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살아야하는지?

갈등녀2004.04.12
조회2,103

 왜 살아야하는지..

정말 제목그대로 제 심정입니다.

결혼2년째,..아기도 두돌이 가까워오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회의만 들뿐입니다.

애기아빠는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로 애기한테 눈길한번 안주고,.

심한 폭언과 잦은 음주에 주사까지...

휴~..술마시고 들어오는날이면,.오늘은 또 무슨 트집을 잡을까..하는생각에 겁부터 납니다.

저요..?

여기 올라오는 글 읽어보면서 나는 어떤사람인가..신랑한텐 어떤여자일까,..많이 생각해보았답니다.

적어도 자기반성은 할줄알고 잘못된건 안하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편이죠.

신랑 불만은 제가 살림못하고,.애교없고,..똑부러지지못하다고 합니다.

저의 변명을 늘어놓아볼까요..?

어느여자가 처음부터 살림잘하는 노하우갖고 태어나 시집간답니까?

결혼후 처음 시작한 지하집 살림살이,. 임신한몸으로 공기도 칙칙하고 여러모로 안좋았죠.

아무리 깨끗하게 쓸고닦아봤자 어두컴컴 티도 안나고,.창문열어놓으면

바람이 먼지를 날려버리는게 아니라 먼지를 쌓고 가는 구조였었거든요.

무리해서 아파트로 이사온지 2주되어가는데,. 애기보면서

하루에 한두가지씩 정리를 해가고있는 중입니다.

키워본사람은 다알죠..아니,.조금만 관심있어도 알거에요... 걷고 호기심왕성해지는 시기의 아기가

얼마나 눈길+손 많이가고 말썽장이라는거.

남편이 집에 일찍와서 애를 봐주는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집안일을 도와주는것도 아니고..

번데기 허물벗듯 지나간자리 마다 옷벋어놓고,.늘어놓으면서,..

이방저방,.주방 싱크대문에 .심지어는 베란다 창고까지 들여다보면서,. 정리정돈이 제대로

안되어있다고,.그 쌩 난리를 쳐대지 몹니까..

그 난리 칠만큼 저, 지저분한 여자 아니거든요.. 하루에 두번씩 걸레질하고,.빨래하고,.

싱크대에 설겆이 쌓여있는거 못보고,...

그리고, 술 안마신 맨정신에도,.그 난리를 치면서 욕을 해대는데,..어떤 여자가 그 면상에대고

헤헤거리며 애교를 부린답니까..?  정신나간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친정식구까지 들먹이며

욕을 해대는데,...그 앞에서 실실거리는게 더 미친년소리 들을일 아닌가요?

신랑이 작년연말에 회사그만두고 올3월에 취직했습니다. 여태 4개월째 벌어다 주는돈 하나없죠.

그간 친정에서 지내면서 생활비 안들고,.오히려 용돈까지 타 쓰는 입장이였습니다.

애기 옷은 물론이고,.기저귀까지 엄마가 거진 대 주셨죠.

신랑,..그래도 고마운 마음가짐,.신세졌단 빈말은 고사하고 친정아빠 있는 집팔아서

우리 집 사는데 돈 보태달라그러라고,..저한테 대놓고 시키려들게하는 사람입니다..

신랑이 삼형제중 막내이기에 시집와서 시어머니 형님.. 삼일이 멀다하고 할말없어도

수시로 안부전화해대며 '호호'거립니다. 

신랑요? 일년열두달내 저희집에 안부전화 한통안합니다.

아,..두통쯤은 하나보군요.. 명절이나 생신전후로.. --;

시댁식구 다~ 제 윗사람들인데 어떻게 제 주장 똑부러지게 말하고 삽니까..??

것두 다 이치판단 맞게 분가름 나는것들을,..말도 안되는 소리는 혼자 해대면서

저한테 자기 맞장구 안쳐준다고,..난리난리.....

말끝마다 '여자가,..감히.' '너같이 지멋대로인 여잔처음이다,.' (참고로 저희 시어머님은

시아버지 기침소리에도 벌벌~하시는분이거든요. 자기주장이라고는 전혀없고,.오로리 아버님위주로만

사시는분이세요. <-- 이런걸 보고자랐으니.. --;)  '남편이 말하는데 감히..'

솔직히 남편이 남편같아야죠.... 아는건 쥐뿔 하나도 없고,.. 귀만 얇아선 이사람 얘기에 솔깃,.

저사람 얘기에 혹하고,..

사회생활하면서 직장동료들끼리 자기 부인에 대해 얘기하나봐요..

그걸 듣고 와서는 저한테 비교해대며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랍니다..

아휴~,..얘기하자면 정말 한도끝도 없는데요,...

결정적인건,..혼자만 사회생활하는것도 아니면서,..(저도 사회생활7년 했었거든요..)

혼자 있는생색 없는생색 다~내면서,.집에만 들어오면 꼼짝을 안하려들고,.제가 집에서 하루종일

일은 했나 안했나,..심지어 빨래대까지 확인해봅니다.

매일을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서도 늦으면 늦는다는 전화한통이 없고,..

애기를 이뻐하기는 커녕 지 새끼 부르는데도 '야!'  절 부를때도 '야!' 

12시에 들어와놓고선 자는 애기한테 '저새끼는 지 아비가 왔는데도 자빠져자고있다' 고 욕하질않나..

저한테 돈벌어오라고 아주 대놓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자기가 혼자 버는 돈갖고는 못살겠다고,.. 쪽팔린줄도 모르고..

저한테 허리아파 병원입원했던 친정엄마한테 애기맡겨놓고 맞벌이하라 강요합니다.

하두 열이 받아서 '차라리 내가 돈벌고 당신이 집에서 살림하며 애키워'라고 얘기했더니,.

기다렸다는듯이 '그러자' 합니다.. 

정이 없는거 같아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겠기에

밤에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며 몇일을 지내봤습니다만,..돌아오는건 언제나

'내가 미친년이지.' 하는 자책감,..

희망없는 미련을 두고 사는거 같아 포기하고 싶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사한날 시댁식구집들이까지 해대고 힘들어지쳐 자고 있는 저를 잠든지 한시간도 안되서

발로 차서 깨우더라고요..  것두 저희 친정 부모가 옆에서 자고 있는데..

나중에 따져물었더니 '술김이어서 생각안난다' 오리발내밀더군요..

그냥 넘어가는것도 어느 정도껏이고,..이렇게 사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친정집에서 돈갖다쓰고,.혼자 애기키우고,.돈까지 벌어야한다면,..왜 살아야하죠?

이 생활을 지속하며 살아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신랑은 대놓고 애기한테도,.저한테도 미련이 없다 말합니다. 대놓고 저한테 보험이나 많이들어놓고

죽으라 말했던 사람이죠.

애기한테 아빠란 사람은 그냥 존재 그 자체입니다.. 부자지간의 정은 커녕 더 이상의 무엇도 없습니다.

저혼자 잘났다고 하는 소리들 아닙니다. 고칠건 고치고 잘살아보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하고 사는게 뭐죠?

어떻게하면 저런 버릇들 고치고 잘살아볼수있을까요..

아니.., 정말,..이러고 살아야하나요..?

 

그러긴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