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하는 시댁.

없는집맏며느리2009.03.26
조회11,795

새벽에 아기때문에 잠 깼는데 홧병 난 것처럼 속이 뒤집혀 잠이 안와 여기에 들어와 넋두리 하네요.

 

없는 집 맏며느리로 들어가며 어느정도 힘들 거 예상했지만 개념없는 시댁 식구들때문에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힘드네요.

시댁 집안 빚 다 떠안고 1년 반동안 거지처럼 살며 남편이랑 개처럼 벌어 이제 시댁 빚 겨우 다 갚고, 우리 결혼하며 생긴 빚 7천만 남았어요.

남편이나 저나 벌이도 괜찮고 사회적인 지위도 어느정도 보장되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음... 생각만해도 정말 끔찍합니다.

당신집안 빚갚느라 고생하는 우리 부부에게 고맙다는 맘은 갖고 있는지...

오히려 너희 부부가 돈 제일 잘 버니 가족들에게 베풀고 살라는 신혼초의 시어머니의 말한마디에 기함하는 줄 알았네요.

성과급탔다고 식구들 외식을 시켜 달라지를 않나, 애기 돌잔치 부조금으로 시어머니 해외여행을 보내달라는 철없는 시누이도 그렇고...

사정상 전세집에서 나가게 되어 급하게 집 구하다가 전세를 못구해 집사게 되면서 돈해달라 난리쳐 우리 결혼 3개월 앞두고 기여이 빚내서 돈해주게 만든 서방님....

 

남편이랑 시댁 문제로 다투기도 정말 많이 다투었는데, 그래도 주변에서 다 뜯어말리는 결혼 내가 바득바득 우겨 한 것이기에 어디다 말도 못하고 참을 수 밖에 없었죠.

 

근데 이번에 애기 낳고 그동안 시댁에 서운했던 거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1월에 출산하고, 친정부모님 애기 낳았다고 100만원, 여름에 애기 덥다고 에어컨 사라고 200만원, 오늘은 아가사랑세탁기 사라고 35만원주셨습니다.

울 아가밑에 돈 많이 들어갔다고 아무것도 안 사주신다 하더니 그래도 첫외손자라 맘에 걸리신다며 오늘 아기 포대기까지 사오셨더라구요.

 

반면에 우리 시댁...

매달 우리가 생활비 대 드리는 우리 시댁...

아무것도 안 해 주셨습니다.

단돈 1만원 한장 안 주셨습니다.

오히려 조리원에서 나와 2주간 시어머니께서 하루에 한두시간씩 오셔서 도와주셨는데(도와주신건지 잔소리하고 가신건지....) 그거 감사하다고 우리가 30만원 드렸네요.

내심 돈 드리면서 우리 애기 내복이라도 한벌 사주시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 기대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허긴... 결혼하면서 시댁 도움 10원 한장 안 받고, 내가 결혼전에 모은 돈과 신랑명의, 내 명의로 대출받아 힘들게 집장만하고 한 집들이 때도 화장지 한장 안 사 오셨어요.

우리 친정에선 엄마아빠가 100만원, 오빠들이 각각 20만원씩에 휴지며 세제까지 사 오셨는데...

시댁에선 휴지 한장, 빨랫비누 한장 안 사왔어요.

 

 

우리 친정도 딱히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무원으로 평생 재직하시다 퇴직하시고 연금으로 엄마아빠 생활하시는데...

연금이랑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 아껴두셨다가 도로 자식들에게 다 베푸시는데...

 

시댁에 큰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집들이하면 두루마리 휴지 한팩이라도... 가루비누 하나라도...

애기 낳으면 내복 한벌이라도 바라는 건데...

제가 너무 과한 기대를 하는걸까요?

 

앞으로도 평생 이런 시댁식구들과 얼굴보며 살아야 하니...

정말 잠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