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위기.. 비가 너무 싫어요..

쩐다쩔어!!2009.03.13
조회63,162

헉! 감격적이야!! 톡 됐네요~~~

 

정말 톡 되면 꼭 하고 싶었던 싸이 공개를 하고 싶지만..

싸이 공개했다가는 모든 것이 날아갈 것과 같은 (좋은 직장 안녕..)

그런 위기에 다음 톡을 기다려 보렵니다 ㅎㅎ

 

글이 너무 길어서 짜증나셨겠지만.. 읽다 보면 참... 구구절절 저의 짧은 2개월

인생 최대 위기 중 베스트에 뽑힐 내용들인지라.. 줄일 수가 없네요.

짧게 줄인다면.. 옆자리 과장 냄새나.. 이정도..?

 

글에서 냄새를 맡으셨다는 분들께.. (제가 좀 리얼하게 묘사를 잘 해요..ㅋㅋ예기치 못한 위기.. 비가 너무 싫어요..)

월요일 아침부터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칭찬아닌 칭찬으로 받아들일께요..

남자분들.. 진짜 담배 냄새까진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제발 머리만은..

그리고 양치라도... 냄새까진 참겠는데 제발 불쾌한 행동만은 자제 좀...

남자분들이라고 해서 기분 나쁘시다면 모든 남녀분들....

저도 과장님 옆에 앉고나서부터 정말 샤워나 빨래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전보다 훨씬 자주자주!!!!!!! 그 점은 감사하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하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톡인 건.. 정말 기분 좋은데요?!!!!!

냄새에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 힘내세요...

전 절대... 씻으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는 소심한 여성일 뿐입니다.ㅠㅠ

해결 방안 보다는 그저 여러분과 이렇게 뒷다마(?)를 하면서 좀 제 울분을

풀어보려고 올린 글이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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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깁니다.. ㄷㄷ

 

대학다닐때부터 웹디가 너무 하고 싶어서.

졸업하고 잠시 다른 곳 다니다가 바로 꿈을 향해 직종을 바꿨습니다.

 

지금 현재 웹디자인 하고 있는 20대 중반 여성인데..

이제 경력이 4년차인지라 대리를 달았답니다 작년에

그동안 참.. 많이 옮겨다녔지요.

회사가 망하기도 했고, 한군데는 월급은 제때제때 줬지만 비전이 없었고

한군데는 상사가 추근거려서 이상한 소문 나서 결국은

월급 젤 마니 주고 복지 젤 좋다고 소문난 이 곳으로 정말 운 좋게 입사했습니다.

회사 다니면 다닐 수록 너무 좋고 맘에 들고 사람때문에 데인 적도 많기 때문에

사람들도 좋은 것 같아서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문제는...

저는 약간 소심한 타입인지라 사람에게 대놓고 말을 못합니다.

뭐 가끔은 정 안된다 싶으면 지를 때도 있지만 회사에서는 단 한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 뭐 당연한 거겠지만...

 

성격때문이 아니라면 일도 재밌고 문제 될 것이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회사가 이사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이사하면서 그동안 자리가 좁아 이곳저곳에 배치되었던 저희 팀원들이

하는 업무에 따라 디자인은 디자인대로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대로 뭐 이런 식으로

모여 앉게 되었어요.

 

워낙 여직원도 없는 탓에 저에게 말 걸어주는 사람도 그닥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소외당하지 않고 잘 다녔는데.. 친한 사람도 있었는데..

왜 나한테 아무도 얘길 안해줬을까!!!! 내가 싫었나? 미웠나?

대비라도 했었을것을...

자리근처에 가자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예요.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퀘퀘한 냄새?

발냄새도 아니고 담배 쩔은 내와 몸에서 나는 불쾌한 향기..

설마설마...

 

제 옆자리에 앉은 과장이었어요..

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그가 뿌린 독한 향수와 스킨 냄새가 짬뽕이 되어

제 자리를 덮치고 있었습니다.

전 정말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계속 제 자리라고 추정되는 그의 옆자리에

앉지 못하고 그 주 변을 서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어쩌다 나는 냄새겠지 하고 오늘 하루만 그런거겠지 하고 자리로 다가가

앉았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계속 냄새는 괴롭히고..

코는 시간이 지나면 냄새에 익숙해진다는 어디서 들은 과학적 지식을 총 동원하여

그렇게 코를 달래보아도. 그가 하품을 하거나 아니면 기지개를 펴려고 팔을 뻗거나

옷을 펄럭이며 일어서기라도 하는 날엔....어휴

 

그렇게 온 신경이 냄새에 가서 지쳐버린 첫날을 보내고.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닌지.. 냄새가 심하긴 하지만 일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 생각이

들어 마음을 굳게 다잡고 그 다음날 회사를 갔어요.

오지도 않은 그의 자리는.. 그의 존재라도 증명하듯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의 냄새가 쩔게 배어있었고. 제 자리역시 침략당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숨을 푹 쉬다가 그의 냄새라도 맡게 되면 기분이 아침부터 더러워질까봐

 

제가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원래 이렇게 예민한 애가 아닌데..

아침부터 좋지 못한 냄새를 맡게 되니 기분이 참.. 안 좋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팔목에 향수를 뿌리거나 코밑에 뿌리는 식으로 몰래몰래

냄새를 참아내며 회사를 다녔습니다.

냄새가 넘 심하다 싶으면 팔목에 잠시 코를 묻어주는 센스를 보였고

덕분에 3년 동안 1/3도 못써서 방향제 수준이던 제 향수 소비가

그 분과 자리를 나란히 하게 된 이후 새로산 향수가 1달만에 반 가까이 소모되는

기현상도 발생하였지요.

 

2달동안 지켜본 결과 그의 행태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일단 머리는 떡져 있는데 단발입니다. 나이가 약간 (35세) 있어 앞머리가 조금씩

벗겨지시는데 대머리가 조금씩 되가십니다 (저상태로 대머리가 되면 황가두 삘?)

머리는 약 일주일에 1번 감는 것으로 보입니다. 2주일에 1번일지도 몰라요..

제가 매일 볼때마다 떡져있어서리.. 거기다가 이번에 짧게 깎고 하시는 말씀..

"짧게 깎으니까 머리 안감아도 티 안나서 좋아 우헤헤" 그런데.. 뒷머리가 닭벼슬마냥

떡진 머리들이 솟구쳐 있습니다...

옷도.. 매일 똑같은 옷 입고 다니세요.. 안 갈아입으십니다. ㅠㅠ

 

손을 머리에 대기 좋아하세요. 회의할때도 긁적긁적 머리를 긁으시다가 손톱에

뭐가 낀건지 갑자기 손톱을 쪽쪽거리고 빠십니다. 그러더니 그 손으로 이빨을 쑤셔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일순간 집중해서 그 분을 바라보니 옆에 있던

남자 동기가 절 툭 쳐서 간신히 표정관리 했습니다.

왜 그동안 몰랐지? 싶을 정도로 그 분의 청결도는 거의 제로였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긁고 자꾸 손톱의 때를 빼서 제쪽으로 튕겨요. 물론 저한테 대놓고

팅기는 게 아니고 제 뒤로 의자뒤로 튕기는데 더러워 죽겠어요.

자리에서 코도 푸는데 그냥 팽~ 하고 푸는 게 아니고 푸르르~ 이렇게 입까지 흔들면서

푸는지.. 어느날은 코푸시고 나가는데 보니까 입술에 휴지가 뒤범벅...

 

옷은 거의 갈아입으시질 않습니다. 거기다 오타쿠에 이쁜 여자들 지나가면

자기들끼리 성적인 농담 막 하고 그런 데는 또 안 빠집니다.

요새 소녀시대를 좋아하는지 자리가 온통 소녀시대입니다.

화면 부터 시작해서 컵이나 쿠션 방석 등등 자기가 프린트 하거나 그런건지

제일 좋아하신다는 티파니양 얼굴이 그 냄새나는 엉덩이에 깔리는 걸 보면

참.. 답답합니다.

 

그분과 운명적인 짝궁이 된지 한달 후.

남친님과의 만남에 있어 저는 또 한번의 충격을 먹었습니다.

남친님이 외근 나왔다가 지나는 길에 우리 회사 앞으로 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일하다 쪼르륵 나갔는데 평소 제가 다가가면

활짝 웃는 얼굴로 어깨를 감싸 안아주는 남친 님께서 얼굴을 찌푸리고

"너한테 이상한 냄새 난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이야?" 라고 묻는 게

아니겠습니까?

나는 너무나 당황하여 " 아..아닌데 방금 내자리에서 일하다 나오는데.."

"아 이게 무슨 냄새지? 화장실 냄새는 아닌 거 같고 뭐라고 해야 하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하다가 결국 몇마디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날 바로 방향제와 가습기를 주문했습니다. 에어커튼이라도 치려고요

 

거기다 더 어이없는 건 그렇게 남친을 만나고 기분 안 좋은 상태로

자리에 와서 앉았는데 그 분 하시는 말씀

"아 우리 회사는 왜 자꾸 앤있는 여자를 뽑아. xx씨도 앤 없다고 뻥치고

들어왔지? 애인있는 여자를 왜 뽑는거야 대체"

순간적으로 욱해서 너 좋으라고 뽑힌 거 아니다!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따지면 남자도 앤 없는 사람 뽑아야죠" 라고 소심하게 대꾸하고

대화조차 하기 싫어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자리도 가깝고 하는 일도 같아서 한번은 일 때문에 몸을 가까이 하고 작업물에

관해서 얘기했다가 저 그날 죽을 뻔 했습니다. 토쏠려서요.

 

주변 사람들 욕이나 뒷다마는  왠만해서 하지 않는 타입인데 저 정말 너무 못견디겠어서

친하게 지내는 같은 팀 대리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 대리 왈.. " 흠. 몰랐구나.. 쩝쩝.. 유명한데. ㅋ"

"아니 그걸 진작 알려줘야지 난 그것도 모르고 나만 아는 건가 해서 얼마나.."

"아니 뭐.. 미리 알아봤자.. 예방책이 세워지나? ㅋㅋ 가서 씻어라 말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럼요.. 그 사람 다닌지 1년반이 넘었는데 그동안 씻으라고 말한 사람이 없대요

난 죽어가는데... 

 

얼마전 비오는 날이었는데 그날 잊지 못할꺼예요..

비를 좋아해서 상쾌한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어디서 수건냄새가 막 나는거예요

그 시큼한 냄새가.. 전.. 청소 아주머니가 수건를 놓고 가셨나 막 뒤졌어요..

설마..하는 마음에 옆을 홱 돌아보니 정말 냄새가 색깔이 있는 것처럼

뿌옇게 제자리로 넘어오는 게 보이는 거예요.. 그중 한 가닥이 제 코로

들어갔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고 전 정말 참을 수 없어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내가 왜! 이런 다른 회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걸로 스트레스 받고

고민해야 하는건가..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그 후로 저는 비가 싫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수건 냄새는 제 주변을 감싸고

그분은 점심 먹고 오셔서 입을 헤 벌리시고 그 떡된 머리 결결이 잘 모아진 머리를

의자에 대고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요? 냄새가 그렇게 싫으면 가서 말하라고요?

저도 처음엔 이정도로 신경쓰일까 싶었는데. 정말 일에 집중할 때는 아무것도

안 느껴지죠 그건 정말 다행인데. 가끔 일에 집중하다가 훅 하고 끼쳐오는 냄새에

확 깰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짜증이 나는데.. 거기다 기분까지 더러워 지고

코가 냄새에 적응한다는데 저는 의식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그냄새가 맴돕니다.

죽겠어요 살이 쫙쫙 빠지고 있어요. 저보다 많이 상사인지라 정말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자리 바꿔달라고 저희 담당 실장한테도 살짝 말해봤지만 왜? 냐고 하길래

아뇨 그냥.. 그랬다가 거절 당하고.. 한번은 그분 친구인 다른 팀 과장님이 놀러오셨다가

머리좀 감아라 임마 라고 그분이 말씀하시니 대꾸하신다는 말씀이.. 아까 운동해서 땀난거

저 그 얘기 듣고 헉! 했습니다. 땀났다고? 저게 땀이라고? 땀인데 온 몸을 휘감고 24시간

계속 땀이 흘러서 머리가 젖어있고 떡져있는 거라고?

아우... 정말 죽겠습니다..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칸만 떨어지고 싶어요.

그 분과 제 의자끼리의 거리는 멀지만 책상이 붙어있어서 죽겠어요..

금요일부터 기분 안좋은 내용 보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회사도 너무 좋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 연봉도 좋은데다가 집이랑도 가까워서

너무 좋은데.. 이분 한분 때문에 짝궁된지 2달만에 5키로나 빠졌네요..

배부른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이렇게 예기치 못한 곳에서

태클이 들어올 수도 있다.. 라는 점을.. 생각해 주세요.

 

오늘 비가 왔네요.. 죽일 놈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