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어려운 점은 우리가 고른 것은 배우자 한 사람뿐인데 결혼과 더불어 한 꾸러미의 다양한 문제들이 새로 파생되는 데 있다.
비유하자면 어느 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한권 골라 돈을 치르고 사려고 하자 책 방 주인이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그 책은 부록과 함께 팔게 되어 있는데요." "부록이라니요?" "예절 지키기라든가, 시부모 모시는 법이라든가, 시누이 대접하기, 음식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법 같은 것이지요." "그런 건 지금 필요없어요. 제가 원하는 건 바로 이 '어떻게 사랑하는가'하는 책 한권 뿐이라구요." "그러시다면 안되겠습니다. 그 책만 팔수는 없습니다." "참 말이 안통하시네. 내가 이 책 값을 딱 지불하고 이 책만 사가겠다는데 어째서 못 팔겠다는 거예요?" "이 부록하고 함께 읽지 않으면 그 책을 도저히 이해하실 수가 없다 이말입니다." "글세, 이해는 내가 할 일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뭘 잘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데요. 이 부록은 따로 돈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냥 함께 가지고 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글쎄 돈 때문이 아니라 아무튼 싫다니까요." "싫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어떻게 사랑하는가 하는 것보다 실상 더 중요한 책은 이 부록인지도 모른다 이겁니다." "알았어요, 그럼 이리주세요. 갖다가 버리든지 말든지 내 마음대로 할 테니까요." "버리면 아마 그 후유증이 심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걱정마세요. 걱정도 팔자셔."
그러나 이 아가씨는 부록을 버리자마자 걱정도 팔자가 아닌걸 알게 될 것이다. 외국의 재미있는 표현 중에 '다락방의 해골'이라는 말이 있다. 꼭꼭 숨겨둔 어떤 개인 이나 집안의 비밀을 일컫는 말이다. 어떤 남자나 여자 하나만 택했는데 거기에 따라오 는 양가의 수많은 부록과 가족사에 얽힌 다락방의 해골들을 상상해보라. 산불에 그을린 것 같은 붉은 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장모나 오 년 내에 웃어본 일 없는 것처럼 찡그리고 있는 시어머니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편이다. 세 번이나 마누 라가 도망간 오촌 당숙이며 한번 신혼집에 들르면 한 달씩 내려가려고 들지않는 육촌 오빠에 이르기까지 고구마처럼 주렁주렁 달려나오는 관계가 가히 디즈니월드의 깜짝 쇼 를 무색하게 한다.
결혼하면 금세 장미꽃 꽃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살면서 겪어온 신 산스러운 삶의 고통이 다 솜사탕처럼 녹아내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다만 어려운 때 곁에 서서 자기편을 들어줄 진실한 반려자를 만나기를 바랄뿐이다.
결혼 별책부록
결혼의 어려운 점은 우리가 고른 것은 배우자 한 사람뿐인데 결혼과 더불어 한 꾸러미의 다양한 문제들이 새로 파생되는 데 있다.
비유하자면 어느 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한권 골라 돈을 치르고 사려고 하자 책 방 주인이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그 책은 부록과 함께 팔게 되어 있는데요."
"부록이라니요?"
"예절 지키기라든가, 시부모 모시는 법이라든가, 시누이 대접하기, 음식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법 같은 것이지요."
"그런 건 지금 필요없어요. 제가 원하는 건 바로 이 '어떻게 사랑하는가'하는 책 한권 뿐이라구요."
"그러시다면 안되겠습니다. 그 책만 팔수는 없습니다."
"참 말이 안통하시네. 내가 이 책 값을 딱 지불하고 이 책만 사가겠다는데 어째서 못 팔겠다는 거예요?"
"이 부록하고 함께 읽지 않으면 그 책을 도저히 이해하실 수가 없다 이말입니다."
"글세, 이해는 내가 할 일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뭘 잘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데요. 이 부록은 따로 돈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냥 함께 가지고 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글쎄 돈 때문이 아니라 아무튼 싫다니까요."
"싫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어떻게 사랑하는가 하는 것보다 실상 더 중요한 책은 이 부록인지도 모른다 이겁니다."
"알았어요, 그럼 이리주세요. 갖다가 버리든지 말든지 내 마음대로 할 테니까요."
"버리면 아마 그 후유증이 심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걱정마세요. 걱정도 팔자셔."
그러나 이 아가씨는 부록을 버리자마자 걱정도 팔자가 아닌걸 알게 될 것이다.
외국의 재미있는 표현 중에 '다락방의 해골'이라는 말이 있다. 꼭꼭 숨겨둔 어떤 개인 이나 집안의 비밀을 일컫는 말이다. 어떤 남자나 여자 하나만 택했는데 거기에 따라오 는 양가의 수많은 부록과 가족사에 얽힌 다락방의 해골들을 상상해보라.
산불에 그을린 것 같은 붉은 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장모나 오 년 내에 웃어본 일 없는 것처럼 찡그리고 있는 시어머니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편이다. 세 번이나 마누 라가 도망간 오촌 당숙이며 한번 신혼집에 들르면 한 달씩 내려가려고 들지않는 육촌 오빠에 이르기까지 고구마처럼 주렁주렁 달려나오는 관계가 가히 디즈니월드의 깜짝 쇼 를 무색하게 한다.
결혼하면 금세 장미꽃 꽃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살면서 겪어온 신 산스러운 삶의 고통이 다 솜사탕처럼 녹아내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다만 어려운 때 곁에 서서 자기편을 들어줄 진실한 반려자를 만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