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지운지 2주가 넘었네요...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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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한달이 지나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연락도 차츰 뜸해지고...

 

저는 밤에 일하는데 번듯한 직장을 가진 그 사람이 저녁에 퇴근을 하고

 

과연 그 사람 말대로 바로 집에 가서 잠만 잘까... 아니면 나 몰래 다른 사람을 만나

 

무엇을 할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과... 사람을 믿지 못하는 제 천성 때문에... 

 

헤어져야 할 때다 싶어서...

 

결국 제가 먼저 이별을 통보했구요.

 

처음에는 괜찬을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고 후회가 되고...

 

나를 잡지 않는 그 사람이 밉기도 해서... 하루하루가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일주일 후...

 

2주전부터 계속 피곤하고 짜증이 나고 심하게 배가 고프고...

 

가슴은 2주넘게 너무 단단해져있고... 생리전 증상이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생리가 없고 해서... 결국 테스트기를 써보니... 임신 테스트 양성...;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어요... 임신했다고...

 

 

다음날 친언니와 함께 간 병원에서 6주 진단을 받고 아기를 바로 지웠어요...

 

당시 제 심정은 너무 혼란스러워서... 아기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네요.

 

지금은...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있어요.

 

수술비도 받았고... 다시 만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술을 잔뜩 먹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결국 오늘 날까지 오게 되었네요.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지만...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기를 두번 다시 임신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서야 간간히 떠오르는 아기 생각에...

 

슬픔밖에 없어요...

 

그 사람과 다시 관계를 갖기 시작했는데...

 

아기 생각이 떠올라서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해요.

 

그 날의 그 기억에 대해...

 

내가 먼저 술김에 말을 꺼내도...

 

남자의 입장에서는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나봐요...

 

그렇다고 없던 일로 치부하고 잊어버리기엔...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과거이고...

 

그 사람과 함께 TV를 보다가... 간간히 나오는... 임신에 관련된 영상을 볼 때마다...

 

시선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많이 혼란스러워요.

 

아기를 지웠다고 모든 게 다 제자리로 돌아 온 건 아닌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