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전남친과 그의 여자

2009.03.25
조회911

집도 회사도 멀었기때문에

앞으로 다신 마주칠일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한번쯤은 우연히 마주치길 바랬습니다

철없던 저의 지난 모습때문에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고있는 나를 보여주고싶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만남을 원했던건 아니었어요

 

바로 어제..

퇴근후 만원 지하철에서 한참 이리저리 치이고 겨우 빠져나와 계단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엠피쓰리를 들으며 천천히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데

위에서 어떤 여자가 허겁지겁 뛰어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사람도 많고 해서 한쪽으로 비킨다고 비켜줬는데

그만 그여자와 꽈당 하고 부딪혀 넘어지고말았습니다

뒤로 나뒹굴어 뇌진탕 안걸린게 천만다행이었죠

그여자 뛰어내려오면서 가방을 마구 뒤지고있었기때문에 절 못본것이었습니다

 

넘어지자마자 그 여자 절 째려보면서 아ㅆㅂㄴ 이라고 욕을 했습니다

허.. 어이가 없어서 순간 멍.

 

"야이 썅ㄴ아 눈알안달고 다니냐?"

 

하길래

 

"뭐라고..? 눈감고 뛰다닌건 내가아니라 너다 어디서 ㅆ욕이야?"

 

하고 받아치는 순간

 

전 제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어요.. 그 뒤로 달려와서 그여자 팔을 잡아채던

아주 익숙한 그 얼굴.. 바로 몇달전 헤어진 제 남친이었으니까요.

 

"괜찮아?" 하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여자를 살피다 저와 눈이 마주친 그남자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저는 순간..

내것이었던 이 남자에게 다른여자가 생겨선지.

항상 내편이었던 이 남자가 저여자옆을 지키고있어선지.

아님 저딴여자나 만나려고 나랑 헤어진건지.

 

알수없는 복잡한 심정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 여자는 옆에서 계속 툴툴대며 욕짓껄이 남발하고

전 남친은 아무말 못하고 서있더군요

 

" 나랑 헤어지고 만나는 여자가 겨우 저딴 여자야?"

 

"무슨소리야 니가 이여자를 뭘안다고.."

 

"그럼.. 지가 먼저 와서 부딪히고 다짜고짜 썅욕부터 날리는 여자가.. 어떤여잔데?"

 

"너보다는 착한 여자야. 욕하지마"

 

"뭐..?"

 

"내앞에서 술먹고 울면서 다른남자 이름부르던 너보다는, 다른사람에겐 다 착해도

나한테만은 막대하던 너보다는 착한여자라고."

 

....

 

"나는 그동안 널 만나면서 내 속에 시한폭탄이라도 껴안고있는 기분이었어

너는 언제 폭발할지모르고 나는 그것때문에 항상 조마조마해왔었다고..

그런 너는 이여잘 욕할 자격이나 있어?"

 

아무말도 할수없었어요 더이상.

 

제가 정말 나쁜 여자였죠

처음 이 남자 만난거.. 그 전 남친 잊으려고 만난거 맞아요

그래서 사귀고 초창기때에는 술먹고 그 전 남자 찾으며 많이 힘들게 했던것도 맞아요

하지만 이 남자의 노력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그 사람 다 잊고

그때부터 이남자만 사랑했어요

사귀면서 그때는 제가 너무나 이기적이었기때문에 이남자 많이 힘들게 한거 맞아요

하지만 그러면서 저도 제가 너무 짜증나고 답답하고 마음처럼 안되서

제가 제 자신에게 얼마나 자책했는데..

이남자를 아프게 하고 더 힘든건 바로 저 자신이었어요

 

결국 이남자는 지쳐 떠나갔지만

그 후로 저는 후회도 반성도 많이 하고 이 남자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이 남자..

철없고 이기적인 그때의 제모습만 기억하네요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주고싶었는데.. 이제는 기회조차 없는거죠

알아요 지금 제가 그동안의 잘못을 벌받고있다는걸.

그리고 이제는 너무 늦었다는걸.

그 여자 딱봐도 싸가지없고 나쁜여자같지만 제가 욕할자격도 없다는걸

그치만 저는.. 적어도 이렇게나 착하고 다정했던.. 이 남자라면

적어도 나보다는 더 좋은여자 만나길 바랬는데...

그런데..........

 

 

 

 

 

다행히도 엄훠나 ㅅㅂ 꿈~*^ ^* 이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