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 "슈렌?" 류안은 희미한 남자의 윤곽이 눈에 들오오자 힘없는 목소리를 그를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또렷해진 그의 얼굴은 슈렌이 아니었다. 그건 바로 어린 꼬마의 얼굴이었다. 문득 그 어린소년이 낯익다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은 류안은 몇일전 자신을 치료해준 치료술사라는걸 알게 되었고 곧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가 여기 왜있죠? 슈렌은요?" "아 조금전에 나간 키큰 청년을 말씀하시눈군요. 그 청년이 아가씨를 여기로 모시고 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앉아 있더니 이걸 남겨놓고 급히 나가는것 같은데" 어린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위에 높여진 종이편지지를 그녀에게 전해주었다. 류안은 곧바로 곱게 접혀져 있는 편지지를 펴 보았다. 류안아가씨 아가씨를 뵐 면목이 없어서 이렇게 글로나마 남깁니다. 어떤 말로도 지난일을 용서받을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악의 소굴에 아가씨를 손수 던져넣었으니까요. 카르넨을 떠나오기전 단한번이라도 류안아가씨의 얼굴을 보고싶었습니다.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전 좋은친구로써...좋은 오라버니로써.. 남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앞으로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영주님이 아가씨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꼭 멀리멀리 도망가십시오. 부디 좋은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리고....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거짓벗 슈렌 하얀 편지지위에 있던 검은 글씨체가 순간 주위로 번졌다. 류안의 눈물이 흘러내린 것이었다. 그녀는 한참동안 고개를 들지못한체 슈렌이 남긴 마지막글을 읽고 또 읽으며 가슴아파했다. 비록 지난과거는 그녀에게 아픈상처를 남겨주었지만 류안은 알고 있었다. 그를....슈렌을 미워할수 없을것이라고. 갑자기 불쑥 그녀의 앞에 이쁜 십자수가 놓여진 린넨 손수건이 보였다. "자 닦으십시오. 예쁜눈이 퉁퉁 부는건 보기 안좋거든요." 류안은 어린 소년이 내놓은 손수건을 받아들며 눈물을 닦아내었다. "또 당신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군요. 정말 죄송해요" 눈물을 훔친 그녀는 소년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러자 소년은 급히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아픈사람, 위급한 사람을 도와주는게 제 일인걸요." "정말 당신은 이상한분 같아요. 겉모습은 뭐랄까 아주 앳된 꼬마의 모습인데 말하는걸 들어보면 어른인것 같고," 그녀의 말에 소년은 알고 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그런소리 많이 듣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치료술사의 일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 고 접하다보니 시간이 저를 이렇게 변모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소년은 그녀쪽으로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다른곳으로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가 조금 특이하군요." 류안은 그의 말에 거의 반사적으로 자신의 목에 손을 가져다대었고 곧바로 푸른광채가 흐르는 어머니의 유품이 느껴졌다. 에슈리언의 말에 의한다면 히아데스별의 하나라고 했다. "제 어머니 유품이에요." "어머님께서 구하기 힘든것을 가지고 계셨군요. " "이 별을..아니 이 목걸이에 대해 아시나요?" 목걸이를 소중히 간직하라는 할아버지와 에슈리언의 말을 잊은체 호기심으로 어린소년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아닙니다. 그저 목걸이에서 강한 기류가 흘러나와 물어본것 뿐입니다. " 갑자기 소년의 말이 중단되었다. 왜냐하면 바깥에서 엄청난 광음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으악!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꽝하고 연속해서 터지는 소리에 놀란 류안이 자신의 귀를 막고 창문밖을 향해 시선을 돌렸는데 어두운 밤하늘 위에선 아름다운 불꽃이 터져 아래로 주르륵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상시합 축제의 전야제가 시작되었군요." "아! 정말요?" 류안은 밤하늘에 퍼진 갖가지 모양을 쳐다보며 자기도 모르게 넋을 잃으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소년을 돌아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만가볼께요. 친구들이 기다릴것 같아서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 아직 완쾌된건 아니니까요" 류안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을 다서려고 손잡이를 잡아쥐었는데 그때 소년이 그녀를 다시 불렀다. "아가씨?" "네?" 류안은 가만히 뒤를 돌아보며 소년을 올려다보았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목걸이를 잘 간직하시구요." "네.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소년을 향해 한쪽눈을 찡긋해 보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우선 제일 급한것은 여관으로 달려가 자신이 안전하게 있다는걸 확인시키는 것이었다. 곧 그녀가 앞쪽으로 달려나가자 류안의 등뒤 에선 엄청나게 큰 불꽃이 하늘위로 솟아 황금가루를 떨어뜨리며 밤하늘을 밝게 비추어 주었다. * * * 데르미온 일행은 본선진출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축제의 거리로 뛰쳐 나갔다. 왠만하면 류안의 걱정 으로 조용히 방안을 지키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떠드는 케츠아이를 보고있는것은 그들에게 또다른 스트 레스 였기 때문이었다. 렘블랑시의 거리는 축제의 전야제를 즐기려 하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곳곳에는 남녀노소 또는 낯선 타지인들이 서로 거리낌없이 술잔을 마주대며 박장대소를 하였고 길가의 상점들은 인심을 쓰듯 많은 음료와 먹걸이들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만큼 마상시합은 나라의 몇안되는 큰 행사중의 하나였던 것이었다. "와 멋지다. 정말 멋져!" 케츠아이는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자 신기한듯 손뼉을 쳤고 무언가 언잖은 표정의 데르미온이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너에겐 지금 류안걱정보다 저런 한심한 볼거리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지?" 빈정대듯 데르미온이 케츠아이를 보며 톡 쏘아대었다. "그래! 난 그 따위 계집아이의 목숨에 관심이 없어. 오로지 리젠 밖에 없다구! 됐냐?" " 뭐야! 말이면 단줄 알아? 어디서 고양이 같은것이 나타나 열받게 하는거야?" 그녀의 말에 데르미온은 화가 치솟아올라 씩씩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의 말에 케츠아이 또한 얼굴에 인상을 구기기 시작했다. "고양이? 야! 썩은 보릿자루 같은 놈아! 칼한자루도 쥐쥐 못하는 녀석이 뭐라구?" 조금도 지지않을듯 케츠아이가 그의 약점을 비집어대자 순간 데르미온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금세라도 화가 폭팔하려는듯 몸또한 떨려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그들사이로 리젠이 다가와 무언가를 쑥 내미는 것이었다. "또 싸우는거야? 너희들은 둘만 붙었나면 이렇게 난리인거냐? 이거나 받아!" 리젠의 손에는 렘블랑시의 영주인 호세의 인이 찍혀진 은빛동전이 가득 들려져 있었다. "이건 돈이잖아?" 데르미온은 믿을수 없다는듯 리젠의 손바닥에 있는 은화를 손에 가득쥐었다. "아래층으로 막 내려오는데 여관주인과 낯선남자들이 내 손에 이걸 가득 쥐어주는거야! 뭐 내가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라나" 리젠의 말을 이해못한 데르미온은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의심에 찬 눈길로 물어보았다. "왜 그 사람들이 너에게 돈을 주지? 혹시 다른말은 없었어?" 데르미온의 말에 리젠은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곧바로 무언가가 생각이 난듯 입을 열었다. "아 맞어. 다음 결승에 진출하면 돈을 더 준다고 했어" 그의 말에 데르미온은 자신의 머리를 툭 쳐대며 한심하다는듯 리젠을 쳐다보았다. "이 바보. 머저리 같은녀석! 그런 돈을 받아오면 어떻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건줄 알아?" "무...무슨일인데?" 불안한 리젠이 데르미온의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어보았다. 필시 자신이 무언 가를 잘못한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 사람들이 너에게 돈을 걸었어. 운이 좋게 네가 우승을 거머쥔다면 다행이지만 한번이라도 지게 된다면 그들의 돈을 두배 아니 돈이 문제가 아냐! 네 목숨이 지금 걸려있단 말이야!" 답답하다는듯 데르미온은 이제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쳐대며 리젠을 노려보았다. "그럼 이 돈으로 그 아이를 되찾아오면 안돼?" 케츠아이가 갑자기 좋은생각이 난듯 그들의 앞으로 와 입을 열었다. "이런 푼돈으로는 어림도 없다구. 하여간 어떻게 할꺼야?" "쳇! 리젠이 우승하면 되지. 그깟게 그렇게 어렵냐" 케츠아이가 흥 하고 코웃음을 내뱉으며 입을 삐죽내밀자 데르미온은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를 버럭질렀다. "우승이 뭐 애들 장난이야? 오늘 못봤어? 사람팔을 무 자르듯 쉽게 베어버리던 녀석을 말이야! " 오전에 보았던 비스칸영주의 아들 쥴의 모습이 떠오르자 데르미온은 순간 몸서리가 치는듯 몸을 움찔했 다. 소년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잠시후, 데르미온은 자신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자 즉시 손을 가져다대었 다. "으..윽" 고통스런 빛이 데르미온의 얼굴을 파고들자 그는 자리에 풀석 주저앉았고 놀란 리젠이 급하게 다가갔다. "왜그래? 또다시 발작이 시작하려고 해?" 이미 그의 증상을 꿰뚫고 있었던 리젠은 걱정스러운 투로 물어보았다. 하지만 잠시뒤 데르미온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벌레가 가슴을 팍 물어서 앉은것 뿐이라구" 얼굴에 식은땀이 한가득 쏟아진체로 데르미온은 이를 악물며 웃음을 보여주려 애썼다. 자신의 아픈모 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힘들면 말해! 아프면 내가..." "저녀석이 아플것 같아! 꾀병이면 몰라두! 하여간 아픈척 하지마! 내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두 절대 믿지 않을테니까" 리젠의 말을 자르며 케츠아이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 "쳇! 그래 꾀병 한번 해봤다. 어서 구경이나 가자구. 푼돈도 생겼는데 시원한 맥주한잔 해야하지 않겠 어?" 데르미온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힘차게 팔을 내젓고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래, 아직까지는 아냐. 쓰러지면 안된다구. 이제 시작인데 말이야' 그는 계속해서 찌르는 격심한 통증을 견디며 앞으로 내딛었는데 뒤에서 한참동안 리젠이 자신의 뒷모습 을 쳐다보고 있는지는 몰랐다. "저녀석. 보면 볼수록 괜찮은 녀석이군" 리젠이 혼잣말을 되뇌이자 잠시뒤 케츠아이가 그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며 말하였다.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어서 빨리 우리도 구경가자구. 조금전에 이쁜 브롤렛(여자아이들의 머 리띠 같은것)을 봐두었어." * * * 저녁해가 지고나자마자 영주의 성문으로 많은 병사의 호위를 받으며 왕의 마차가 통과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호세는 렘블랑시의 입구에서부터 자신의 병사를 집궐시키며 왕을 보위하도록 명했 는데 다행히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뒤 영주의 성안으로 진입한 왕의 마차는 정확히 중 앙에서 멈추었고 곧바로 마차앞에서 시종들은 왕이 내릴수있도록 푸른카펫을 바닥에 쭈욱 깔았다. 그렇게 드디어 케이샤르의 왕이 내리자 기다렸다는듯 팡빠레가 울려퍼졌고 성안의 모든 사람들은 바닥 에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왕은 곧바로 자신의 침소로 들어가 고된 여행의 피로를 풀기 시작했고 렘블랑시의 호세는 떨리 는 긴장감을 유지한체로 나중에 있을 왕의 만찬에 신경을 기울였다. 만찬시간이 되자 호세는 렘블랑시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사들을 대동해 먹음직스럽고 맛깔스러운 음식 들을 만들게 하였는데 다행히 보기보다 까탈스럽지 않은 왕은 조용히 식사를 물렀다. 그리고는 지금 이순간 응접실에서는 왕과 호세만의 자리가 이어졌다. "정말 렘블랑시는 탐이 날만큼 아름다운 곳이오" 나즈막한 왕의 말에 호세는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평소 미남으로 소문난 젊은 왕의 얼굴이 눈에 들 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선대의 케이샤르의 왕들은 하나같이 못생긴 추남으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이번에 제 일 왕으로 간택된 왕은 보기드문 미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보다 뛰어난건 왕의 통치력이었다. 나라의 경제력, 국력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이미 옆나라의 키에라국토의 절반가 량을 거의 수중에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왕은 절대권력자로서 모두가 무시하지 못하 는 존재였던 것이었다. "아닙니다. 아직 케이샤르만큼은 못됩니다. 이번에 새로운 국도를 만드셨더군요." 호세는 카로마향이 가득나는 찻잔에 숨을 한번 들이키고는 천천히 차를 들이켰다. "모든 일이 제 맘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완벽한 일은 없더군요. 그건 그렇고 마상시합의 준비는 거의 다되었습니까? 워낙 나라의 일이 바쁘다보니 사소한 일에 신경쓸 틈이 없었습니다." 왕의 사소하다는 말에 기분이 나빴지만 그런걸 얼굴에 나타낼만큼 호세는 어리석진 않았다. "아닙니다. 전하께서 이렇게 행차해 주신것만 해도 황공할따름입니다. 부디 몇일간의 제전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나도 모처럼의 향연을 즐기고 싶소이다. " 왕은 느긋하게 몸을 뒤로 뉘이며 그를 마주보았다. "그럼 오늘은 피곤하실터이니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밤이 되십시오." 호세는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서는 왕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가 나가고 나자 왕은 몸을 일으키며 큰 용이 수놓아져 있는 침대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찰나 갑자기 그 앞에서 누군가가 불쑥 모습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왕은 당황하기는 커녕 재미있다는듯 그쪽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왕의 앞에는 흑색의 검은 망또를 둘러싼 누군가가 자신쪽으로 마주보며 있었다. "이런곳까지 어쩐 일인가?" "네 녀석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보러 왔다." 흑색의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나선 조금전 렘블랑시의 호세가 마셨던 찻잔 을 손에 쥐는 것이었다. "나야 뭐 항상 인간세상에 애착이 많아서 말이야. 이번에 왕의 자리에 올랐는데 보기보다 이자리가 꽤 좋으걸? 어때 너에게도 한자리 내어줄까?" 왕은 흑색의 남자가 내뿜는 기운에 순간 뒤로 물러났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기운에 압도당해 의식을 잃어도 잃었으리라. 하지만 곧 앞으로 다가온 카로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그에게 보내었다. "왜 이렇게 날 미워하십니까? 아름다운 마신님? 케롤라이나님도 날 쥐보듯 싫어하시던데" 하지만 남자는 그에게 미소는 커녕 잔혹하고 싸늘한 눈빛만을 보낼 뿐이었다. "신이면 신답게 네 위치에서 행동하라. 카로스" 경고하는듯한 흑색의 남자가 입을 열자 카로스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일은 너와는 상관이 없어. 난 단지 인간세상이 좋아서 내려와 있는 것이라구 그리고 이번에 인간아이 한명을 찾고 있다. 혹시 류안이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아나?" 카로스는 한순간 섬광이 비치는 남자의 눈을 놓치지 않았다. "난 그런 아이는 모른다. 오늘은 이만가지. 다시 한번 경고하지만 날 건드린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흑색의 남자는 잠시 카로스를 노려보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후훗....인간세상에는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 많아. 그렇지 않나! 에슈리언" 카로스는 쓰디쓴 웃음을 지으며 흑색의 남자가 쥔 찻잔을 손아귀에 놓고 부셔버렸는데 자신의 손에서는 붉은 핏방울이 방울져 떨어졌다. 곧바로 그는 핏물을 핥아 먹으며 정신나간 사람처럼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렸다. -------------------------------------------------------------------------------- ㅠㅜ 님들아..혹시 그 사이 제글을 잊어버리신건 아니겠죠? 그렇죠? 요 몇일동안 몸살이 나는 바람에 글을 못올렸어요. 글구 드뎌 30회가 되었습니다. 엊그제 1회를 올렸는데 히히~ 하여튼 너무 앞으로도 쭈욱 달리겠습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그럼 바이~~
[로맨스&판타지]히아데스의 푸른별 - 30 -
- 30 -
"슈렌?"
류안은 희미한 남자의 윤곽이 눈에 들오오자 힘없는 목소리를 그를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또렷해진 그의 얼굴은 슈렌이 아니었다. 그건 바로 어린 꼬마의 얼굴이었다.
문득 그 어린소년이 낯익다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은 류안은 몇일전 자신을 치료해준 치료술사라는걸
알게 되었고 곧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가 여기 왜있죠? 슈렌은요?"
"아 조금전에 나간 키큰 청년을 말씀하시눈군요. 그 청년이 아가씨를 여기로 모시고 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앉아 있더니 이걸 남겨놓고 급히 나가는것 같은데"
어린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위에 높여진 종이편지지를 그녀에게 전해주었다.
류안은 곧바로 곱게 접혀져 있는 편지지를 펴 보았다.
류안아가씨
아가씨를 뵐 면목이 없어서 이렇게 글로나마 남깁니다.
어떤 말로도 지난일을 용서받을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악의 소굴에 아가씨를 손수 던져넣었으니까요.
카르넨을 떠나오기전 단한번이라도 류안아가씨의 얼굴을
보고싶었습니다.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전 좋은친구로써...좋은 오라버니로써..
남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앞으로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영주님이
아가씨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꼭 멀리멀리 도망가십시오.
부디 좋은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리고....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거짓벗 슈렌
하얀 편지지위에 있던 검은 글씨체가 순간 주위로 번졌다. 류안의 눈물이 흘러내린 것이었다.
그녀는 한참동안 고개를 들지못한체 슈렌이 남긴 마지막글을 읽고 또 읽으며 가슴아파했다. 비록
지난과거는 그녀에게 아픈상처를 남겨주었지만 류안은 알고 있었다.
그를....슈렌을 미워할수 없을것이라고.
갑자기 불쑥 그녀의 앞에 이쁜 십자수가 놓여진 린넨 손수건이 보였다.
"자 닦으십시오. 예쁜눈이 퉁퉁 부는건 보기 안좋거든요."
류안은 어린 소년이 내놓은 손수건을 받아들며 눈물을 닦아내었다.
"또 당신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군요. 정말 죄송해요"
눈물을 훔친 그녀는 소년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러자 소년은 급히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아픈사람, 위급한 사람을 도와주는게 제 일인걸요."
"정말 당신은 이상한분 같아요. 겉모습은 뭐랄까 아주 앳된 꼬마의 모습인데 말하는걸 들어보면
어른인것 같고,"
그녀의 말에 소년은 알고 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그런소리 많이 듣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치료술사의 일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
고 접하다보니 시간이 저를 이렇게 변모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소년은 그녀쪽으로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다른곳으로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가 조금 특이하군요."
류안은 그의 말에 거의 반사적으로 자신의 목에 손을 가져다대었고 곧바로 푸른광채가 흐르는 어머니의
유품이 느껴졌다. 에슈리언의 말에 의한다면 히아데스별의 하나라고 했다.
"제 어머니 유품이에요."
"어머님께서 구하기 힘든것을 가지고 계셨군요. "
"이 별을..아니 이 목걸이에 대해 아시나요?"
목걸이를 소중히 간직하라는 할아버지와 에슈리언의 말을 잊은체 호기심으로 어린소년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아닙니다. 그저 목걸이에서 강한 기류가 흘러나와 물어본것 뿐입니다. "
갑자기 소년의 말이 중단되었다. 왜냐하면 바깥에서 엄청난 광음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으악!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꽝하고 연속해서 터지는 소리에 놀란 류안이 자신의 귀를 막고 창문밖을 향해 시선을 돌렸는데 어두운
밤하늘 위에선 아름다운 불꽃이 터져 아래로 주르륵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상시합 축제의 전야제가 시작되었군요."
"아! 정말요?"
류안은 밤하늘에 퍼진 갖가지 모양을 쳐다보며 자기도 모르게 넋을 잃으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소년을 돌아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만가볼께요. 친구들이 기다릴것 같아서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 아직 완쾌된건 아니니까요"
류안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을 다서려고 손잡이를 잡아쥐었는데 그때 소년이 그녀를
다시 불렀다.
"아가씨?"
"네?"
류안은 가만히 뒤를 돌아보며 소년을 올려다보았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목걸이를 잘 간직하시구요."
"네.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소년을 향해 한쪽눈을 찡긋해 보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우선 제일 급한것은 여관으로
달려가 자신이 안전하게 있다는걸 확인시키는 것이었다. 곧 그녀가 앞쪽으로 달려나가자 류안의 등뒤
에선 엄청나게 큰 불꽃이 하늘위로 솟아 황금가루를 떨어뜨리며 밤하늘을 밝게 비추어 주었다.
* * *
데르미온 일행은 본선진출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축제의 거리로 뛰쳐 나갔다. 왠만하면 류안의 걱정
으로 조용히 방안을 지키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떠드는 케츠아이를 보고있는것은 그들에게 또다른 스트
레스 였기 때문이었다.
렘블랑시의 거리는 축제의 전야제를 즐기려 하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곳곳에는 남녀노소
또는 낯선 타지인들이 서로 거리낌없이 술잔을 마주대며 박장대소를 하였고 길가의 상점들은
인심을 쓰듯 많은 음료와 먹걸이들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만큼 마상시합은 나라의 몇안되는 큰 행사중의 하나였던 것이었다.
"와 멋지다. 정말 멋져!"
케츠아이는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자 신기한듯 손뼉을 쳤고 무언가 언잖은 표정의 데르미온이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너에겐 지금 류안걱정보다 저런 한심한 볼거리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지?"
빈정대듯 데르미온이 케츠아이를 보며 톡 쏘아대었다.
"그래! 난 그 따위 계집아이의 목숨에 관심이 없어. 오로지 리젠 밖에 없다구! 됐냐?"
" 뭐야! 말이면 단줄 알아? 어디서 고양이 같은것이 나타나 열받게 하는거야?"
그녀의 말에 데르미온은 화가 치솟아올라 씩씩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의 말에 케츠아이 또한 얼굴에
인상을 구기기 시작했다.
"고양이? 야! 썩은 보릿자루 같은 놈아! 칼한자루도 쥐쥐 못하는 녀석이 뭐라구?"
조금도 지지않을듯 케츠아이가 그의 약점을 비집어대자 순간 데르미온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금세라도 화가 폭팔하려는듯 몸또한 떨려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그들사이로 리젠이 다가와
무언가를 쑥 내미는 것이었다.
"또 싸우는거야? 너희들은 둘만 붙었나면 이렇게 난리인거냐? 이거나 받아!"
리젠의 손에는 렘블랑시의 영주인 호세의 인이 찍혀진 은빛동전이 가득 들려져 있었다.
"이건 돈이잖아?"
데르미온은 믿을수 없다는듯 리젠의 손바닥에 있는 은화를 손에 가득쥐었다.
"아래층으로 막 내려오는데 여관주인과 낯선남자들이 내 손에 이걸 가득 쥐어주는거야! 뭐 내가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라나"
리젠의 말을 이해못한 데르미온은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의심에 찬 눈길로 물어보았다.
"왜 그 사람들이 너에게 돈을 주지? 혹시 다른말은 없었어?"
데르미온의 말에 리젠은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곧바로 무언가가 생각이 난듯 입을 열었다.
"아 맞어. 다음 결승에 진출하면 돈을 더 준다고 했어"
그의 말에 데르미온은 자신의 머리를 툭 쳐대며 한심하다는듯 리젠을 쳐다보았다.
"이 바보. 머저리 같은녀석! 그런 돈을 받아오면 어떻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건줄 알아?"
"무...무슨일인데?"
불안한 리젠이 데르미온의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어보았다. 필시 자신이 무언
가를 잘못한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 사람들이 너에게 돈을 걸었어. 운이 좋게 네가 우승을 거머쥔다면 다행이지만 한번이라도 지게
된다면 그들의 돈을 두배 아니 돈이 문제가 아냐! 네 목숨이 지금 걸려있단 말이야!"
답답하다는듯 데르미온은 이제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쳐대며 리젠을 노려보았다.
"그럼 이 돈으로 그 아이를 되찾아오면 안돼?"
케츠아이가 갑자기 좋은생각이 난듯 그들의 앞으로 와 입을 열었다.
"이런 푼돈으로는 어림도 없다구. 하여간 어떻게 할꺼야?"
"쳇! 리젠이 우승하면 되지. 그깟게 그렇게 어렵냐"
케츠아이가 흥 하고 코웃음을 내뱉으며 입을 삐죽내밀자 데르미온은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를 버럭질렀다.
"우승이 뭐 애들 장난이야? 오늘 못봤어? 사람팔을 무 자르듯 쉽게 베어버리던 녀석을 말이야! "
오전에 보았던 비스칸영주의 아들 쥴의 모습이 떠오르자 데르미온은 순간 몸서리가 치는듯 몸을 움찔했
다. 소년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잠시후,
데르미온은 자신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자 즉시 손을 가져다대었
다.
"으..윽"
고통스런 빛이 데르미온의 얼굴을 파고들자 그는 자리에 풀석 주저앉았고 놀란 리젠이 급하게 다가갔다.
"왜그래? 또다시 발작이 시작하려고 해?"
이미 그의 증상을 꿰뚫고 있었던 리젠은 걱정스러운 투로 물어보았다. 하지만 잠시뒤 데르미온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벌레가 가슴을 팍 물어서 앉은것 뿐이라구"
얼굴에 식은땀이 한가득 쏟아진체로 데르미온은 이를 악물며 웃음을 보여주려 애썼다. 자신의 아픈모
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힘들면 말해! 아프면 내가..."
"저녀석이 아플것 같아! 꾀병이면 몰라두! 하여간 아픈척 하지마! 내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두
절대 믿지 않을테니까"
리젠의 말을 자르며 케츠아이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
"쳇! 그래 꾀병 한번 해봤다. 어서 구경이나 가자구. 푼돈도 생겼는데 시원한 맥주한잔 해야하지 않겠
어?"
데르미온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힘차게 팔을 내젓고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래, 아직까지는 아냐. 쓰러지면 안된다구. 이제 시작인데 말이야'
그는 계속해서 찌르는 격심한 통증을 견디며 앞으로 내딛었는데 뒤에서 한참동안 리젠이 자신의 뒷모습
을 쳐다보고 있는지는 몰랐다.
"저녀석. 보면 볼수록 괜찮은 녀석이군"
리젠이 혼잣말을 되뇌이자 잠시뒤 케츠아이가 그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며 말하였다.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어서 빨리 우리도 구경가자구. 조금전에 이쁜 브롤렛(여자아이들의 머
리띠 같은것)을 봐두었어."
* * *
저녁해가 지고나자마자 영주의 성문으로 많은 병사의 호위를 받으며 왕의 마차가 통과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호세는 렘블랑시의 입구에서부터 자신의 병사를 집궐시키며 왕을 보위하도록 명했
는데 다행히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뒤 영주의 성안으로 진입한 왕의 마차는 정확히 중
앙에서 멈추었고 곧바로 마차앞에서 시종들은 왕이 내릴수있도록 푸른카펫을 바닥에 쭈욱 깔았다.
그렇게 드디어 케이샤르의 왕이 내리자 기다렸다는듯 팡빠레가 울려퍼졌고 성안의 모든 사람들은 바닥
에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왕은 곧바로 자신의 침소로 들어가 고된 여행의 피로를 풀기 시작했고 렘블랑시의 호세는 떨리
는 긴장감을 유지한체로 나중에 있을 왕의 만찬에 신경을 기울였다.
만찬시간이 되자 호세는 렘블랑시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사들을 대동해 먹음직스럽고 맛깔스러운 음식
들을 만들게 하였는데 다행히 보기보다 까탈스럽지 않은 왕은 조용히 식사를 물렀다.
그리고는 지금 이순간 응접실에서는 왕과 호세만의 자리가 이어졌다.
"정말 렘블랑시는 탐이 날만큼 아름다운 곳이오"
나즈막한 왕의 말에 호세는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평소 미남으로 소문난 젊은 왕의 얼굴이 눈에 들
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선대의 케이샤르의 왕들은 하나같이 못생긴
추남으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이번에 제 일 왕으로 간택된 왕은 보기드문 미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보다 뛰어난건 왕의 통치력이었다.
나라의 경제력, 국력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이미 옆나라의 키에라국토의 절반가
량을 거의 수중에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왕은 절대권력자로서 모두가 무시하지 못하
는 존재였던 것이었다.
"아닙니다. 아직 케이샤르만큼은 못됩니다. 이번에 새로운 국도를 만드셨더군요."
호세는 카로마향이 가득나는 찻잔에 숨을 한번 들이키고는 천천히 차를 들이켰다.
"모든 일이 제 맘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완벽한 일은 없더군요. 그건 그렇고
마상시합의 준비는 거의 다되었습니까? 워낙 나라의 일이 바쁘다보니 사소한 일에 신경쓸 틈이
없었습니다."
왕의 사소하다는 말에 기분이 나빴지만 그런걸 얼굴에 나타낼만큼 호세는 어리석진 않았다.
"아닙니다. 전하께서 이렇게 행차해 주신것만 해도 황공할따름입니다. 부디 몇일간의 제전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나도 모처럼의 향연을 즐기고 싶소이다. "
왕은 느긋하게 몸을 뒤로 뉘이며 그를 마주보았다.
"그럼 오늘은 피곤하실터이니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밤이 되십시오."
호세는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서는 왕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가 나가고 나자 왕은 몸을 일으키며 큰 용이 수놓아져 있는 침대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찰나
갑자기 그 앞에서 누군가가 불쑥 모습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왕은 당황하기는 커녕 재미있다는듯
그쪽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왕의 앞에는 흑색의 검은 망또를 둘러싼 누군가가 자신쪽으로 마주보며 있었다.
"이런곳까지 어쩐 일인가?"
"네 녀석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보러 왔다."
흑색의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나선 조금전 렘블랑시의 호세가 마셨던 찻잔
을 손에 쥐는 것이었다.
"나야 뭐 항상 인간세상에 애착이 많아서 말이야. 이번에 왕의 자리에 올랐는데 보기보다 이자리가
꽤 좋으걸? 어때 너에게도 한자리 내어줄까?"
왕은 흑색의 남자가 내뿜는 기운에 순간 뒤로 물러났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기운에 압도당해 의식을
잃어도 잃었으리라. 하지만 곧 앞으로 다가온 카로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그에게 보내었다.
"왜 이렇게 날 미워하십니까? 아름다운 마신님? 케롤라이나님도 날 쥐보듯 싫어하시던데"
하지만 남자는 그에게 미소는 커녕 잔혹하고 싸늘한 눈빛만을 보낼 뿐이었다.
"신이면 신답게 네 위치에서 행동하라. 카로스"
경고하는듯한 흑색의 남자가 입을 열자 카로스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일은 너와는 상관이 없어. 난 단지 인간세상이 좋아서 내려와 있는 것이라구
그리고 이번에 인간아이 한명을 찾고 있다. 혹시 류안이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아나?"
카로스는 한순간 섬광이 비치는 남자의 눈을 놓치지 않았다.
"난 그런 아이는 모른다. 오늘은 이만가지. 다시 한번 경고하지만 날 건드린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흑색의 남자는 잠시 카로스를 노려보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후훗....인간세상에는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 많아. 그렇지 않나! 에슈리언"
카로스는 쓰디쓴 웃음을 지으며 흑색의 남자가 쥔 찻잔을 손아귀에 놓고 부셔버렸는데 자신의 손에서는
붉은 핏방울이 방울져 떨어졌다. 곧바로 그는 핏물을 핥아 먹으며 정신나간 사람처럼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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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ㅜ 님들아..혹시 그 사이 제글을 잊어버리신건 아니겠죠?
그렇죠? 요 몇일동안 몸살이 나는 바람에 글을 못올렸어요.
글구 드뎌 30회가 되었습니다.
엊그제 1회를 올렸는데 히히~ 하여튼 너무 앞으로도 쭈욱
달리겠습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그럼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