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면 무서운 이야기..

도토리 2009.03.30
조회1,237

어릴적 제 굴욕적이면서도 무서웠던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16세 당시였습니다. 저는 남자였고, 한때 어머니의 강요로 구몬 수학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대 당시 공부에 별 관심도 없던 저는 강요적으로 수업을 받았기에 숙제를 거의 미루어둔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매주마다 선생님께 혼나기도 다반사였죠.

 

그러던 어느날 시간이 또 흘렀고 마찬가지로 정해진 분량만큼 숙제를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시간 벼락치기로 해보았지만 1주일 가량의 분량을 하루만에 다 하지 못하겠더군요. 어떻게 또 집에서 선생님께 혼날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고 약속을 어긴 마음에 미안하기도 해서 결단을 내렸죠. 때마침 어머니는 외출을 하신 상태였고 집에 아무도 없는척 하자! 그리고 다음으로 시간을 늘리던지 하자는 잔머리 생각이 제 머리를 휘젖더군요.

 

전 그렇게 집에서 노심초사 기다리며 TV 볼륨을 줄인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땐 어찌나 심장이 쿵쾅! 거리던지 심장 박동수가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ㅅ- 훗 ㅋ

 

그리고 약속했던 7시!  다 되어서야 계단에서 선생님이 걸어오는 구두 소리가 살며시 문 밖으로 들려옵니다. 당시 2층이어서 선생님께서 계단을 이용하셨지요.

 

전 얼릉 TV를 끄고, 큰방으로 몰래 숨습니다. 어차피 문이 잠겨있어서 거실에 조용히 숨죽은채 있으면 되겠지만은 왠지 모르게 그냥 두렵더군요 ㅋㅋ

 

그래서 큰방에서 이불을 감싸매고 (한때 왕 소심증) 선생님이 돌아가시길 기다렸죠. 그때 얼마나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고 제 이름을 부르던지 ㅋㅋ 한 5분 가량이 지나서는 전화까지 하더군요. 그렇게 5분이 흐르고 10분이 지나서야 포기한듯 조용해지셨습니다.

 

아 그제서야, 돌아가셨구나? 라는 마음에 큰방에서 나오던 저....

 

아뿔싸!!

 

큰방으로 나온 전 대문 밑 구멍으로(신문 넣는 구멍)빼곡히 저를 바라보시는 선생님의 떡칠 화장 얼굴을 바라보고야 말았지요. 그때 조용히 입을 다무시면서 얼마나 저를 노려보시던지.... 귀신인줄 알고 비명을 지를번 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한마디 하시더군요.

 

 

" 좋은 말 할때 문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