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그 사람을 찾습니다.

P.H.R.2009.03.21
조회1,088

 

 

어제 오전 10시쯤에 있었던 일.

 

집이 인천 주안역쪽이고, 시청 쪽에 볼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다.

 

주안에서 용산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고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있었다.

 

동암역에서 지하철이 잠시 섰고, 몇 명의 사람들이 탔는데

... 얼핏 보기에도 너무나 잘생긴 청년 한 명이 탑승했다.

 

돌아가는 눈을 꾹,, 억제하면서, 다른데를 쳐다보는척 하면서,

그 청년을 힐끗힐끗 보고 있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는 그 청년.

 

크고 예쁜 눈에(렌즈를 낀거 같았는데, 눈이 되게 파랬다.)

오똑 솟은 코에, 하얀 얼굴... 

갈색빛깔 도는 머리를 가진,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얼굴을 한 초 꽃미남.

 

속으로 어떡해를 연발...

두근두근 거려서 이미 음악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그 청년. 오른손을 다쳤나보다.

이어폰을 낀채 붕대를 감은 손으로 커다란 가방에서 책을 하나 꺼내서 본다.

사진집인가? 하얗게 분장한 한 외국배우의 모습을 유심히 보는 그 청년.

 

어느덧 종착역인 용산역. 그 청년도 용산역에서 내리고 있다.

그 청년은 먼저 일어서서 문 앞에서 열차가 서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도 그 청년을 흘끔거리면서 문 쪽으로 다가갔다.

 

대학생인듯 싶은 이 청년.

파란색 패딩 점퍼를 입었고, 하의는 츄리닝.

너무나도 편한 복장이었지만, 되게 멋있다...

 

근데,,, 키가 크다... 나도 여자치고는 키가 꽤 커서

높은 굽은 잘 안 신고 다니는데,,, 나보다 훨씬 크다...

 

청량리행을 타는 그 청년.

나도 청량리행 타는데!! 하고

속으로 아싸가오리를 외치면서

같은 칸에 탔다.

 

하지만 이윽고, 서울역에서 내리는 청년.

 

 

여길 들어오는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제 하루.

얼굴이, 또 전체적인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

 

난 하늘색 가디건에 검정 스키니를 입었고

키가 여자치고는 꽤 커.

 

혹시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금요일 통학길에 이런 인상착의의 여자 본 적 있지?

 

말이라도 걸어보려다가, 딱 보기에도 너무 앳 되보여서

좀 그랬는데,,, (근데 생각해 보면 나도 20대 중반밖에 안 되는데,,,)

 

용기내서 여기 적어봐.

 

혹시 본인이 이 글 본다면,

혹시 이 사람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흔적 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