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이영호(17, KTF)의 별명은 '소년가장'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팀 승리의 절반을 책임지며 소속팀 KTF를 먹여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은 단연 최고급이지만 동료 선수들의 역량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KTF의 운명은 이영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저 멀리 이탈리아 축구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30대 중반 아저씨들이 즐비한 곳에서 소년티가 채 가시지 않은 한 청년이 매 경기마다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이 쯤 되면 눈치를 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알렉산드레 파투(20, AC 밀란·이하 밀란) 얘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 주말 삼프도리아전만 하더라도 올 시즌 밀란의 문제점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밀란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마티유 플라미니를 제외하고 모두 30대로만 구성된 미드필드진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다. 공수 간격도 넓게 벌어지면서 압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파투 뿐이었다. 나이 든 동료 선수들이 파투의 역습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파투는 매번 전방에서 혼자 고립되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뒤늦게 공격에 가담해 들어오는 클라렌세 세도르프의 슛은 번번이 빗나갔다. 이렇게 열악한 조건에서도 파투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특유의 민첩성과 발재간을 자랑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결국 파투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후반 35분 밀란의 만회골이 터졌다. 37세 수비수 쥬세페 파발리가 올린 크로스를 파투는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헤딩골로 마무리지었다. 밀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패하긴 했으나, 파투의 활약 덕분에 경기 막판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형태가 밀란의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파투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파투는 늘 상대의 집중마크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러한 파투가 침묵을 지킨다면 골을 넣어줄 선수도 마땅치 않은 게 밀란의 실정이다. 밀란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7골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파투가 뽑아낸 골만 3골로 팀 득점의 절반에 해당한다.
유망주로 입단한 파투가 데뷔 1년 여 만에 밀란의 형님, 아니 삼촌들을 이끌면서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물론 카카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어느 정도는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밀란은 당장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선수진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파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소년가장' 파투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스포탈코리아 2009년 03월 02일 (월)]
프로게이머 이영호(17, KTF)의 별명은 '소년가장'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팀 승리의 절반을 책임지며 소속팀 KTF를 먹여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은 단연 최고급이지만 동료 선수들의 역량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KTF의 운명은 이영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저 멀리 이탈리아 축구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30대 중반 아저씨들이 즐비한 곳에서 소년티가 채 가시지 않은 한 청년이 매 경기마다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이 쯤 되면 눈치를 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알렉산드레 파투(20, AC 밀란·이하 밀란) 얘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 주말 삼프도리아전만 하더라도 올 시즌 밀란의 문제점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밀란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마티유 플라미니를 제외하고 모두 30대로만 구성된 미드필드진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다. 공수 간격도 넓게 벌어지면서 압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파투 뿐이었다. 나이 든 동료 선수들이 파투의 역습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파투는 매번 전방에서 혼자 고립되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뒤늦게 공격에 가담해 들어오는 클라렌세 세도르프의 슛은 번번이 빗나갔다. 이렇게 열악한 조건에서도 파투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특유의 민첩성과 발재간을 자랑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결국 파투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후반 35분 밀란의 만회골이 터졌다. 37세 수비수 쥬세페 파발리가 올린 크로스를 파투는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헤딩골로 마무리지었다. 밀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패하긴 했으나, 파투의 활약 덕분에 경기 막판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형태가 밀란의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파투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파투는 늘 상대의 집중마크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러한 파투가 침묵을 지킨다면 골을 넣어줄 선수도 마땅치 않은 게 밀란의 실정이다. 밀란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7골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파투가 뽑아낸 골만 3골로 팀 득점의 절반에 해당한다.
유망주로 입단한 파투가 데뷔 1년 여 만에 밀란의 형님, 아니 삼촌들을 이끌면서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물론 카카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어느 정도는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밀란은 당장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선수진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파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구자윤 기자〉