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내손으로 내아이를 죽인지 1년째되는날입니다

멍청이200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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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제나이는 18살이었습니다.

그당시에 2년정도 사귄 남자친구와 딱한번피임을 하지않았던날

남자친구도 저도 원하지 않았던 임신을하게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남자친구도 저도 인문계고등학생이었고 둘다 공부를 해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3일을 밤낮으로 울고, 깊게 고민할 새도 없이 수술받을수있는 병원을 찾아다녔습니다.

부모님께 알릴수는 없었고, 미성년자이기에 수술받는병원을 찾는다는게 참 힘들었습니다.

저금했던 돈 다 모으고, 그것도 모자라서 여기저기 돈빌리러다니고...

그렇게 3월15일 토요일. 시내에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임신중절수술을 받았습니다.

임신4주차여서 아직 형체도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한 생명을 죽였다는 그 엄청난 사실이 정말 두려웠습니다.

내가 숨을 쉬는것도, 내몸챙기자고 죽을 챙겨먹는것도, 잠자는것도, 웃는것도,

심지어는 우는것까지 아가한테 미안했습니다.

사실 수술하고 난 뒤부터 남자친구가 괜시리 원망스럽더군요.

마치 저는 피해자이고 그친구는 가해자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친구 혼자 그랬던것도 아닌데...

그뒤에도 원인모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1년여간 더 싸우고 다투다가

얼마전에 결국 헤어졌습니다.

 

 

한번도 내가 내아이를 죽였다는 사실을 잊은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생활에 묻혀 그 자리가 좁아질때마다 싹터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 저는 고3입니다.

보통의 친구들과 섞여 웃기도하고 똑같이 공부도 하고있습니다.

이런 생활속에서 내 철없던 행동을 잊지 않기위해,

또 나같은사람들이 더 생기지 않길 바라는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아가야, 정말 미안해

평생 너한테 미안한마음 가지고살께

죽을때까지잊지않을께,정말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