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넘 심해서.황당한....

건망증2009.03.31
조회150

안녕하세요..

늘 보고만 즐기다가 나도 뭐 할거없나 해서  생각하다가보니

20년 전에 겪었던 예기가 떠올라 한번 올려봅니다.

 

때는 1989년 아주 무더운 여름 어느날 ..

이날은 너무 더워 옆에서 헛기침만 해도 짜증이 나는 그런날이 었읍니다.

 

내가 다닌 회사는 공장 같은곳에 기계부품을 납품하는 유통회사였죠..

전 그곳에 부품을 배달하는일을 하고 있었읍니다.

 

그날은 아주 무더워 사무실에서 될수있으면 좀 개겨볼라고 요리조리 눈치를 부릴때였어요

"따르릉 따르릉"

과장님의 전화였어요.

"네 00회사입니다."

"어 고기사 니가 00회사에 00부품을 좀 갔다줘야겟는데.."

"퍼뜩 들고 00회사에 좀 갔다주거래이"

" 지금 억시로 급하단다..퍼뜩좀 갔다주래이...신신당부를 하면서 거듭 급하다고 하더군요.

 

짜증 많이 나데요...날씨도 덥고.......

그래도 일인지라  아무 소릴못하고 투덜투덜 하면서 차 열쇠를 챙기고 그 회사로 갔어요...

 

앗!

분명히 싫었던거 같은데 .....  트렁크에 배달할 물건이 없는거에요....

잠이 확깨데요...그곳 담당직원이 엄청 화가나서 당장 가져오라며 난리 난리

야단법석이었어요...다시 가자니 담당자의 눈치가 엄청보이고 갔다오는데만 1시간 반정도걸릴테고....날씨가 그런건지 그 직원도 짜증이 엄청났는가봅니다.

하는수 없이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읍니다..다른직원은 다 나가고 사무실에 경리아가씨랑

사장님만 계시더군요..

"사장님..정말 죄송한데요..과장님 예기하시던걸 깜빡 두........."

"뭐라케샀노 .. 야가....뭐라...그걸 나뚜고 갔다꼬?

"나이도 얼마 안문는기 왜그라노"

"젊은 놈이 정신 똑바로 안챙기고.공부는 제대로 하는기가.........등등

 

오만 가지 잔소리로 날 몰아 부치시더군요..얼마나 고함을 지르는지....

한 10분은 그렇게 전화기를 들고 있었던 느낌 이었어요......

 

한시간정도 지나자 사장님이 오시더군요..

내리실때보니까  얼굴엔 짜증과 나에대한 원망이 가득하더군요..

"이노무 자슥 ...그렇게 정신 안차리고 일할끼가?

"죄송합니다예 사장님예..한번만 용서해 주이소.."

그렇게 짜증을 내시면서 차 트렁크 쪽으로 걸어가시더군요......

 

헉!

그순간 사장님의 표정은 빨갛게 상기되고 근육이 굳어 가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고기사... 니 한번 퍼뜩 회사 다시 같다오니라...."

 

아뿔사 사장님도 그것을 두고 그냥 온겁니다....

나중에 경리 아가씨가 한말은 나와의 전화를끊고  내 흉을 엄청 보았다더군요,

 

그후 그회사는 오래못가서 부도가 났읍니다....그래서 알바를 오래 못했죠..

그래도 그시절이 무척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