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의고수가되기까지..4

김영홍2004.04.12
조회420

모처럼 간만에 스티브유의 눈빛을 -_- 보냈는데





결과가 이꼴이라니.........







차라리 혀 살짝 내밀면서 윙크나 할껄.....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_-;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당시 이 상황은 나에게 무척이나 큰 상처였다 -_-









그녀의 말에 충격을 먹은 난



다른 피씨방 이름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놓치기 싫었기에… 말이다








[14세 쌔끈남] : 나 홍석천 피씨방에 있어 ^-^ 넌?






[날 가져봐(그녀 아이디)] : 난 하리수 피씨방인데… 가깝네 만날까?






곧이어 저쪽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 : 야~ 걔 다른 피씨방에 있네... 방금 만나자고 쪽지 보냈어





[그녀친구] : 야! 함부로 만나자면 어떡해~ 얼굴부터 잘생겼나 물어봐야지~!






-_-;





가뜩이나 만나자는 그녀의 쪽지를 받고 고민을 때리고 있던 참이였는데…

곧이어 온 그녀의 쪽지는...

날 더욱더 고민을 때리게끔 만들었다..








[날가져봐] : 근데... 너 잘생겼어...?










......................






......................................










찰싹 찰싹 찰싹 찰싹 퍼퍼퍽 !












[고민] : 고마해라… 마이 묵으따 아이가…











[오백원] : 어라? 고민이 말을하네 -_-



[고민] : ㅠ ㅠ 졌다…






[오백원] : 그러길래 앞으로 무생물 주제에 사람흉내 내지 마렴~









-_-;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고민을 때려-_-보았지만…



어차피 나중에 만나면 사실이 밝혀질 거란 생각에…



주저없이 쪽지를 보냈다.








[오백원] : 잘생기진 않았는데… 그래도 못생긴것도 아니야 ^^









앞에 말만 썼다간… 그녀가 내 쪽지를 씹을까 두려웠기에…



뒤에 그래도 못생기진 않았다는 말을 붙여야 했다… -_-



비참한 나의 중1시절이여......ㅠ ㅠ



그리고 또 다시 저쪽에서 들려오는 그녀들의 목소리..









[그녀] : 야 잘생기진 않았다는데…? 어떡할까? 그래도 만나?








[그녀친구] : 잘생기지 않은 애 만날바에야 시간이 아깝다

그냥 다른애 구하자 ^0^








[그녀] : 그래 괜히 만났는데 못생기면 데리고 놀기 귀찮잖아…

하하하 ^0^











……………………






…………………………………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눈앞이 하얘진다는게 뭔지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진짜 하얘지더군 -_-






그만큼 이렇게 쉽게 놓쳐 버리기엔


그녀는 너무나 이뻤던 것이다......






그랬기에…


난 그녀에게 다가가






“ 야! 너 그렇게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해도 되는거냐…?


난 그래도.....말이지... 마음씨만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남자라고!!!! ”












라고 말하지 않았다 -_-






그랬다간…






그녀 : 어디서 개가 짖지?





오백원 : 멍멍!!





그녀친구 : 야 물끓여 ~ 오늘 저녁은 건강식이다~









이런 상황이 왔을지도 -_-






하여튼....



난 그녀들의 그런 말을 듣고…



상심이 너무나 컸기에… 채팅사이트를 꺼버리고



다시 게임을 켰다…




그리곤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다시 그녀의 얼굴을 슬쩍 바라 보았다…









게임을 끄고 다시 채팅사이트에 접속했다 -_-






그 상황에서 그녀 얼굴을 보고서도


무의식적으로 채팅 사이트에 손이 가지 않는 남자란 없을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얼굴은 심각했다 -_-















[하리수] : 훗.. 미안하지만 난 여자에 관심 없거든?

나같았으면 그냥 겜 했을껄? ^^*




[오백원] : 아....그래… 너도 남자였지… 미안 깜빡했다…










-_-;;;






그녀를 그냥 놓치기에는 너무나 아까웠기에…



다시 쪽지를 보냈다…








[오백원] : 내 친구들 잘생겼어 ^^ 친구 몇명 데리고 갈께 만나자











좀 비참한 짓이 였지만... 이런짓을 해서라도.......



난 그녀를 갖고 싶었다…………








쿠...쿨럭 갑자기 나도모르게 변태성 말이 ;;;;;






그리고 얼마후....


그녀에게서 쪽지가 왔다.









[날가져봐] : 그러자 그럼 ^^ 오늘 저녁 7시에 만나자

친구는2명정도 데리고 오고 ^^









일단 그나마 만날 수는 있다는 생각에 안심은 되었지만…




방금 한말이 생각나 옆 친구들을 쳐다보았다.







친구 1 = 갈갈이 삼형제에 나오는 박준형 -_-




친구 2 = 별명 :목없는 사내 또는 윤정수




친구3 = 자칭 : 장동건 타칭 : 지상렬




친구 4 = 이마에 엄청난 주름과 특유의 목소리로 인한 별명…… 전유성







그녀와 만나기로 하긴 했지만


이 상태로는 도저히 수습이 안됐다.. -_-


내친구중에 잘생긴 놈이란…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없었다.....




-_-;;




그녀는 삐삐번호를 알려주었고...



얼마후 피씨방을 나섰다…







나와 내친구들 역시 그녀가 나간뒤 얼마후 피씨방을 나섰고…



난 조심스럽게 아까 채팅에서 있었던 일을 친구들에게 해주었다.






[지상렬] : 머야? 그럼 아까 그 피씨방에 있던

존나게 이쁜애를 니가 꼬셨단 말야…?




[오백원] : 아니… 꼬신건 아니구….. 그냥 만나기로… 수줍 *-_-*





[윤정수]: 나 데리고 갈꺼지? 으흐흐흐





[오백원] : 훗… 니네 집에 있는 ‘젊음의 광장’을 빌려준다면 생각해 보지 -_-





[윤정수] : 그건 울 엄마아빠가 밤마다 보는거라…





[오백원] : 그럼 넌 빠지고! 상렬이하고 유성아 나랑 같이 가자^-^





[윤정수] : 야 치사하게 비디오 안빌려준다고 안데려가냐?

넌임마 죽어서 지옥갈꺼야 -_-+





[오백원] : -_-;;; 정수야....

내가 널 안데려 가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니..?




[윤정수] : -_-?




[오백원] : 지금 니네집으로가서… 화장실로 들어가…

그다음 불을끄고….





[윤정수] : -_-?





[오백원] : 다시 불을키고… -_-;;

거울을.... 봐..... 그럼 목없는 귀신이 널.......




[윤정수] : 으흐흐흑… 그런거였구나… 그래 안가 ㅠㅠ






이렇게 다행히 한놈은 포기시키고 -_-

3명이라는 인원수를 맞출 수 있었다



일단 미팅에 데려갈 친구들은 구한샘이 되지만…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내 인생에 첫미팅 이기에 떨려왔고…



그 미팅 상대가 너무나도 이뻤기에 더 떨려왔고…



그리고 가장 날 떨리게 만든건…



내 친구들의 얼굴이 심각하다는 거다 -_-



물론… 나는… 흠… 쿨럭 -_-



독자분들 알아서 생각하시길…






그렇게 불안감에 떨며 집에 도착한 시간은 6시 -_-



미팅까지 한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날따라 밥맛은 없는데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오징어 덮밥을 -_-;;;



거기다 그날은 ‘마법소녀 리나’마지막회가 하는 날이였다..



-_-;;




이 모든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그녀만을 위해 꽃단장을 하는데



40여분을 보내고 -_-




친구들과 만나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땐 나름대로 꾸몄다고 꾸민거 였지만 -_-




중1 패션 감각으로 꾸며봤자 거기서 거기지 -_-;;




난 내가 그때 입고 있었던 옷을 선명히 기억한다




차마 쪽팔려서 자세히 묘사는 못하겠고 -_-




그때 입었던 바지만 이자리에서 밝힌다




그게 어떤 바지냐 하면 말이지 -_- 에헴 ;;;;




그냥 서있으면 아주 약간 짧은 바지로 보이는데…



어딘가에 앉으면 무릎 바로 아래까지 바지 끝선이 올라와서…



양말 다 보이는거 있지? -_-;;



주로 아저씨들이 입는 바지지 -_-



그리고 보너스로 그때 입었던 양말도 밝힌다면……



하얀색 BYC양말 이였는데 봉숭아뼈 근처에



우산 그림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이 바지와 양말에 콤보는 아마 볼만 했을꺼야 -_-;; 쿨럭







에헴 -_-;;;






하여튼 나나 내 친구나 상당히 추한 모습이였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아쉽게도 그당시엔 우리가 멋있는줄 알았지 ㅠ_ㅠ







약속장소인 ‘서울은행’앞에 도착해 기다리는데…


7시가 좀 넘은 시간이였는데도… 그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오백원] : 얘들아… 우리 바람맞은거 아냐?





[전유성] : 야! 상싱적으로 생각해봐라

누가 우리 얼굴을 보고 도망가겠냐? 훗…




[오백원] : -_-;;





[지상렬] : 바람도 안부는데 바람을 왜맞어 ㅇ_ㅇ?





[오백원] : -_-;;; 야 저놈은 씹고, 삐삐나 함 쳐보자










그렇게 근처 공중전화로 가서 삐삐를 치려는데…



생전 처음으로 치는 삐삐였기에…



이 또한 엄청나게 떨려왔다 -_-








[오백원] : 얘들아… 니네가 대신칠래?

난 너무 떨려서… 수줍 *-_-*




[전유성] : 야 남자가 그런거 하나 못하냐?

난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니가 구한 여자니까 니가 책임 져라…. 훗.. -_-





[오백원] : 질알 -_- 지도 쪽팔려서 그러면서






[지상렬] : 빙신들…. 야 삐삐줘봐 내가 쳐줄께~

이런거 한대 치는게 뭐가 두렵다고... 쯧쯧...

니들이 좀 더 심한걸 원한다면 밟아 줄수도 있지 -_-

나만 믿고 삐삐만 줘바~







.................









오백원 : 널 밟아줄께 친구야 ^-^







...........................








그 후 5분동안에 일어난 일은 심의상 삭제 -_-







하여튼…



지상렬의 재치 있는 행동들로 인해 난 긴장이 서서히 풀려갔고



용기를 내서 수화기를 들 수 있었다..





하지만 -_-





용기를 내서 수화기를 들 순 있었지만…



번호까진 누를 수 없었다 -_-






그렇게 내 답답한 모습을 보다 못한 전유성은



자기가 하겠다면서 수화기를 뺐었고…



난 수화기를 뺐겼다는 생각에…



중학교1학년들의 무의식적인 심리 제 1조 8항인



'뺏기면 뺏어오자' 라는 본능적 행동으로 -_-;;



다시 수화기를 가로챘다 -_-



그리곤 그 자식이 또 뺏을꺼 같아 얼릉 번호를 눌렀다 -_-






수화기에서는 곧… 박정현의 ‘편지할께요’가 들려왔고…



떨린 마음으로 음성녹음 버튼을 눌렀다…





==== 삐 소리가 나면 녹음해 주시고 녹음이 끝나시면 *표를 누러주세요 삐~~ ====






" 야… 나 … 저기 아까..... 피씨방에서 만난 14세 쌔끈남인데................

............................................................

.................아....................................

......................이런............. 씨........ "







채팅에서 할땐 몰랐는데…



전화기에다 데고 나 14세 쌔끈남인데..



라고 밝히는건 무지 쪽팔리다는걸 세삼 깨달았다… -_-



난 당연히 취소버튼을 눌렀고



2차시도에 들어갔다






==== 삐 소리가 나면 녹음해 주시고 녹음이 끝나시면 *표를 누러주세요 삐~~ ====






[오백원] : 야… 나 … 저기 아까 피씨방에서 만난 14세…… 알지? -_-

지금 7신데 왜 아직 안나오.....





그때 전유성놈이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오더니 한마디를 하더랬다





[전유성] : 이쁜애들 많이 데리꼬 와~~~!!!





중학교1학년들의 무의식심리 제 2조 7항인



‘쟤가 하면 나도 한다’에 걸맞게 곧이어 지상렬도 들어와서 수화기에 대고




[지상렬] : 돈만 많이 갖구와 우리가 환상적으로 놀아줄께~~




라는 한마디를 하더랬다 -_-










역시 우리의 나이는 자랑스런 중1이였다 -_-v




하지만 난… 정신연령이 다른애들 보다 약간 -_- 높았더랬고 -_-




그랬기에…





[오백원] : 야 이 빙신들아… 쪽팔리게 여자한테 이게 뭔짓이냐…

다시 녹음할테니까 이번엔 멀리 떨어져 있어…





그리곤 취소 버튼을 눌렀다










= 녹음되었습니다.=






………………







………………………








라는 말이 들려오진 않았다 -_-




만약 그 말이 녹음 됐다면




난 조용히 집으로 갔겠지 -_-




그렇게.. 3차시도를 들어가려는 참이였는데.........






어렴풋이............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출처- 웃대> "오백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