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 첫사랑을 보았다. 초췌한 그녀의 모습에서 그어떤 행복도 찾을수 없었다..

초록물고기2004.04.05
조회246

내가 첨 그녈본건 내나이 열일곱살의 어느 봄날...

유난히 순수했던 나에게 실업게 고등학교란 곧 칼날같은 날카로

움과 이국의 정취를 맛보듯 모든것이 신비로움...바로 그것이

었다.

입담배가 속담배로..숨어먹던 술이 이젠 보란듯이 술집으로...

그리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그 모든것이 일초.일분이 다르게 날

변화시키곤 했던 절정의 시간이기도 했었다..

삥땅친 거금의 돈으로 친구들과 처음같던 어느 변두리의 까페.

처음보았던 그녀는 유난히도 입술이 섹시한..스물셋.넷.의 정초

한 여자였다.

그리고 입에가져가던 담배...술에쩔어 혀꼬인채 내어깨에 기대던

야릇한 느낌들..어른이 되어간다는 혼자만의 상상은 바로 이런것

이었으리라..

난..꿈이 생겨났다..

바로 그것은 이런 예쁜여자가 나와 결혼한다는것..그리고 반드

시 담밸 피워야 한다는것.

어릴적 깊은 상처나 아물지 못할 그 충격적인 것을 경험하면 그

기억들이 뇌세포.하나하나에 삽입되어 죽을때 까지 가져간다지

않타는가? 그것이 바로 나의첫 바톤이기도 했었다.

유난히 섹시했던..미소와 붉은 등잔밑의 빛물들...

술에쩔어..내피가 말라간다라곤 상상조차 못한채..그 기억들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점차 잊혀져갔다.

많은 유리조각들이 나에게 박히고..다시..재생하던 내 육체..

그리고 정신적 혼란들..그것은 어쩜....................



..........혼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처음의 사회생활.그리고,적응들..

첫월급으로..친구놈손에 끌려간곳이 룸싸롱이었고.난 잊혀졌던

기억들이 다시 생겨나고야 말았다..

옆에 앉아.멍한 눈빛의 섹시한 그녀..난 점차 기억을 더듬으며.

이년전 까페의 그녀를 찾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여지껏 한순간도 날 놓아주지 않았던 그 기억들의 시초.

바로 그녀였다.

많이 어른이 되었구나..하는 생각과 서글픔.적어도 다시만나

지 않은채 죽을때까지 내 뇌세포에 성녀로 존재하기를 빌었던

나의무지. 그것은 시련이기도 했다...

참기힘든..시련..

파도가 춤을춘다..넘실대는 그것은 핏물의 흔적이 아니던

가..한많은 이세상 사람들의 핏물...그리고 순수했던 나의 무지..


몇년이 지난다...그것은 점차 내가 서서히 성숙해나감을 뜻했

고.동시에 내몸이 썩어 간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날 죽음의 그

곳으로 몰고가기도 햇다..

이제는 사회의 빗물이 되어 나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에

서 우연히 길을걸을때 오는 초라함....

인천의 어느 역전에서 또다시 그녀를 보았다..

작은 행상에서 그무엇을 팔고있던 삼십대 중반의 잎이진 여자.

이젠 앙상히 말라버린 가지사이에서 오는 주름진 눈매와 세월의

허무함..마치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모습에서 난 그옜날 그녀의

작은 모습마저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애써..아무일없는듯 단 몇초의 시간속에 그녀의 곁을 스쳐지나

는 동안 난 내가 살아온 이십여년의 빈공간을 동시에 읽을수 있

었고..남은날의 꽉찬 알맹이 마저 그녀에게 주고픈..아니, 내 머나

먼 여정속의 추억같은 보물들 전부를 던져주고싶었다.

그리고, 난 ..이제 커버렸다..

동심의 순수와 꿈마저..이젠 뇌세포 하나하나에서 지우려 한다.

그리고..앞날의 보물들로 빈공간을 채우려한다.

그것은 어쩜 우리 세상사람들의 모든 희망이기도 하리라..

그리고는 난 그렇게 살다간 한줌의 모래가 되리라...

짧은 한숨마저 접어둔채로...

흐르는 세월속에 내몸을 맞겨 그냥 그렇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