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그녀와 없어서 헤어졌습니다.

사랑하니까2009.03.24
조회1,132

안녕하세요

 

평소 눈으로만 톡을 즐겨보던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사랑해서 헤어진 톡을 읽어보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길래

 

자랑은 아니지만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그녀와 저는 2년전 9월 싸늘한 바람이 옆구리를 관통하기 직전 우연히

 

만났습니다. 남들이 그러하듯 그녀는 제게 너무 눈이 부셨죠.

 

한참 임용고시로 피곤에 찌들어 있던 저와  늦은 나이에 학구열이 불타있는 그녀와

 

처음엔 통하는게 많았습니다.

 

그녀는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공주병도 있었고,

 

귀하게 자란듯 겉으로 보기엔 상당히 까다로와 보이지만,

 

첫째에다 공부도 열심히하고, 맘도 참 여린 그런여자였습니다.

 

사실 전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면 안되지만, 선생님은 되고 싶지만 그리 큰 꿈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던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 죽어라 매달려도 될까 말까한

 

그런 일에 나름대로 열심히는 했지만, 그들만큼 열심히 하진 못했기에 불합격하는 건

 

지금보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그녀는 제가 계속 공부를 하길 원했으나, 저는 이 나이 먹도록 공부만 하고 있는게

 

미치도록 싫었습니다. 그녀를 만나려면 돈이 필요했습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사랑만 있으면 돼"

 

연애 한번이상 해보신 분들은 이 얼마나 개소리인지 아실겁니다.

 

요즘 세상에 사랑하려면 정말 산에서 둘이 사냥하면서 밭일궈가며 살지 않는한

 

돈이 없어선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와 전 1주에 최소 2~3번은 봤고 많이 볼땐 매일 봤습니다.

 

사랑하면 당연히 자주 보고싶습니다.

 

하지만 보려면 꼭 필요한게 있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망할 돈입니다.

 

가깝지도 않았던 그녀와의 거리(원주-청주) 차로 왕복하면 길바닥에 뿌린돈만

 

몇백은 되는것 같습니다. (돈 없다고 울면서 사치 아니냐 하실줄 알테지만 사랑하면

 

그렇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_-;;)

 

그녀도 아끼자고 하지만 그게 쉽겠습니까. 전 더욱더 돈에 집착하게 되었고 ,

 

마침 사업하는 나의 신뢰하는 똑똑한 친구에게서 저에게 동업을 하자는 제의를 받았죠.

 

그때 전 '아 이게 내 돈벌 기회인가. 인생에 3번만 온다던 그....'

 

적지 않은 나이로 돈 많이 벌고싶었기에 ..어쩌면 이걸로 될수도 있겠다 싶었기에...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평소에도 돈이없어서 만나는게 두려울때도 있었습니다)

 

전 친구와 손을 잡았습니다.

 

여자분들...남자들 돈없으면 솔직히 여자들 만나기 싫습니다.

 

저는 여자를 만나면 모든 비용을 제가 다 내는 그런 멋진놈은 아닙니다만

(2~3번 남자가 사면 여자가 한번 사는게 서로간에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고있어용)

 

남자가 돈이없으면 스스로가 그렇게 찌질해 보일수가 없습니다.

 

여친에게 돈 없는걸 어찌 말로 한단 말입니까.. 나 돈없어서 못만나 -_-;;;

                                                                    (한두번은 모르지만)

 

이거 진짜 아무나 말 할 수 있는 용기아닙니다.

 

집안 형편이 그리 좋은것도 아니고 해서

 

정말 사랑과 상관없는 일로 여친과 옥신각신 하게 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점점 나를 못믿어가는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자기.. 공부 언제 시작할꺼야" ...전 속으로

' 이 일 계속할꺼야' (너랑 만나려면 돈이 있어야되고)

 

차마 겉으로 꺼내지 못하고 내내 속만 상했죠.

 

공부만 해선 널 만나는데 정말 한계가 있다규..)

 

네... 결국 헤어졌습니다.

 

"너 정말 많이 사랑했어...태어나서 이렇게 사랑해 준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

그래서 후회없어... 나 같은(찌질한)사람 말고 좋은 사람 만나...너라면

진짜 좋은 사람만날수 있을꺼야..."

 

저 맘도 약한 편이고, 외로움도 잘 타는 편이지만 그녀에게 그 후로 연락 안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캐나다 오기전에 안부문자 보냈습니다)

 

하지만 미련을 남기진 않으려고 합니다.

그녀와 저는 갈길일 다르니깐요. 그녀도 알고 저도 아는 사실은

 

우린 만날떄도 사랑했었고, 헤어질때 까지도 사랑했었습니다.

 

 

 

결론은 사랑한다고 맘편하게 사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만나는 내내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는 날도...사랑하면서 느끼는 불안함도...

있을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그 당시엔 제가 제 자신에게 자신 없었던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분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너무 남자에게 금전적으로 의지하지 마세요.

그 사람이 물질적으로 충분한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간혹 저처럼 사랑외의 것으로 인해 제 맘이 먼저 무너지게 되면

평생에 인연이 될수도 있었던 사람을 놓치게 되는 안타까움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다들 이쁘고 행복한 사랑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그녀와 없어서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