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맘...계속 다녀야 하나요.

직딩맘2009.03.20
조회3,704

24살에 취업해서 31살 지금까지 꾸준히 한 회사 댕기고 있습니다.

연봉은 좀 짠편인데, 집도 가깝고...

IT관련 일을 하는거에 비해 야근도 많지 않은 관계로...

그간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늘 하던 고민이지만 지금도 결정이 안된일...

저 계속 다녀야 하나요.

 

일단 남자만 드글거리는 회사라 여자들의 입지가 아주 낮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한번 진급도 했는데...

올해 인사발령 난거 보니까 가관이더군여. 여자들 전원 누락.

내년에 진급대상인데 참 눈에 선합니다. 쩝~

 

작년엔 그나마 팀장 밑에 남자하나 있고 제가 있어서....

팀내에선 그냥 내 맡은일만 열씸 하면 되는거였는데,

이제 그 남자 나가고 제가 팀장 바로 밑이 되었어여.

내일만 열씸 잘하면 되는게 아니라...아랫것들도 챙기면서...

힘들지? 하고 술도 사먹여야 하고...

팀장이 타부서랑 전투회식 하러 가면 쫓아가서 술상무도 해줘야 하고...

일은 일대로 많고....적당히 야근도 해줘야 하고....

주말에 나와서 팀장들한테 얼굴도장도 찍어야 하고....

이게 울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입니다.

특히 이게 차석이 역할이라고 생각들을 하구여....

물론 전?

저녁이면 애기 델러 집에 가야 하는 직딩맘 입니다.

시엄니가 봐주고 계시긴 한데...

아침 8시에 맡기고 저녁 8시에 보통 찾으러 갑니다. 거의 12시간을~

근데 거기다 또 야근에 회식까지? 당장 그만두라 소리 나오겠져.

(퇴근시간 6시인데 7시전에 퇴근해본적 없음. 7시반에 나와도 눈치 와방보임.)

해서 예정된 야근이나 회식 아니면 근무외 시간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근데 직장에서는 이런 일련의 업무들도 해야할일이고 능력이라 생각하고....

그에 부합하지 못하는 여자들을 남자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봅니다.

자기 마누라가 야근하고 회식하는건 싫으면서...ㅉㅉㅉ

 

저희집을 볼거 같으면...

엄니는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하니까~라고 하면서 애기를 봐주긴 하시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좀 힘들어 하십니다.

더불어 저의 마음의 부담도 크구여....

남편은 한번도 제가 돈벌어 오는거에 대해서 고맙다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니가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말고 싶음 말으라고....

애기 낳고 누가 키울지 걱정하고 그런때에는 그만두고 애나보라는 얘기도 많이했구여...

 

상황이 이렇다면 그만둬야 겠져.

근데 둘이 바짝 벌어서 살아도 힘든 요즘 세상에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기도 아깝고....

당장은 애기랑 같이 지내고 싶지만, 1~2년 후에 애기가 유치원 가고 학교 가고

하면서 시간이 많아지면....그때가서 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몇년 뒤쳐져서 이만한 직장을 잡기도 힘들뿐더러...

특히 IT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까여....

 

그럼 그냥 다녀라...뭐가 문제냐...

일단 회사에서 바라는 것들을 못하니까...저는 일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뭔가 부족한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알겠져...

직장에서는 일만 잘한다고 능력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난 똑같은 시간 똑같이 미친듯 일해도 늘 2% 부족한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경험해보신 직딩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좀 힘들어도 버텨라...직장에서 대우 못받아도...일단 다녀라.... OR

뭐하러 연연하냐...그것만이 사는길이 아니다....

좀 들려주세여~

 

오늘 갑자기....사장이 여직원들 전원참석 명령으로 회식을 잡았는데

남편도 회의땜에 일찍 못온다고 하니....급우울해져서 이런글 쓰고 있네여.....

사장이 일개 여직원의 가정사까지 걱정해줄 필요는 없겠지만....

참 대략 난감~

이제 엄니한테 회식땜에 늦는다고 말하는것도 미안해여...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