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미국에서 만난 용규선수와 WBC 대표팀♡

이향림2009.03.26
조회1,773

부디 이 글이 대표팀, 스태프분들, 이용규 선수에게 누가 되질 않길 바라며

행복했던 만남을 조심히 글로 옮깁니다.

글이 무척 길어요. 그만큼 생생하지만, 원치 않으신 분들은 그냥 패스~

-------------------------------------------------------------------------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 20살 초반 여대생입니다 :)

이번 2009년 WBC를 통해서, 한국 야구에 푸욱 빠졌으며

특히 우리 완소 용규 선수의 빅팬이 되어버렸답니다.

 

결승전 당일,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들을 조금이나마 응원해 줄 수 있을까 고민끝에

(티켓은 구하지 못 했던 관계로...)

간식거리라도 사서, 선수들 입이 심심할 때를 보충해 주자 결심하고 무작정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달렸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무사히 도착.

Parking fee 가 너무 비싸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발렛파킹을 하시는 분께, 내가 한국팀 팬인데 간식거리 좀 가져왔다.

이것만 전달하고 가겠다고 했더니, Okay 승낙! 그냥 세워놓고 빨리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들어갔더니 선수들은 없었고, 한국 대표팀 스태프 몇 분이 계셨습니다.

정금조 부장님과 하일성 해설위원님(지금은 KBO사무총장님이시더라구요)도 뵙고,

젊으신 매니저 분도 뵈었습니다.

간식을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너무 친절히 그렇게 하시겠다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거절당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기뻤답니다.

"용규 선수에게 꼭 전해주세요" 라고 은근한 압박을 드리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저녁, 우리나라는 일본과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결승전을 치뤘고,

한국 야구가 빛을 발하는 그런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결과를 떠나, 한국 야구의 큰 성장과

우리 대표팀의 대단한 투혼과 열정,

많은 선수들의 재발견과 국민 모두가 오랜만에 하나됨을 보여준 너무도 값진 경기를

치뤘습니다.

한국이던 미국이던 요즘같이 힘든 때에, 우리 대표팀의 빛나는 경기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 선수들은 언제 귀국하나 검색을 해 봤더니

당장 다음날 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구요.

너무너무 수고했다고...너무 멋있었다고 한 번 더 응원해 주고 싶어서...

(언제 또 이런 멋진 사람들을 만나겠어요...프로야구도 구경가지 못해서 아쉬운데...)

..........네. 그래요. 저란 사람........또 겁도 없이 무작정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미국 대표 마켓 Ralphs에서 용규선수를 위해 간단히

과자, 음료수, 에너지드링크, 껌, 초콜릿 그리고 박하사탕을 사서

예쁜 종이백에 넣어서 고고!

도착하니 오전 10시 즈음이었습니다.

전날 과자를 대표팀에게 전달해 준다던 매니저님이 또 계셨어요.

오늘은 용규 선수를 직접 만나러 왔다고 하니까 한 2시간 후면 점심시간이니까 선수들이

다 내려올거라고 그 장소에서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2시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한 건 전혀 없었어요.

왜냐면~~~~우리나라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을 많이 봤기때문에!

나카지마, 오가와사라, 그리고 또 한 명 있었는데...쌍커풀 수술 한 것 같이 보이는 선수...

오, 그리고.....다르빗슈 유!!!!!!!!!!!!!! 진짜 저는 조각상이 걸어다니는 줄 알았어요...

 

우리나라 선수들도 많이 봤어요. 처음에는 잘 모르는 분들이 다니셨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팬이 된 새내기 팬인지라...모르는 선수들이 많더라구요...ㅠㅠ)

그 후에 이대호 선수, 정현욱 선수, 류현진 선수도 뵈었답니다.

이대호 선수는 정말 듬직한 외삼촌 같았어요. 국민노예 정현욱 선수도 막내삼촌 같았고...

류현진 선수는 뭔가 모를 신비로움이 느껴졌었어요...

 

용규 선수 기다리는데 처음 3시간은 기쁘게 기다릴 수 있었으나 점점 갈수록 힘이

빠졌어요...

그 와중에 스태프 여러분들과는 조금 친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성함을 그 때는 몰랐었는데, 정금조 부장님과 박정근 과장님이셨네요...감사했습니다!)

몇시간 째 계속 이동하지도 않고 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앉아서 기다려도 되는데..." "아직도 기다려요?" 하면서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누구 기다려요?" 라고 여쭤보셔서 "용규선수요." 라고 대답하면, 옆에 걸어다니시던

선수들한테 용규 좀 불러오라고 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용규 얘는 뭐하는거야~"

"아마 용규는 밥 안 먹을 것 같네..." 라며 정말 계속 계속 저를 신경써주셨어요...

괜히 무작정 가서 신경쓰이게 해 드리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하면서도,

계속 웃으시면서 진심으로  신경써 주시고 농담도 해 주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여튼 계속 기다리다가 국민어린이 윤석민 선수도 보고, 꽃보다범호 이범호 선수도 보고,

우리우리 제일 멋진 김인식 감독님도 뵙고, 김성한 감독님도 뵙고...

생각도 못 했는데...갑작스레 많은 선수들을 보게 되어서...

응원해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영광의 기회인데, 그 순간 21살 처녀의 수줍음이란...ㅉㅉ

몹쓸것이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용기를 내어 싸인 부탁을 하면서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다고

몇 분께 전해드렸답니다.

 

그래서 받은 영광의 싸인들 총집합!! (용규 선수 포함)

 

-

 

--->좌측상단부터: 정현욱 선수, 윤석민 선수, 이대호 선수,

이용규 선수, 김인식 감독님, 이범호 선수, 김성한 감독님,

류현진 선수

 

 

싸인 부탁이 실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했지만,

단 한 분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해주셨고, 대표팀의 따뜻한 마음씨에 다시 한 번

감동했어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고 많으셨다고 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장소를 모르는 수줍음은 정말 몹쓸것이었어요...

 

5시간 정도 기다렸고, 곧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이 버스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초조해졌었는데, 그 때 용규선수랑 태균선수가 같이 오시더라구요.

맘 같아서는 으뜸타자 김별명 선수도 응원해 드리고 싶었는데,

스태프 분께서 친절히 용규 선수에게 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직접대면 시켜주셔서

김홈런 선수는 그렇게 유유히 버스로 가셨어요...너무 아쉬웠습죠

 

 

와우.............!!!!!!!!!!!!!

용규 선수 너무 멋있었어요...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던 카리스마 용간지. 실물이었어요.

5시간 기다린 건 절대 후회 없었으며, 콧수염이 정말로 인상적이었으며,

눈이 너무너무 맑고 예뻐서 휙 안드로메다로 빨려들어갈 뻔 했답니다.

한 2-3초 정도 눈이 마주쳤었는데, 아아...........눈이 너무 초롱초롱.............

그 맑고 깊은 눈으로 용규 선수는 날아오는 공을 보고, 달려가 터치할 베이스를 보고,

경기장을 보는구나...하고 망상의 시간에 잠겼었습니다.

준비해 온 작은 정성을 수고하셨다는 응원과 함께 전달했는데,

아니 이게 뭐냐며...감사하다고....좋아해줬어요 ㅠㅠㅠㅠㅠ 정말 너무너무 기뻤답니다. 

후다닥 영광의 싸인을 받고, 사진 찍고 싶어하는 제가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까 

박과장님께서 도와주셨어요.

둘이 그저 그런 참으로 어색한 포즈로 있으니까,

 

박과장님: "야, 용규야 좀 다정하게 좀 해 봐라."

그랬더니 용규 선수 왈, "팔짱끼면 되죠." 라며 틈을 주더라구요.

 

..이런 멋쟁이 센스쟁이 용간지

용큐 선수 같으니라구!!!!!

 

그래서 완성된 사진이

.

.

.

 

나중에 확인했는데 플래쉬가 안 터져서 너무 흔들렸더라구요.....

정신이 없어서 한 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또 밀려오는 이 아쉬움.....

나는야 부질없는 욕심쟁이.....

덧붙여 용규 선수가 너무 후덕하게 나온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데,

 

용규 선수는 정말 샤프하게 까칠하게 거칠게 카리스마있게

생겼으나,

짧은 시간, 짧게 나눈 대화 속 말투 하나하나에서

마음은 참 곧고, 또 고운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사진찍고, 선수들이 떠나야 할 시간이라서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 하고 수고했다고만

말하고 헤어졌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용규 선수 얼굴을 유심히 봤는데, 아직도 피멍이 그대로였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그 투혼으로 앞으로도 더 강해져서

다음에 일본을 포함한 어느 나라던지 대결하는 그 날엔 더 잘 싸워주리라 작게 응원하고

최고로 행복한 기분으로 저도 그 곳을 떠났습니다.

 

3월 내내 야구때문에 정신 없었고,

이기면 같이 기뻐하고, 지면 같이 슬퍼하고...

그게 스포츠의 재미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야구를 너무 잘해서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재미있던 야구 경기는 처음이었어요......

정말 이번 2009 WBC는 한국 야구와 미래를 이끌어 갈

반짝이는 선수들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선수들을 보내는 길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이제 제가 여기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 선수들이 프로야구에서, 해외에서

더욱더 성장하길 기도하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일 밖에 할 수 없지만,

지금 이렇게 야구 열풍이 한 순간만 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한국야구가 더 발전해서

세계 최강이 될 수 있게 늘 마음 한 구석에 '대한민국 야구' 를 심어놓고

응원하겠습니다.

 

한국야구 화이팅~!!! 대표팀 선수들, 한국에 있는 모든 야구선수들.

그리고 우리 No.15 용규리 퐈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