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볼에꽃잎 붙었다

ivy2004.04.09
조회292

벚꽃나무 그늘 아래
오손 도손 정다운 이야기소리
정겨운 소리따라 훨훨나는 꽃잎
소년은 소녀에게 말했다

순이야 ~네볼에 꽃잎 붙었다
꼭 연지곤지 찍은 새악시 같아
어우야~ 부끄러워 빨개진 두볼
꽃잎보다 더 발그래 해졌다.

철수야~ 네머리에 눈내렸다.
꼭 하얀모자를 눌러 쓴것같아
어우야~ 난 하얀모자는 싫어
머리에 쌓인 꽃잎을 훅 불어 날려보냈다.

순이야~
철수야~

소년과 소녀는 해가는줄 모르고
그렇게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눈처럼 휘날리던 꽃잎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리고
둘은 따로 따로 집으로 갔다.

그리고
둘은 따로 따로 사랑을 했다.

그리고
둘은 따로 따로 결혼도 했다.

이제
서로 다른 자리에서 벚꽃잎을 바라본다
여보오~ 당신 볼에 꽃잎 붙었소
꼭 새색시 같구려
자기야~ 자기 하얀 머리위에
꽃눈 내렸수 꼭 하얀 중절모 같아요

두사람 사이로 바람이 질투하듯 불어제낀다
바람따라 꽃잎들이 춤을추며 한아름 쏟아졌다.

그리고
둘은 꽃잎을 머리에 인채
해도 지기전에 서둘러 같은집으로 들어갔다.
머리에 이고온 꽃잎을 장난꾸러기 소년이
훅 불어 날려보냈다.

먼먼 옛날 소년모습이 꽃잎과 함께

스치우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