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 비수....

잘난척^**^2004.04.08
조회759

울 시엄니 야그좀 할까 합니다.

결혼 7년차이니..

그동안 시댁식구와 산전~~까진 겪었네요.

음.. 요 계시판에 기막힌 사연에 비함.. 쪽도 못쓸 일이긴 합니다..

(요 ㄱ게시판 알기전까진 그래도 산전.수전까지 간거네.. 하고 생각했었죠..)

 

간단하게 한가지..

울 시엄니에 비수가 된 말을 써보려구요.

 

결혼 2년차에 시엄니가 환갑을 맞으셨죠.

시댁식구중 가장 나이어린 나는 잔치보담은 여행이 나을꺼 같다.. 라 제안했었죠.

생신 한참전엔 수긍을 하더이다. 울 시엄니..

요즘 환갑이라 잔치하는 사람 없긴 하지.. 하며.

 

솔직히 내 맘속에 약은수도 있었지요..  시댁 행사는 간소분위기로......ㅋ ㅇ

 

허나 생신이 가까워지자 울 시엄니가 먼저 은근히 나서믄서

어디 뷔페가 좋겠냐?? 하더이다.  웬만함 싼데로 고르거라.. 하시믄서

그냥 저냥 찍~ 소리 안하고 뷔페 잡고..

당일즈음엔 2박 3일간 시댁서 기거하면서.. (며늘 둘. 딸 둘..임다..)

집안 음식도 따로 장만했죠..

 

솔직히 좀 어이없기도 했죠. 뷔페 잡았건만 몬 음식은 산더미로 따로 만드나?? (며늘들이 힘들잔아요..)

모~~ 음식만들기까징은 패스하고

속으로만 궁시렁 거리지.. 겉으론 열시미 꾀 안부리고 음식 해댔습니다.

 

그러나 울 시엄니에 결정적 책꺼리가 있슴다.

당신이 막내 며늘이기도 하고 성격도 느긋하시어

워~낙 살림솜씨가 말하기 챙피할 정도로 엉성하십니다..

이건 절대 중상모략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모든 대충주의자지요.  해서 살림 못하는거에 잔소리가 절대로 없지요..ㅋㅋ

집안 친척 다 집결되는 큰 행사 준비하시믄서.

본인이 하시겠다 하시믄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음식은 몰 준비하는지? 부터가 생각이

아예 없으시더군요. 

즉 잔치음식 메뉴도 여자들이 즉석에서 짜내서 시장봐 준비하고..

모자르며 집안식구 누군가가 언능 뛰어가 보급해오고..

어머니기 대충 사노신 음식 재료는 무엇을 위한 재료였는지 본인도 모르시고..

(걍 시장 다니다. 이것저것 고르신겁니다..)

생신 전 1박 2일은 벼락치기 잔치하느라 눈.코 빠지게 바뻣지요. (김치도 그 틈에 담구시드라..)

 

하튼 환갑잔치 당일날 아침도 잡채 만들고 밑반찬 몇개 더해야 되는데 하시믄서..

여자들 다같이 목욕가자 하시더이다..  (지는 그때 달거리중였슴..)

고럼 나만 남아 잡채하고 밑반찬 다 하란 말이냐구요?? 

행사 4시간 전에...

울 형님 눈치껏 남아버리고.. 두 시누도 슬금슬금 돕겠다면 주방으로 오셨고.

시엄니 혼자서 목욕가시더이다. 

좀 있슴 시골서 친척분들 도착하신다.. 연락왔건만..

목간을 2시간 반을 하고 오시더이다...

 

시엄니에겐 쟁쟁한 손윗 형님들인데.. 시골분들이.. (3형제 막내시죠..아버님이.)

시고모 셋.. 다 일찍 오시고.. 쥔공인 안주인 엄니는 목간중이라..

여자들은 음식 빨리 해치우고 한복대비형 머리해야되므로 미장원으로..

우르르 오신 시 친척분들..

집안에 여자 하나 없고.. 남자들만 뻘춤하게 있었스니.. (모 행사때 다들 그렇고 그렇긴 해도.. 좀..글쵸.)

 

헐레벌떡 머리하고 한복 입으로 뛰오는데..

울엄니 미장원 가실 생각 안하고 (목욕 끝나고..먼저 드가심..) 거서 친척들 커피 타주고 계시더이다.

좀 있슴 뷔페가서 먹을껀데 .. 해논 음식 비닐루에 엉성히 담으셔서 나줘주고도 계시고..

당신도 허둥허둥하긴 하드라구요.  맘이 급해진거죠.

 

글이 괜히 길어지니 잔치관련은 중간 생략.. 하튼 힘들었지요.. 음식구경 엄청 했지만

한끼도 못 먹고..  잔치 상황은 솔직히 배고팠던 기억뿐이....

 

저녁엔 외가쪽 어른들이 남아 한차레 드시고..

10시가 넘어서야 드뎌 밥다운 밥을 두 며늘은 먹었슴다..

미역국에 밥 말아서.... 막 먹고 있었죠..

 

한 반공기 먹었을때였나??

엄니가 두 며늘을 부르시더니 나란히 앞에 앉으라 하시더군요.

 

비수에 말입니다..

"내가 좀 허둥거리고.. 살림에 솜씨가 없지만. 다 너희 머릿 꼭대기에 있다~~""

앞.뒷말이 있슴다.  목간통 너무 오래간게.. 어쩌구. 너무 급하게 치뤄서.. 뒷일이나 안생길런지..

앞꽁지 뒷꽁지 뺀게 아니라...

절대로 수고했다~~  말 한마디 없더군요.. 당신 환갑하느라 뼈골 빠지게 일했건만~~

본인 정당화하느라 큰 잔치 치루니 엉성한게 더 티가 나서

그게 무시당할까봐.. 당신 변명을 하시는게 급선무였던거죠..

으~~~ 지금도 울 두 며늘은 그 말에 이를 갈때가 많지요.

왜!!  내가 그때 찍소리도 안했을까?? 나 자신을 책망도 하믄서.. (며늘이 찍소리해봐야.. 해가 많치만..)

 

요랬던 내가.. 애도 낳고.. 세월도 가다보니 좀 변했지요..

정리벽도 없어서 항상 가믄 요리저리 엉성해져 있는 살림 보믄서..

언날은 울 신랑이 맘 잡고 도배.장판 다시하고 집 정리 하자며

시아버지와 아주버님과 계획을 잡드라구요.

(그간에 전쟁아닌 전쟁으로 큰일꺼리 만들어 나 고생안시킨다며 혼자 간다고..

본인도 뒷감당이 힘들어서리..^^* 제가 무쟈게 집요할땐 집요합니다.)

 

황금같은 식목일 연휴에 그렇게 울 신랑은 시댁으로 떠났고..

하룻밤을 꼬박 투자해.. 집을 완죤 새집처럼 바꿔놨답니다.

(... 경비는 아버님이 다 대시죠...)

시댁에 일꺼리 있는데 안 간게 내심 찔리는 점도 있지만 다 끝날때 시간 맞추어

시댁 갔슴다.   울 시엄니 아들들이 와서 쏴~~악 집안정리해주고 도베, 장판 새로 깔아놨스니

좋아라~~ 입이 찟어질만큼 하셨죠.

아들 고생했다고 나가서 밥 묵자 하데요..(아주버님은 약속땜시 일찍 퇴장..)

밥 묵고 오는길에 차속에서 특히 작은 아들이 더 고생 많았다고.. 말씀하시더이다..

두 노인데 무지 좋아하시죠..  집안 정리 싹~~ 했는데..당연 즐겁죠..

차안에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어머니!!  집이 넓어졌네요...!!"

"그러게..  애 아범이 고생 많았지~~~"""

"호호호호~~~~  그러니 어머님~~ 이젠 살림 관리 잘하셔야겠네요~!!!"호호호호"

" 이제부턴 짐 쌓아놓치 마세용~~~~호호호~~"

여서 끝맺음 하겠슴다..

울 시엄니.. 울 신랑 엄마인데.....  야그하자면 좋은 점도 많이 있슴다..

다만 비수도 많았기에 좋아졌다가도.. 싫어지기도 하고..

지금도 난 머리에선 공경하자..  윽~~  열 받는다.. 이런 두갈래 맘이 있슴다.

 

간단히 쓰려 했는데.. 장황해지는군요..

시간 되는대로 틈틈히.. 내 스트레스 풀고.. 남 스트레스 위로해주고..

하다보믄 간단 정확한.. 글이 나오겠지요???? 

잘난척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