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았다고 다 부모인가....

아픈과거2004.04.09
조회2,230

 

우리 자식들이 살아온 인생...책 몇권을 써도 모자랄 듯 싶다.

치유되었다고 믿고 살았는데 요즘들어 과거의 내 아팠던 상처들이 다시금 살아난다.

 

어렸을 때..내 희미한 기억때부터 아빠는 술.여자.노름.폭행으로 가정은 엉망이었다.

늘 불안해하며 살았다.

엄마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아빠와 이혼을 하셨고 도망치듯 집을 나가셨다. 

우리는 힘들게... 정말 힘들게... 처참하게 아빠와 살 수 밖에 없었다.

 

이제막 고등학교에 졸업한 딸에게...고등학교 재학중인 두 딸에게도...

막내인 동생에게도...잠자리를 요구했다.

용돈이랍시고 돈 만원...이만원을 쥐어주면서...

우린 살점이 떨렸다. 아빠가 잠들었을때 죽이고 싶을정도로 증오심은 활활

불타올랐다.

거부하는 우리에게는 어김없이 폭행이 가해졌다.

혁대를 풀러서....또 눈에 보이는 아무거나 집어들고는...

신발도 못신고 맨발로 돈 한푼없이 택시를 타고 가출한 언니네 집으로 울며

달려간 것이 몇 회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우리 딸들의 슬픈 성장기다.

 

우리자녀중  범법자가 한명쯤은 있었을텐데...

감사한것은 현재 우리 자식들 살아온 환경과는 달리 아주 행복하게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착한 남편들 만나서 아이들 낳고...언니.동생과 서로 의지하면서 살고 있다.

또한 아빠에게 또 새엄마에게 기본도리를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그런데 얼마전에 아빠 몸에 이상증세가 보여졌다.

입원을 하셔서 검진과 치료를 받아보시라고 권유했다.

돈때문에 처음에는 싫다고 하시더니 결국엔 본인이 너무 아프신지 입원을 하셨다.

새엄마는 가게일 때문에 아빠옆에 늘 계시지 못하셨고 그 화를 우리에게 풀어대셨다.

다른 환자들은 늘상 사람이 붙어있는데 자긴 누구하나 오질 않는다며...

딸들은 모두 직장인들이다.

직장에서 끝나면 집에 들러 아이들 밥챙겨주고 병원에 들리고 그랬는데도 하루라도

거르면 전화를 해서 난리를 하신다.

 

어제는 퇴원을 했다며 새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돈얘기를 하신다. 과연 우리자식들에게 돈얘기를 왜 하는지..염치도 없다.

언니네 사업이 망해 몇 백만원이 없어서 형부가 교도소에 가게 생겼을때도

일부로 전화 안받았던 아빠와 새엄마가....집도 있고 가게도 있으면서...

우리더러 돈을 달라니...

못해드린다고 했더니 우리더러 아빠를 모시란다...자기가 모시고 싶어서 모시냐고...

두분이 좋아서 10년이상을 살아놓고....어이가 없다.

 

자꾸만 마음이 우울해지고....과거의 아픔들이 되새겨진다...

낳았다고 다 부모는 아닌데...

자식들은 이제 냉담해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