데.. 열쇠를 열고 들어갔는데. 거실 바닥에 엎어져 있는 반찬통들...

고함소리들... 지금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결국 새엄마와 아빠는 이혼했구요. 대학교 때 저는 친엄마를 찾고 싶었습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초본을 떼고. 친엄마 주소를 가르쳐 줄 수 없냐고 했는데

안된답니다. 법이 바뀌어서 친엄마라도 개인정보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어쩔 방법이 없었습니다. 5~6년이 지났습니다.

우연히.. 친엄마의 주소를 알게되었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복잡하여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어렵게 알았습니다.)

 

미치도록 가슴이 뛰었습니다. 우리집까지의 거리.. 차로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더군요. 이렇게 가깝게 살고 있었다니... 눈물이 났습니다.

 

Daum 지도 서비스에서 친엄마 주소를 치고,

스카이뷰(위성사진)장면으로 엄마가 살고 있는 집을 확인하였습니다.

여기.. 살고 있구나..하구요.

 

친엄마를 만나는 상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얼마 후에 제가 결혼합니다..

네..네..엄마에게 축하받고 싶어요. 너무나요..

엄마 얼굴이 나랑 닮았는지 궁금하고, 내가 보고싶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용기를 내어 다음주 금요일 쯤 찾아가려고 합니다.

1주일 정도 남았네요. 떨립니다. 너무 만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친엄마가 분명 다른 분과 가정을 이루고 있을텐데.

혹시 저의 존재를 알면 곤란하지 않을 까 하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같이 살고 있는 다른 분과 만나지 않고 싶습니다.

친엄마가 곤란해 질 수 있을 꺼 같아서요.

 

만약 만나고 나서,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하면,

그럴 생각입니다. 엄마의 가정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제 소원을 더 늦기전에 나를 낳아준 사람 딱 한번만.. 정말 딱 한번만

보는 거 .. 그게 소원입니다.

 

그래서 택배 왔다고 하고 벨을 누를까,어떻게 할까 아직도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톡이 된다면 다음 주에 엄마를 만나고 와서 후기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