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둠이 싫어서 스스로 빛을 발하여 달리는 혹성은 절망이다. 벚꽃 날리는 거리에 드러난 사월은 음흉한 웃음으로 심장을 물어뜯고, 긴 겨울을 겨우 견디어 살아남았던 한 줌의 살점마저 삼켜버린다. 메마른 눈빛은 사월의 칼날에 숨을 거두는 내 가슴을 슬퍼하지 않는다. 밀려오는 봄꽃의 현란함에 허우적거리며 공허한 독백을 날린다.
사월이여, 두 번 다시는 이 거리에 그 발길을 내딛지 마라.
철없는 행위는 사랑이며 사월은 무모한 자연이다.
뒹구는 시체 위로 스치는 바람도 봄을 노래하는가, 썩어지는 뼈골은 어둠을 찾아 땅속으로 스며들 뿐, 지상의 영화를 노래하지 않는다. 두 번 다시 사랑에 희롱당하지 않으며 사월의 이빨에 물어뜯기지 않는다. 비록 님은 봄날의 웃음에 화사하겠지만 표정 없는 내 가슴은 차가운 우주를 달려 스스로 사라질 뿐이다. 멀리 꼬리를 감추는 별을 보고 슬프다하지 마라. 역겹다.
추억은 과거의 그림자.
먼지로 가려진 유리창에 들이친 봄비에 방울진 흐릿한 여운, 절대로 영롱함을 발하지 않는다. 사월의 독백은 병동을 배회하는 정신병자의 가냘픈 헛소리며, 더욱 강력한 치료를 요하는 증세의 발작이다. 봄바람으로 손발을 꽁꽁 묶고 봄꽃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봄볕을 방사선으로 삼는다. 안으로만 타들어가는 신음과 고통에 뒤틀려 기어이 혼수상태로 빠진 채 다시 병동으로 돌아온다.
회색의 눈빛을 멀리 던진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죽박죽이다. 나는 어디쯤에서 살고 있는가,
추억의 먼지를 머금은 얼음덩어리는 발광하여 달린다. 외롭게 달려 더욱 밝은 빛이다. 태양계를 벗어나 열두 개의 성좌를 돌고 돌지만 내려앉아 쉴 별은 어디 있는가,
"참 아름답죠? 저는 벚꽃 날리는 밤이 너무 좋아요."
꼬리치는 옛 음성.
수천 만키로 늘어진 혹성의 긴 꼬리는 파동 치며 떨어지지 않는다. 우주를 가득 매운 목소리가 주사바늘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시 00구 00동에 사는 48세의 000씨가 어젯밤 11시경에 15층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자살했습니다. 평소에 약간의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온 000씨는 사월의 정신병동에서 탈출한다는 짧은 유서를 남겨놓았다고 합니다. 다음은 내일의 날씨입니다. 내일도 한낮의 기온은 26도까지 올라 따듯하겠으며......"
사월의 정신병동
사월의 정신병동
낭창낭창한 가지를 휘감는 봄볕은 어둠이다.
그 어둠이 싫어서 스스로 빛을 발하여 달리는 혹성은 절망이다. 벚꽃 날리는 거리에 드러난 사월은 음흉한 웃음으로 심장을 물어뜯고, 긴 겨울을 겨우 견디어 살아남았던 한 줌의 살점마저 삼켜버린다. 메마른 눈빛은 사월의 칼날에 숨을 거두는 내 가슴을 슬퍼하지 않는다. 밀려오는 봄꽃의 현란함에 허우적거리며 공허한 독백을 날린다.
사월이여, 두 번 다시는 이 거리에 그 발길을 내딛지 마라.
철없는 행위는 사랑이며 사월은 무모한 자연이다.
뒹구는 시체 위로 스치는 바람도 봄을 노래하는가, 썩어지는 뼈골은 어둠을 찾아 땅속으로 스며들 뿐, 지상의 영화를 노래하지 않는다. 두 번 다시 사랑에 희롱당하지 않으며 사월의 이빨에 물어뜯기지 않는다. 비록 님은 봄날의 웃음에 화사하겠지만 표정 없는 내 가슴은 차가운 우주를 달려 스스로 사라질 뿐이다. 멀리 꼬리를 감추는 별을 보고 슬프다하지 마라. 역겹다.
추억은 과거의 그림자.
먼지로 가려진 유리창에 들이친 봄비에 방울진 흐릿한 여운, 절대로 영롱함을 발하지 않는다. 사월의 독백은 병동을 배회하는 정신병자의 가냘픈 헛소리며, 더욱 강력한 치료를 요하는 증세의 발작이다. 봄바람으로 손발을 꽁꽁 묶고 봄꽃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봄볕을 방사선으로 삼는다. 안으로만 타들어가는 신음과 고통에 뒤틀려 기어이 혼수상태로 빠진 채 다시 병동으로 돌아온다.
회색의 눈빛을 멀리 던진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죽박죽이다. 나는 어디쯤에서 살고 있는가,
추억의 먼지를 머금은 얼음덩어리는 발광하여 달린다. 외롭게 달려 더욱 밝은 빛이다. 태양계를 벗어나 열두 개의 성좌를 돌고 돌지만 내려앉아 쉴 별은 어디 있는가,
"참 아름답죠? 저는 벚꽃 날리는 밤이 너무 좋아요."
꼬리치는 옛 음성.
수천 만키로 늘어진 혹성의 긴 꼬리는 파동 치며 떨어지지 않는다. 우주를 가득 매운 목소리가 주사바늘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시 00구 00동에 사는 48세의 000씨가 어젯밤 11시경에 15층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자살했습니다. 평소에 약간의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온 000씨는 사월의 정신병동에서 탈출한다는 짧은 유서를 남겨놓았다고 합니다. 다음은 내일의 날씨입니다. 내일도 한낮의 기온은 26도까지 올라 따듯하겠으며......"
사월은,
죽음으로 달리는
또한 죽음으로 저항하는 계절
드러난 짐승의 이빨 사이로
머리를 들이미는 제전,
춤추어 날리는 벚꽃은 무녀의 몸놀림
두 번 다시 오지 말아야 할,
잔인한 아름다움을 던졌던 여인
그래서 사월은......
이 거리에 두 번 다시 발을 딛지 말아야 할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