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 이유없이 말이지요. 그러다가 혹시 UFO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지만, 순전히 하늘 자체를 좋아한답니다. ^^; 그런데, 하늘도 사람의 얼굴처럼 수많은 표정을 짓는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생각해보면 단순한 이야기랍니다. 맑은날, 흐린날, 비오는날... ^^ 하지만, 제가 본 하늘중 가장 인상깊었던 하늘은... 이전 어느편에서인가도 이야기했지만, 별이 쏟아질듯 촘촘히 박혀... 나의 눈을 아리게 했던, 환상적인 밤하늘... 우주가 그려놓은 수없이 많은 '별'이라는 점들을. 저렇게 '하늘'이라는 공간에 모아놓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을 정도였죠. 그래서, 그런 하늘을 또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어젯밤도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둥그런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은빛을 내고 있더군요. 그런 보름달을 보며, 골목길을 걷다가,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보름달을 전봇대를 연결하는 전선들 사이에 넣고, 고무줄을 시켜보자는... ^^;;;; 다... 달밤에...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혼자서 요리저리 팔짝팔짝... 뛰었죠... 그런데 정말... 보름달이 고무줄 놀이를 하더군요~ ^^;;; 잠시 그렇게 엉뚱한 놀이를 한 후, 그 보름달을 전선에 걸어놓은 상태로 바라보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예전의 어느 동요처럼 절 따라와 주는듯 하더군요. 여느 동네 강아지처럼 보름달이 귀엽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죠. ^^;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혼자라고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또... 믿었던 그 누군가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자신의 마인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아닐까요? 지금 쓰고있는 저의 이 이야기엔, 주인공을 지켜봐주고, 의견을 제시해주는 여러명의 박사님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수호도 든든~하겠죠?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힘이 날테니까요.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의 주변에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하자 말하지 못한 것일 뿐이랍니다. 누군가가 다가와주기를 원한다면, 우선...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 그 남자, 그 여자의 선택... - 3편 : 아련함... 그리고, 두근거림... - ‘1번 0표, 2번 9표, 기권 1표’ 라는 반투명한 데이터가 보이고... “흠... 적응해보라는 말이지...? 말이 쉽지 이 사람들아... 자기일 아니라구... 그나마 기권이 감사할 지경이네... 쳇...” 이라는 중얼거림이 저도 모르게 나오네요... 하긴... 어차피, 실제도 아닌데, 겁날게 뭐있겠어요... 이러다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이쯤 되니 용기가 납니다. 까짓~ 열일곱살을 조금은 다시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 ‘어?? 열일곱?? 가... 가만... 오... 오늘... 충일이녀석... 병문안 날이면...!!!!!’ 가... 갑자기 가슴이 벅차게 뛰기 시작합니다...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똑똑히 들릴 정도로 크게 들리네요... 이 느낌... 이 감정... 이 반응의 이유...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절대 잊을 수가 없는 날 이였습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마음속에 담아본 날이기 때문이지요... 거울속의 앳되어서, 낯설어진 내 얼굴... 어렸을 적엔 거울이라는 것을 거의 보지 않아서... 상당히 낯설어 보입니다... 낯선 내 얼굴에 눈을 들여다보니, 아쉬웠던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 충일이라는 친구가 화상으로 입원한 병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다음날. 바로 병원으로 병문안을 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병실... 누워있는, 충일이가 보이고, 거기서 본 그 여자애... 난 한순간에 몽롱해졌죠... 뭐랄까... 모든 시간과 공간이 그 여자애와 나 사이에만 존재하는 듯한 그런 느낌... 그렇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죠... 그날부터 난 매일 그 친구에게 병문안을 갔죠... 물론, 그녀를 보기위해... 그녀도 매일 그 친구의 병문안을 왔었고... 점차 친해지게 되고, 그녀가 나와 동갑이라는 것과, 충일이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것, 우리집과는 다소 먼 곳에 산다는 것, 남자친구는 없고, 꽃을 좋아한다는 것 등등을 알게 되었고,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백이라는 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고백을 하고 난 후에... 그녀가 나에게 부담을 느껴,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를 그런 상황들이 머릿속에 맴돌다 보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습니다... 전 굳이 병문안을 갈 필요도 없는 일요일조차도, 충일이의 병문안을 갔고, 그녀 또한 일요일마저도 병문안을 오더군요... 점차 친해져서, 병원 복도에서 단둘이 이야기 할 때면, 가끔 몽롱...한 상태가 되어 바라만 보게 되었던 그녀... 수다스럽지 않고, 얌전한... 큰 눈이 너무도 착해 보이고, 하얀 피부가 너무도 고와보이며, 밝은 미소가 너무나도 눈이 부셨던... 그래서 멍... 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러다가 날 돌아보는 게 느껴지면, 괜히 귀밑까지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고개를 돌렸던, 그렇게 부끄러움 많이 타던 시간들이 하릴없이 흘러갔고... 결국... 내 친구의 퇴원전날 난 용기 내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녀와 그녀의 친구, 그리고, 나와 내 친구 두 명과 함께 그녀가 버스 타는 곳까지 15분여를 걸어가며, 눈치를 살폈었습니다... 내 친구 녀석들은 다소 앞서서 가고 있었고, 기회를 포착한 난. 마침내 마른침을 삼키며, 터질듯 한 두근두근함을 가슴에 품고, 고백하려는 순간... 제가 아닌, 그녀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나... 너 좋아해..." "응!?"이라는 당황한 나의 대답에... 옆에서 그녀의 친구가 거들더군요... "얘가 너 좋아한데 멍충아~!" '멍.....'해지고 아득해지는 내 정신 너머로 그녀에게 고백해야겠다는 내 다짐은 어느덧...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혼란스러움으로 바뀌었고, 그녀를 버스에 태워 보내면서도 난... 결국 멍하던 그 상태로... 그 어떤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냈었습니다... '아... 연락처도 모르는데....' 차라리 내가 먼저 고백했더라면... 아니, 고백을 듣고나서, "나도..."라는 짧은 한마디를 할 용기라도 있었더라면... 그녀를 향한 짙은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나의 용기 없음을... 나의 바보 같음을... 그리고, 나의 우유부단함은 내 인생에 있어서, 순수했지만, 허무한 아쉬움을 담은 채 후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사회에 나와서, 예전의 순수했던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동경도 되지만... 이때의 첫사랑의 감정에 대한 아쉬움은 그 뒤로도 한동안 내 마음속에 가슴앓이로 남아있었죠... 절대... 잊혀 지지 않은 아쉬운 기억으로 말입니다... 이 시기에 그녀에게 고백할 용기를 내었다면... 아니, 제대로 된 대답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누군가를 쉽게 담지 못해하던 나의 마음이... 어쩌면 그녀로 인해 열리게 되어, 좀 더 일찍 아름다운 첫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아련한 아쉬움을 주었던 그녀... - 그... 그런 그녀를 다시 만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덜덜덜... 손이 떨리며, 저린 느낌이 오는군요.... 그녀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게 실험이 되었든, 최면이 되었든... 그렇지 않으면, 한낱 낮잠이 되었든... 아무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거울에 비친 제 모습 여기저기를 살펴보게 되네요. 음... 거뭇거뭇한 콧수염이 왠지 눈에 거슬리네요... 아직 어리고, 또... 나중에 수염이 억세 진다고 해서, 당시엔 면도를 하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왠지... 하얀 피부의 중동사람 같네요... -_-;; 서둘러 심하게 거슬리는 녀석 몇 놈을 사정없이 축출했습니다. “윽!!” 불같은 따끔함에 눈물이 찔끔... 하지만, 참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따끔함이 미래의 행복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따가운데도 왠지, 묘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아... 마침 소변을 보고 나가시던 아저씨께서, 저의 뒤통수를 빤히 바라보시면서 나가십니다. 수염 뽑고 실없이 웃고... 네~ 제가 미친놈처럼 보이 시겠지요~ 하하하하하~!!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여기는 나의 최면 속 세상~!! 내가 왕이로소이다~!! 갑자기 자신감이 솟아오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순수했던 과거? 착하던 나의 과거? 훗... 나를 이용하려고만 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떠한 말이든 당당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몇 가닥의 수염을 정리 하고나니, 제법 봐줄만 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에 찬 내 눈빛이 마음에 드는군요. 자~ 이제 첫사랑의 아쉬움을 털어내러 나가 볼까요~? 화장실을 나서니, 아까 그 자리에 갑주녀석이 서 있습니다. ‘후훗~ 녀석... 예전엔 그냥 참아주기만 했었는데, 너도 내 추억 속에 한 부분일 뿐이니까. 지금부터는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라는 생각에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습니다. “왜 기분 나쁘게 웃고 지랄이야...” 라며, 또한번 손을 올리네요. 이런 상황 익숙합니다. 당시에는 장난이라 생각하여, 짜증만 내고 말았지만, 이제는 강하게 대응해야겠네요. “어라? 내 머리에 손대지 마!! 나 머리 때리는 거 정말 싫어한단 말이야!!” “뭐?? 내가 언제 니 머리를 때렸..... 어?? 내 손이 왜 여기 올라가 있지?” “너 말야... 평소에 말은 잘 안했지만, 툭하면 사람 몸에 손을 대거든! 특히나, 머리 맞을 때면 그건 정말 기분 나빠!” “뭐?? 야... 평소엔 뭐라고 하지 않더니, 오늘 왜이래?” “평소엔 참고 참았지. 그래도, 내가 니 친구니까 하는 말인데... 이런 안좋은 버릇은 고치는게 좋아. 지금보니까 너도... 잘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손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니 주변사람들 다 떠나게 될 수도 있어...” “.....” “이건 친구로써의 진지한 충고야... 넌 언짢을지 모르지만...” 갑주가 다소 충격을 받은 얼굴로 서 있네요... 그 얼굴을 보니 또...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괜한 이야길 한게 아닐까요? 장난은 심하지만, 의리도 있고, 악의는 없는 친구인데... 아... 아니... 싫은 건 확실히 싫다고 말해야 합니다.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자신감을 가질 필요는 있겠죠. “아무튼... 친구로써의 배려 섞인 충고니까... 진지하게 잘 생각해봐... 그리고, 우리가 더욱 오래 갈 수 있는 친구로서 거듭났으면 좋겠어...” “... 너... 오늘 좀 이상해 임마... 뭐... 어쨌든, 친구로써의 진지한 충고라니까... 기분은 좀 나쁘지만, 생각은 해봐야겠네... 짜식... 그렇게 기분 나빴으면, 예전에 이야기 하지 임마~” “으... 응... 그... 그건..... 음... 친구로써의 널 잃기 싫어서 그런거지~” 라는 말을 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왜일까요? 예전엔 싸움이 나서 내가 때리는 것도 싫고, 맞는 것도 싫어서, ‘난 평화주의자.’라는 명목하에 할 말을 못하는 겁쟁이 일뿐 이였던 것이 부끄러워서인 것 같기도 하고, 닭살스러운 멘트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화끈거리는 얼굴로 창문너머의 먼 산을 바라보는 저에게 갑주녀석이, 또 한번, ‘이그~’라는 핀잔과 함께 손을 올립니다. “어~? 어~! 이것 봐~ 이것 봐~ 말해준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그러냐?” “뭐?? 어?? 이... 이손은... 니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위한 것일 뿐~” 그러면서 뻘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을 몸소 확인시켜 주시는군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봅니다. “자~ 병실로 들어가자!” 라고 말을 꺼내었고,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툭툭치며, 장난스럽게 병실로 향했죠. ‘523호’ 라는 입원실번호가 보이고, 여러 사람들의 이름 속에 ‘최충일’ 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갑주녀석과 장난치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녀의 존재가 떠오르네요... ‘두근... 두근... 두근...’ 서서히 고동치던 심장이 어느덧... 너무 벅차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도저히 병실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들어갈 자신이 없네요. 그녀는 아직 나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데... 난 이미 그녀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태... 이건 어떻게 봐도... 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네요... 문 옆에서 머뭇머뭇하는 절 보더니, 갑주녀석이 빨리 들어가자 보채는군요... ‘이런 눈치 없는 자식 같으니라구...’ 아... 생각해보니, 갑주를 욕할 것만은 아니네요... 이 녀석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니까 말입니다... 날 끌고 들어가려는 갑주녀석이 자꾸만 팔을 잡아당기는데, 문 앞에서 옥신각신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조금 있다가 들어가자 했더니, 자기는 다리가 아프다며, 혼자라도 들어간답니다. 의리 있는줄 알았더니... 나쁜자식... 쓰러질 땐,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갑주녀석에 묻어서라도 들어가야 하나? 마음을 좀 진정 시킨 후에 혼자 따로 들어가야 하나?? 어느 것이 되었든, 내 심장이 자기 멋대로 로데오게임을 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겠지요. 하... 하지만... 이대로 들어갔다가는 쓰러질 것 같습니다... 아... 어쩌면 좋을지... ‘이... 이봐요들... 어쩌면 좋을지 지켜보고만 있지 말고, 알려달란 말이요... 나... 지금 시... 심장이 터질듯 하다구!!‘ 이때, 벽에 반투명하게 뜬...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까?’ 라는 저 멘트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CHAOS-------------------------------- 카오스가 갈등을 입력받았습니다. 지금 친구와 함께 들어가면, 쓰러질 것 같다네요. 하지만, 카오스의 자체 판단으로는 혼자 들어간다 해도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상 심장박동지수가 180회를 상회하기 때문에, 혼자서 극도의 긴장감을 맛봐야합니다. 카오스가 권하는 제 3의 상황은, 오늘 몸이 좋지 않다하고, 돌아간 후, 훗날 다시 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그 소녀와 만날 확률은 32%대로 확연히 낮아집니다. 박사님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합니다. 1번은 어찌되었든, 친구와 함께 들어간다. 2번은 잠시 바람을 쐰 후, 혼자 들어간다. 3번은 오늘은 몸이 안 좋다고 한 후, 다음에 다시 온다. 입니다. 박사님들의 빠르고, 현명한 선택이 중요할 듯싶습니다. 3
그 남자, 그 여자의 선택... - 3편 : 아련함... 그리고 두근거림
전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 이유없이 말이지요.
그러다가 혹시 UFO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지만, 순전히 하늘 자체를 좋아한답니다. ^^;
그런데, 하늘도 사람의 얼굴처럼 수많은 표정을 짓는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생각해보면 단순한 이야기랍니다.
맑은날, 흐린날, 비오는날... ^^
하지만, 제가 본 하늘중 가장 인상깊었던 하늘은...
이전 어느편에서인가도 이야기했지만, 별이 쏟아질듯 촘촘히 박혀... 나의 눈을 아리게 했던, 환상적인 밤하늘...
우주가 그려놓은 수없이 많은 '별'이라는 점들을. 저렇게 '하늘'이라는 공간에 모아놓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을 정도였죠.
그래서, 그런 하늘을 또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어젯밤도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둥그런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은빛을 내고 있더군요.
그런 보름달을 보며, 골목길을 걷다가,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보름달을 전봇대를 연결하는 전선들 사이에 넣고, 고무줄을 시켜보자는... ^^;;;;
다... 달밤에...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혼자서 요리저리 팔짝팔짝... 뛰었죠...
그런데 정말... 보름달이 고무줄 놀이를 하더군요~ ^^;;;
잠시 그렇게 엉뚱한 놀이를 한 후, 그 보름달을 전선에 걸어놓은 상태로 바라보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예전의 어느 동요처럼 절 따라와 주는듯 하더군요.
여느 동네 강아지처럼 보름달이 귀엽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죠. ^^;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혼자라고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또... 믿었던 그 누군가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자신의 마인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아닐까요?
지금 쓰고있는 저의 이 이야기엔, 주인공을 지켜봐주고, 의견을 제시해주는 여러명의 박사님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수호도 든든~하겠죠?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힘이 날테니까요.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의 주변에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하자 말하지 못한 것일 뿐이랍니다.
누군가가 다가와주기를 원한다면, 우선...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
그 남자, 그 여자의 선택... - 3편 : 아련함... 그리고, 두근거림...
- ‘1번 0표, 2번 9표, 기권 1표’
라는 반투명한 데이터가 보이고...
“흠... 적응해보라는 말이지...? 말이 쉽지 이 사람들아... 자기일 아니라구... 그나마 기권이 감사할 지경이네... 쳇...”
이라는 중얼거림이 저도 모르게 나오네요...
하긴... 어차피, 실제도 아닌데, 겁날게 뭐있겠어요... 이러다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이쯤 되니 용기가 납니다. 까짓~ 열일곱살을 조금은 다시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
‘어?? 열일곱?? 가... 가만... 오... 오늘... 충일이녀석... 병문안 날이면...!!!!!’
가... 갑자기 가슴이 벅차게 뛰기 시작합니다...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똑똑히 들릴 정도로 크게 들리네요...
이 느낌... 이 감정... 이 반응의 이유...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절대 잊을 수가 없는 날 이였습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마음속에 담아본 날이기 때문이지요...
거울속의 앳되어서, 낯설어진 내 얼굴... 어렸을 적엔 거울이라는 것을 거의 보지 않아서... 상당히 낯설어 보입니다...
낯선 내 얼굴에 눈을 들여다보니, 아쉬웠던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 충일이라는 친구가 화상으로 입원한 병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다음날. 바로 병원으로 병문안을 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병실... 누워있는, 충일이가 보이고, 거기서 본 그 여자애...
난 한순간에 몽롱해졌죠... 뭐랄까... 모든 시간과 공간이 그 여자애와 나 사이에만 존재하는 듯한 그런 느낌...
그렇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죠...
그날부터 난 매일 그 친구에게 병문안을 갔죠...
물론, 그녀를 보기위해... 그녀도 매일 그 친구의 병문안을 왔었고...
점차 친해지게 되고, 그녀가 나와 동갑이라는 것과, 충일이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것, 우리집과는 다소 먼 곳에 산다는 것, 남자친구는 없고, 꽃을 좋아한다는 것 등등을 알게 되었고,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백이라는 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고백을 하고 난 후에... 그녀가 나에게 부담을 느껴,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를 그런 상황들이 머릿속에 맴돌다 보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습니다...
전 굳이 병문안을 갈 필요도 없는 일요일조차도, 충일이의 병문안을 갔고, 그녀 또한 일요일마저도 병문안을 오더군요...
점차 친해져서, 병원 복도에서 단둘이 이야기 할 때면, 가끔 몽롱...한 상태가 되어 바라만 보게 되었던 그녀...
수다스럽지 않고, 얌전한... 큰 눈이 너무도 착해 보이고, 하얀 피부가 너무도 고와보이며, 밝은 미소가 너무나도 눈이 부셨던... 그래서 멍... 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러다가 날 돌아보는 게 느껴지면, 괜히 귀밑까지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고개를 돌렸던, 그렇게 부끄러움 많이 타던 시간들이 하릴없이 흘러갔고...
결국... 내 친구의 퇴원전날 난 용기 내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녀와 그녀의 친구, 그리고, 나와 내 친구 두 명과 함께 그녀가 버스 타는 곳까지 15분여를 걸어가며, 눈치를 살폈었습니다...
내 친구 녀석들은 다소 앞서서 가고 있었고, 기회를 포착한 난. 마침내 마른침을 삼키며, 터질듯 한 두근두근함을 가슴에 품고, 고백하려는 순간...
제가 아닌, 그녀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나... 너 좋아해..."
"응!?"이라는 당황한 나의 대답에...
옆에서 그녀의 친구가 거들더군요...
"얘가 너 좋아한데 멍충아~!"
'멍.....'해지고 아득해지는 내 정신 너머로 그녀에게 고백해야겠다는 내 다짐은 어느덧...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혼란스러움으로 바뀌었고, 그녀를 버스에 태워 보내면서도 난...
결국 멍하던 그 상태로... 그 어떤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냈었습니다...
'아... 연락처도 모르는데....'
차라리 내가 먼저 고백했더라면... 아니, 고백을 듣고나서, "나도..."라는 짧은 한마디를 할 용기라도 있었더라면...
그녀를 향한 짙은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나의 용기 없음을... 나의 바보 같음을... 그리고, 나의 우유부단함은 내 인생에 있어서, 순수했지만, 허무한 아쉬움을 담은 채 후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사회에 나와서, 예전의 순수했던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동경도 되지만...
이때의 첫사랑의 감정에 대한 아쉬움은 그 뒤로도 한동안 내 마음속에 가슴앓이로 남아있었죠...
절대... 잊혀 지지 않은 아쉬운 기억으로 말입니다... 이 시기에 그녀에게 고백할 용기를 내었다면... 아니, 제대로 된 대답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누군가를 쉽게 담지 못해하던 나의 마음이... 어쩌면 그녀로 인해 열리게 되어, 좀 더 일찍 아름다운 첫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아련한 아쉬움을 주었던 그녀...
- 그... 그런 그녀를 다시 만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덜덜덜... 손이 떨리며, 저린 느낌이 오는군요....
그녀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게 실험이 되었든, 최면이 되었든... 그렇지 않으면, 한낱 낮잠이 되었든... 아무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거울에 비친 제 모습 여기저기를 살펴보게 되네요.
음... 거뭇거뭇한 콧수염이 왠지 눈에 거슬리네요... 아직 어리고, 또... 나중에 수염이 억세 진다고 해서, 당시엔 면도를 하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왠지... 하얀 피부의 중동사람 같네요... -_-;;
서둘러 심하게 거슬리는 녀석 몇 놈을 사정없이 축출했습니다.
“윽!!”
불같은 따끔함에 눈물이 찔끔...
하지만, 참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따끔함이 미래의 행복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따가운데도 왠지, 묘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아... 마침 소변을 보고 나가시던 아저씨께서, 저의 뒤통수를 빤히 바라보시면서 나가십니다.
수염 뽑고 실없이 웃고...
네~ 제가 미친놈처럼 보이 시겠지요~
하하하하하~!!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여기는 나의 최면 속 세상~!! 내가 왕이로소이다~!!
갑자기 자신감이 솟아오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순수했던 과거? 착하던 나의 과거? 훗... 나를 이용하려고만 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떠한 말이든 당당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몇 가닥의 수염을 정리 하고나니, 제법 봐줄만 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에 찬 내 눈빛이 마음에 드는군요.
자~ 이제 첫사랑의 아쉬움을 털어내러 나가 볼까요~?
화장실을 나서니, 아까 그 자리에 갑주녀석이 서 있습니다.
‘후훗~ 녀석... 예전엔 그냥 참아주기만 했었는데, 너도 내 추억 속에 한 부분일 뿐이니까. 지금부터는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라는 생각에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습니다.
“왜 기분 나쁘게 웃고 지랄이야...”
라며, 또한번 손을 올리네요. 이런 상황 익숙합니다.
당시에는 장난이라 생각하여, 짜증만 내고 말았지만, 이제는 강하게 대응해야겠네요.
“어라? 내 머리에 손대지 마!! 나 머리 때리는 거 정말 싫어한단 말이야!!”
“뭐?? 내가 언제 니 머리를 때렸..... 어?? 내 손이 왜 여기 올라가 있지?”
“너 말야... 평소에 말은 잘 안했지만, 툭하면 사람 몸에 손을 대거든! 특히나, 머리 맞을 때면 그건 정말 기분 나빠!”
“뭐?? 야... 평소엔 뭐라고 하지 않더니, 오늘 왜이래?”
“평소엔 참고 참았지. 그래도, 내가 니 친구니까 하는 말인데... 이런 안좋은 버릇은 고치는게 좋아. 지금보니까 너도... 잘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손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니 주변사람들 다 떠나게 될 수도 있어...”
“.....”
“이건 친구로써의 진지한 충고야... 넌 언짢을지 모르지만...”
갑주가 다소 충격을 받은 얼굴로 서 있네요... 그 얼굴을 보니 또...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괜한 이야길 한게 아닐까요? 장난은 심하지만, 의리도 있고, 악의는 없는 친구인데...
아... 아니... 싫은 건 확실히 싫다고 말해야 합니다.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자신감을 가질 필요는 있겠죠.
“아무튼... 친구로써의 배려 섞인 충고니까... 진지하게 잘 생각해봐... 그리고, 우리가 더욱 오래 갈 수 있는 친구로서 거듭났으면 좋겠어...”
“... 너... 오늘 좀 이상해 임마... 뭐... 어쨌든, 친구로써의 진지한 충고라니까... 기분은 좀 나쁘지만, 생각은 해봐야겠네... 짜식... 그렇게 기분 나빴으면, 예전에 이야기 하지 임마~”
“으... 응... 그... 그건..... 음... 친구로써의 널 잃기 싫어서 그런거지~”
라는 말을 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왜일까요?
예전엔 싸움이 나서 내가 때리는 것도 싫고, 맞는 것도 싫어서, ‘난 평화주의자.’라는 명목하에 할 말을 못하는 겁쟁이 일뿐 이였던 것이 부끄러워서인 것 같기도 하고, 닭살스러운 멘트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화끈거리는 얼굴로 창문너머의 먼 산을 바라보는 저에게 갑주녀석이, 또 한번, ‘이그~’라는 핀잔과 함께 손을 올립니다.
“어~? 어~! 이것 봐~ 이것 봐~ 말해준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그러냐?”
“뭐?? 어?? 이... 이손은... 니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위한 것일 뿐~”
그러면서 뻘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을 몸소 확인시켜 주시는군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봅니다.
“자~ 병실로 들어가자!”
라고 말을 꺼내었고,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툭툭치며, 장난스럽게 병실로 향했죠.
‘523호’
라는 입원실번호가 보이고, 여러 사람들의 이름 속에
‘최충일’
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갑주녀석과 장난치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녀의 존재가 떠오르네요...
‘두근... 두근... 두근...’
서서히 고동치던 심장이 어느덧... 너무 벅차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도저히 병실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들어갈 자신이 없네요. 그녀는 아직 나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데... 난 이미 그녀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태...
이건 어떻게 봐도... 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네요...
문 옆에서 머뭇머뭇하는 절 보더니, 갑주녀석이 빨리 들어가자 보채는군요...
‘이런 눈치 없는 자식 같으니라구...’
아... 생각해보니, 갑주를 욕할 것만은 아니네요...
이 녀석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니까 말입니다...
날 끌고 들어가려는 갑주녀석이 자꾸만 팔을 잡아당기는데, 문 앞에서 옥신각신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조금 있다가 들어가자 했더니, 자기는 다리가 아프다며, 혼자라도 들어간답니다. 의리 있는줄 알았더니... 나쁜자식...
쓰러질 땐,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갑주녀석에 묻어서라도 들어가야 하나? 마음을 좀 진정 시킨 후에 혼자 따로 들어가야 하나??
어느 것이 되었든, 내 심장이 자기 멋대로 로데오게임을 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겠지요. 하... 하지만... 이대로 들어갔다가는 쓰러질 것 같습니다...
아... 어쩌면 좋을지...
‘이... 이봐요들... 어쩌면 좋을지 지켜보고만 있지 말고, 알려달란 말이요... 나... 지금 시... 심장이 터질듯 하다구!!‘
이때, 벽에 반투명하게 뜬...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까?’
라는 저 멘트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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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가 갈등을 입력받았습니다. 지금 친구와 함께 들어가면, 쓰러질 것 같다네요.
하지만, 카오스의 자체 판단으로는 혼자 들어간다 해도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상 심장박동지수가 180회를 상회하기 때문에, 혼자서 극도의 긴장감을 맛봐야합니다.
카오스가 권하는 제 3의 상황은, 오늘 몸이 좋지 않다하고, 돌아간 후, 훗날 다시 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그 소녀와 만날 확률은 32%대로 확연히 낮아집니다.
박사님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합니다.
1번은 어찌되었든, 친구와 함께 들어간다.
2번은 잠시 바람을 쐰 후, 혼자 들어간다.
3번은 오늘은 몸이 안 좋다고 한 후, 다음에 다시 온다.
입니다. 박사님들의 빠르고, 현명한 선택이 중요할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