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시어미 생일 즈음에..

전라도 며늘200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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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결혼기념일임다.

만 5년을 살았더군요..

5년동안 평생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얼굴은 마귀할멈이 다 됬슴다.

어떤이는 살이 빠져서 보기 좋단 사람도 있고 나 자신도 뚱뚱한 모습보단 좋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결혼전보다 많이 마른다는 사실은 남들에게 이상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딱 좋습디다...

하긴... 그런 시어머니 어느 누구도 견디지 못하겠지만...

아니지.. 견딜수도 있을지도 모르지..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견디지 못한다는 거니까....

우리 시어머니.. 서울에 삽니다... 서울 남자랑 결혼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줄 왜 5년 전엔 몰랐을까요..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선 봐서 3개월만에 후다닥 해 버린 결혼.. 남편도 성실해 보이고 서울에 집도 있고 돈도 좀 있다고 해서 이 정도면 괜찮다 싶어서 결혼 한건데... 정작 남편 엄마가 보통이 아니더이다...

지금도 시어머니만 생각하면..(겪어본 사람은 다 알겁니다...)

 

거두절미하고 지난 1월부로 시어머니와는 등을 돌렸슴다.

남편이 선을 확실히 그어줍디다. 사실 고마우면서도 좀더 영악하게 굴지 못하는 남편이 한심하기도 했슴다. 우리 남편은 아닌건 절대 아닌 융통성이 전혀 없는 남자거든요.

어쨌든 설날에 난생처음 차례란 것도 혼자 지내보고.. 맘이 편한 대신 몸이 좀 바빴죠.. 제가 사실 음식같은 거 되게 못하거든요...

근데 곧 시어머니 생일이네요.. 어젯밤에 뒤척뒤척하다보니 노인에 생일이 이즘이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사실,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맘이 꽤 무겁네요...

앞으로 다시는 시어머니를 볼 생각같은 거 꿈에도 없지만 혼자서 청승떨고 있을 노인네를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무겁네요... 씨발! 시어머니는 대체 왜 이렇게 사람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