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자리까지 그냥 올라온 것 같애?

커리어공포증2009.03.19
조회593

내가 이 자리까지 그냥 올라온 것 같애?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5에서 새로 등장한 '여자이사'가 저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카리스마'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저 말을 뱉는 사람한테 덤비기란...

보통 못 덤비는 위치에 올라가 계신 분들이 저 말을 하죠~

 

'여자이사'

그런데 주로 저 말은 여자들이 하는 것 같단 말이죠.

그리고 여자들이 듣는 말인 것 같고요.

"저 자리까지 보통이었으면 올라갔겠어"

 

'상사'

'여직원'이라는 말이 굉장히 예민한 말이에요.

여직원이라고 무심결에 글을 썼다가는 악플이...

그래서 '여상사'라고 하지 못하겠습니다.

왜 여자는 상사하면 안되냐? 할까봐요.

 

'여자상사'

그래도 한번 쓸래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부딪히게 되는건 현실이니까요.

"내가 이 자리까지 그냥 올라온 건 아닌데.."

이 말이 카리스마가 아니라 자기위안이었단 말이죠.

상대의 표정과 태도에서 무언가를 확인 받고 싶어 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게 참 그래요.

남자상사들은 남자직원들하고 잘 어울려 다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자상사는 왜 여자직원들하고 어울려 다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여자들끼리 몰려다니네..... 이럴 것 같단 말이죠.

맞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입니다.

그렇다고 남자직원에게 친절해 봐요.

사심있는게 되어버리죠...

 

그리고 자격지심..

앞에서 분명 제게 잘하는 저 직원을 왜 의심하는걸까요.

저렇게 인사를 깍듯히 하고 뒤에 가서.. "저..마녀" 이러는거 아닐까..

이런 자격지심...

잘 알아서인 것 같기도 하고, 몰라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닐겁니다.

제가 여자상사라서 고독한게 아니라

사회생활이 쌓일수록 직급도 쌓일수록

상사가 되어간다는건 고독한 일이었나 봅니다.

 

이런걸 커리어공포증이라고 하는건가 싶네요.

진짜 커리어우먼이 되는 과정이겠죠?

 

하하하

그렇다고 제가 직원들한테 꽁해 있는건 아니고요.

저 혼자 제 맘 속으로만 드는 생각들이고

겉으로는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짓을 한답니다.

좋은 상사는.. 자신을 버려야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버려서.. 좋은 상사가 되는게 아닌

정말 저 자신으로써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