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게 안아줘야 할까요? 아니면,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야 할까요? 너무 오랜만에 만난 친구녀석이라,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 일단 악수부터...’
그 순간... ‘딱~!’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화끈 거립니다.
“어!? 뭐?? 뭐야!?”
“뭐가 뭐야 임마~”
“야! 너 갑주 아냐? 이갑주! 오랜만에 봤는데, 얼굴만큼, 손버릇도 여전하다!”
그렇습니다. 이녀석 학창시절부터, 툭하면, 친구들의 머리를 때려서, 상대방 기분상하게 하기로 유명했던 녀석이였죠. 저와 연락이 안된 결정적인 이유도,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고3 무렵 어떠한 일로, 제 머리를 때렸었기 때문에 크게 다퉜던적이 있었답니다.
어지간한 일로 화 안내고, 싸워도 먼저 사과해야 직성이 풀리는 제 성격에... 당시 그일 이후로 그녀석과 화해도 안하고, 졸업하고나서도, 연락조차 할 생각을 안했었던것 보면, 상당히 억울하고도 기분 나쁜 일이였었던 것 같네요.
뭐... 옛날일은 옛날일이고... 오랜만에 다시보니 반가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그다지 반가운 눈치가 아니네요. 미소를 짓는것인지, 비웃는건지 모를 표정으로 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야... 너... 충일이 다쳤다고, 충격받았냐?? 왜 헛소리를 해??”
“뭐? 헛소리?? 그게 무슨말이야?”
“뭐가 무슨말이야 임마... 충일이 녀석 지네학교 캠프 갔다가, 화상입었다고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가자고 한게 너잖아 임마... 근데, 왜 병원와서 헛소리야... 이 분위기에 장난치냐?”
“어!?”
“너 지금 좀 이상한 거 알지? 여기 병원이야 임마~ 어설픈 장난치면, 정신병동에 바로 연락한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녀석의 어설픈 농담이 왠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따위는 없습니다. 항상 제옆에 있었던 분위기라고 할까요... 상황파악이 잘 되지는 않는군요...
‘가... 가만... 난 방금전까지... 실험실인가에 누워있었는데... 그리고, 주변이 시끄러웠고... 그 상황에서 내가 위험하다고 했었지... 그... 그럼 난 죽은건가?? 아... 아니지... 내가 죽었다고 하기엔... 이 병원냄새며,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아까 맞은 머리의 얼얼함... 이... 이건... 가짜가 아닌데...’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옆자리의 친구녀석이 컨닝하다 떨군, 컨닝페이퍼 때문에,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몰아붙이던 선생님께 복수를 위해, 그분이 아끼시던 승용차의 앞유리를 밤에 몰래 테러하던 녀석... 또한, 컨닝후에 자백하지 않던 친구녀석에겐 화장실에 가둬놓은 상태에서, 폭죽을 던져넣어, 반쯤 정신을 빠지게 했던 복수의 화신...
근데... 제가 어떻게 저런녀석이랑 친구가 된것일까요?? 지금도 참... 미스테리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네요. 이상황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랍니다.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만, 냉정해져야만 했습니다.
“야... 갑주야... 우리가 올해 몇 살이지??”
“뭐야 이자식... 너 정말 노망났냐??”
“노망은 무슨... 니 아이큐테스트 하는거야~”
“뭐? 미친놈... 열일곱이잖아!”
“뭐!? 열일곱!?”
순간... 놀라 터져나오는 외침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를 이상한눈으로 바라보네요. 그것보다도,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 얼굴에 바짝 다가와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갑주녀석의 시선이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야! 너 진짜 미쳤냐??”
“미... 미치긴... 나... 자... 잠깐 화... 화장실 좀...”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욕지기가 치밀어 오네요. 정말 최면에 걸린게 맞겠죠? 최면에 걸리면 원래도 이런거 맞는거죠?
헛구역질을 해가며 들어간 화장실의 거울을 통해 제 모습을 봤습니다.
‘어!?’
얼굴이 말끔하네요? 키도 조금 작은듯 합니다. 그래... 열일곱살이라 그렇겠죠? 3년 내내 입어야 한다며, 품을 크게 맞춘 교복이 민망하네요...
‘예전의 내모습을 볼수 있었다는것만으로도 이제 됐어...‘
이건 최면이거나, 꿈이거나... 뭐 그런 종류일겁니다. 분명... 내 뺨을 꼬집으면, 잠에서 깨거나, 최면이 풀릴지도 몰라요.
있는 힘껏!! 제 뺨을 꼬집어, 이 이상한 상황을... 적응 안되는 상황을 벗어나야 겠습니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선택... - 2편 : 추억되감기 下
누... 눈이 빠질듯이 아프군요...
제글을 읽으셨던 분들이... 지금 제눈을 보신다면, '붉은방'이야기에 나오는 그런 눈동자를 연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ㄷㄷㄷㄷ...
부업꺼리를 준비하느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늦은시간까지 이것저것 살펴보느라. 새벽 4시라는 다소 늦은 취침을 했더니, 타격이 아주 크답니다...
그래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그런 시간을 사무실 책상앞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행복하다는 의미가 아니랍니다... =_=;
살다보면, 그런때가 있지요...
저 말처럼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말...
주로, 너무 행복할때들 많이 쓰는 말이지요.
왜 너무 행복할 때. 저런말을 쓸까요?
한번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음...
제 생각엔 아마도...
행복한 시간은 달콤한 꿈처럼 순간적이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예전 어디선가 그런말을 본적이 있습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행운이라는 네잎클로버를 찾기위해, 행복이라는 세잎클로버를 마구 짓밟고, 파헤치고 있지는 않습니까?'라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면서 산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행운이... 그 행복과 함께,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행복은 언제나 곁에 있다는걸 아셔야 합니다...
다만... 언제나 주변에 있기에... 그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산소처럼... 쉽게 중독되어,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자기 주변의 작은것들에부터 감사해보세요... 그러면 어느순간, 행복하게 될 것이고, 또한... 그속에 숨겨져 있는 행운까지도, 스스로를 내보일 테니까 말입니다... ^^
피곤한 월요일의 횡설수설이였습니다~ ^^;;;
그 남자, 그 여자의 선택... - 2편 : 추억되감기 下
- 잠시 뒤...
‘예 9표, 아니요 1표, 기권 3표’라는 문구가 나오네요...
여전히 ‘이 실험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달고있는 반투명의 간판은 떠있고... 뭐...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예’를 선택해야겠죠?
‘예’라 적힌 곳에 손을 가져다대니, 갑자기... 저 멀리 환상적인 배경의 은하가 다가옵니다.
천천히 빙글빙글 돌던 은하배경이, 다가오면서, 점점 속도를 빨리하네요...
그와 함께 들리는 소리.
“오후 3시 37분. 실험 시작.... 의식을 스캔하겠습니다...”
그 컴퓨터의 음성처럼 들리는 그 멘트와 함께... 뇌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응?? 이런 젠장!! 정말 뜨겁잖아!! 어... 어라...!? .....’
머릿속이 서서히 뜨거워지더니, 갑자기... 몽롱...해 지네요..... 뇌... 뇌가 타... 타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 이거... 정말 안전한거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몽롱해져가는 내 정신의 마지막 생각이 되어갈 무렵... 현실의 일인지, 아니면, 환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다급한 외침이 들리네요...
“피... 피실험자의 상태가 이상하다!! 산소호홉기!! 아... 아니... 심박세동기도 대기시켜!!!”
“빨리빨리!!!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잖아!! 바... 박사님은 오시는 길인가??”
“이봐!! 어서들 들어와!! 꿈뜨게 움직이면, 피실험자의 상태가 위험할 수도 있어!!”
“기... 김조수님!! 실험을 중지할까요?”
“.....”
그런 시끄럽고, 부산한 움직임과는 아무 상관없는듯... 전... 점점... 그 회전하는 은하의 중앙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 귀에서 점차 멀어져가고... 절 향해 다가오던 은하가 실제인 것 같은 사실감이 더욱 커지고 있네요...
은하의 새하얗게 밝은 중심이 저에게 크게 더욱 크게 다가오더니, 절 덮쳐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온통 새하얀 세상... 내 몸을 내려다보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하얀 세상....
내가 눈을 돌려 다른곳을 보는 것인지...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는 것인지... 전혀 느낄수가 없군요...
타들어가는 느낌이던 머릿속은 어느덧 시원한 느낌입니다... 기분도 좋고... 여기가 천국인 걸까요??
아... 아니... 천국이라 하기엔... 내 몸을 내려다 보는데도 불구하고, 온통 하얗게만 보이는 이 경치가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천국이 아니라면..... 나... 난 정말... 죽어서 유령이 된 건 아닐까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내가 죽었다면... 무척 두려워야 할텐데...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 말이죠...
단지. 포근하고, 머릿속이 점점 맑아지는 느낌외엔 그어떤 다른 느낌조차도 들지않는 멍...한 상태...
.....
그런데, 순간!!
누군가가 등뒤에서 절 사정없이 밀고있네요!!!
‘어... 어랏??’
웅성웅성... 시끌시끌... 왁자지껄... 소리가 사방을 메우고, 여전히 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색의 세상에 있는데 말이죠...
점점... 시끄러운 주변의 잡음이 점점 크게 들려오니, 불안해지기 시작하네요...
서둘러 온몸을 비틀어가며, 사방을 둘러보아도, 코끝조차 보이지 않는 백색의 어둠뿐...
그순간!!!
“엇!!!”
하는 소리가 터져나올 정도로, 누군가가 절 강하게 밀었습니다.
“!!!!!”
‘띵~!’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눈앞의 백색어둠이 엘리베이터 문처럼 양옆으로 열리는군요.
그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
여러명의 사람들이 멍...하니 서있는 저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옵니다.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니...
‘어라...? 엘리베이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전 분명... 백색의 우주속을 날고 있었는데...
또한번 ‘띵~!’하는 엘리베이터문소리와 함께... 스르륵... 문이 열리는데...
그 순간, 덥썩! 제 어깨를 잡는 그 누군가...
순간 흠칫하여, 돌아보았습니다. 왠 낯익은 사람이 제 어깨를 잡고, 덤덤하게 말하더군요...
“이번층에서 내려야 하지 않아??”
라며, 절 밀치며 내렸습니다.
‘어디서 봤는데... 누...구...지?’
많이 익숙한 얼굴입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도 어려보이는... 한... 중2에서 고1사이쯤 되어보이는 녀석이, 저에게 반말로 이야기하는게 기분이 나쁘네요...
그 녀석도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게 기분 나빴는지, 주먹으로 제 어깨를 툭~ 치더니, 지나가는군요.
‘아!!! 갑주!!’
기억이 났습니다. 이갑주!! 제 고등학교 시절 친구녀석 이였죠. 고등학교 1학년시절 같은반이었던... 근데... 얼굴이 고등학교 시절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것보다도 반가운게 우선 아니겠어요.
“야! 갑주야!! 반갑다!!”
앞서가던 갑주가 절 돌아봅니다. 짜식... 표현은 안했지만, 저녀석도 반가운가 봅니다.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를 지어주는군요. 저에게 다가옵니다.
반갑게 안아줘야 할까요? 아니면,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야 할까요? 너무 오랜만에 만난 친구녀석이라,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 일단 악수부터...’
그 순간... ‘딱~!’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화끈 거립니다.
“어!? 뭐?? 뭐야!?”
“뭐가 뭐야 임마~”
“야! 너 갑주 아냐? 이갑주! 오랜만에 봤는데, 얼굴만큼, 손버릇도 여전하다!”
그렇습니다. 이녀석 학창시절부터, 툭하면, 친구들의 머리를 때려서, 상대방 기분상하게 하기로 유명했던 녀석이였죠. 저와 연락이 안된 결정적인 이유도,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고3 무렵 어떠한 일로, 제 머리를 때렸었기 때문에 크게 다퉜던적이 있었답니다.
어지간한 일로 화 안내고, 싸워도 먼저 사과해야 직성이 풀리는 제 성격에... 당시 그일 이후로 그녀석과 화해도 안하고, 졸업하고나서도, 연락조차 할 생각을 안했었던것 보면, 상당히 억울하고도 기분 나쁜 일이였었던 것 같네요.
뭐... 옛날일은 옛날일이고... 오랜만에 다시보니 반가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그다지 반가운 눈치가 아니네요. 미소를 짓는것인지, 비웃는건지 모를 표정으로 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야... 너... 충일이 다쳤다고, 충격받았냐?? 왜 헛소리를 해??”
“뭐? 헛소리?? 그게 무슨말이야?”
“뭐가 무슨말이야 임마... 충일이 녀석 지네학교 캠프 갔다가, 화상입었다고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가자고 한게 너잖아 임마... 근데, 왜 병원와서 헛소리야... 이 분위기에 장난치냐?”
“어!?”
“너 지금 좀 이상한 거 알지? 여기 병원이야 임마~ 어설픈 장난치면, 정신병동에 바로 연락한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녀석의 어설픈 농담이 왠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따위는 없습니다. 항상 제옆에 있었던 분위기라고 할까요... 상황파악이 잘 되지는 않는군요...
‘가... 가만... 난 방금전까지... 실험실인가에 누워있었는데... 그리고, 주변이 시끄러웠고... 그 상황에서 내가 위험하다고 했었지... 그... 그럼 난 죽은건가?? 아... 아니지... 내가 죽었다고 하기엔... 이 병원냄새며,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아까 맞은 머리의 얼얼함... 이... 이건... 가짜가 아닌데...’
생각에 잠겨있는데, 갑주녀석이 한마디 합니다.
“야! 병실로 안가봐?”
“어? 벼... 병실?? 누구 병실이라고 했지??”
“이자식... 뭐야...? 지가 충일이 입원실 여기라고 해놓구... 너 오늘 이상해 임마~”
“뭐?? 추... 충일이??”
너무 놀랐습니다! 충일...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는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였는데... 제가 충일이라는 녀석의 병문안을 가자고 했다네요... 이건 뭔가 좀 이상합니다...
아... 아니... 그러고보니... 이상한게 한둘이 아닙니다. 갑주녀석... 저녀석은 왜 저희 고등학교때 교복을 입고 있을까요? 어? 어라?? 그러고보니... 저도 고등학교때의 교복을 입고 있네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 이거... 혹시 실험에서 말하던, 최면??
그런데, 최면상태면 이렇게 느낌까지 그대로 전달이 되는가요? 냄새며... 시야며... 더군다나, 맞은 느낌까지...?
“뭐... 뭔가가... 이상해...”
불현듯 혼자서 중얼거리듯 내뱉은 말에... 갑주가 답해줍니다.
“뭐가 이상해??”
“나... 난 분명히... 실험실에 누워서, 최면에 빠져있어야 한단말야... 더군다나... 최면상태라면... 내가 알기로는... 최면상태라면, 넌 나와 대화할 수 없어... 내가 하는 말마다, 니가 반응하다니 이상하잖아... 더군다나, 나의 추억속인데 말이야...”
“뭐라는거야?? 너랑 내가 말이 안통한다는 말을 하는거야? 그런말이라면 맞는것 같다. 너 여기 7층이 정신과 병원이라는데, 한번 진찰 좀 받아볼래? 저기 간호사누나~~~!”
갑주는 지나가는 간호사를 장난스레 불러세웁니다.
“네~? 무슨일이세요~?”
“여기 정신과가 어디예.. 우웁~!!!”
서둘러 갑주녀석의 주둥이를 틀어막고, 간호사님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거리며 보냈습니다.
“놔 임마~!! 니가 장난쳐 봤자야~ 난 만만치 않아~”
라며, 씨익 웃는 갑주녀석을 보자... 그녀석이 얼마나 장난꾸러기였는지 새록새록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옆자리의 친구녀석이 컨닝하다 떨군, 컨닝페이퍼 때문에,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몰아붙이던 선생님께 복수를 위해, 그분이 아끼시던 승용차의 앞유리를 밤에 몰래 테러하던 녀석... 또한, 컨닝후에 자백하지 않던 친구녀석에겐 화장실에 가둬놓은 상태에서, 폭죽을 던져넣어, 반쯤 정신을 빠지게 했던 복수의 화신...
근데... 제가 어떻게 저런녀석이랑 친구가 된것일까요?? 지금도 참... 미스테리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네요. 이상황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랍니다.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만, 냉정해져야만 했습니다.
“야... 갑주야... 우리가 올해 몇 살이지??”
“뭐야 이자식... 너 정말 노망났냐??”
“노망은 무슨... 니 아이큐테스트 하는거야~”
“뭐? 미친놈... 열일곱이잖아!”
“뭐!? 열일곱!?”
순간... 놀라 터져나오는 외침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를 이상한눈으로 바라보네요. 그것보다도,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 얼굴에 바짝 다가와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갑주녀석의 시선이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야! 너 진짜 미쳤냐??”
“미... 미치긴... 나... 자... 잠깐 화... 화장실 좀...”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욕지기가 치밀어 오네요. 정말 최면에 걸린게 맞겠죠? 최면에 걸리면 원래도 이런거 맞는거죠?
헛구역질을 해가며 들어간 화장실의 거울을 통해 제 모습을 봤습니다.
‘어!?’
얼굴이 말끔하네요? 키도 조금 작은듯 합니다. 그래... 열일곱살이라 그렇겠죠? 3년 내내 입어야 한다며, 품을 크게 맞춘 교복이 민망하네요...
‘예전의 내모습을 볼수 있었다는것만으로도 이제 됐어...‘
이건 최면이거나, 꿈이거나... 뭐 그런 종류일겁니다. 분명... 내 뺨을 꼬집으면, 잠에서 깨거나, 최면이 풀릴지도 몰라요.
있는 힘껏!! 제 뺨을 꼬집어, 이 이상한 상황을... 적응 안되는 상황을 벗어나야 겠습니다.
‘에잇~!!!’
“악!!!!!!”
아!! 아픕니다!! 이... 이건 꿈은 아닙니다... 최... 최면도 아닌것 같습니다... 현실처럼 너무나도 제 볼이 아프네요...
저... 이제... 어... 어떻게 해야 하죠?? 누군가를 붙잡고, 솔직히 이야기해야 할까요?? 아... 아니면... 제 학창시절임을 받아들이고, 여기에 적응을 해야 할까요??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는 순간...
‘어??’
거울앞에 낯설지 않은 무엇인가가 보이네요...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까?’
라는 문구!!!
‘아!!! 나... 난 지금도 피... 실험체??’
뭔지 모르지만, 힘이 생깁니다. 어쨌든, 현실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구, 절 보살펴주는 박사님들이 계실테니까요...
‘예.’를 선택해보겠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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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카오스가 수호님의 갈등을 입력받았습니다. 수호님이 이상한 갈등을 하고 계시는것 같네요?? 박사님들의 현명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1번은 누군가를 붙잡고, 솔직히 이야기한다.
2번은 받아들이고, 적응한다.
입니다. 단순한 문제도 복잡하게 고민하는 소심함이 옅보이는 피실험자이군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박사님들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